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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빌헬름 시즌 1(일요반) 6주차 후기 - Mêng / Youthful Fo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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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3-06-23 23:19 조회18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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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을 처음 접하시는 선생님께서 레게에 비해 빌헬름의 번역은 어떤지 궁금해하셨는데

아직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해설의 양이 많고(^^), 주역의 기본에 충실하고 상(象, the image)에서부터 괘의 의미까지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해주셔서 처음 공부하시는 분에게는 더욱 좋은 길잡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산수몽(Youthful Folly)

 

지난 주는 수뢰둔(Difficulty at the Beginning). 여린 생명이 어려움을 뚫고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괘였는데

이어서 어리고 세상 경험이 없는 존재가 어떻게 무지함에서 벗어나는지(the way of overcoming the follies of youth)에 대한 이야기라서 자연스레 연결도 되고 자못 흥미진진했습니다.

 

Water is something that of necessity flows on. When the spring gushes forth, it does not know at first where it will go. But its steady flow fills up the deep place blocking its progress, and success is attained.

 

지난 시간에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무지한 자에게 배움이라는 것이 녹록치 않지만

물이 필연적으로 흘러가듯, 처음에는 어디로 가야할지조차 모르나 멈추지 않으면 어떤 난관도 지나가게 된다는 말이었어요. 물처럼 건너띄지도 않고 웅덩이를 채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새삼 감동적이었습니다^^. 


(괘사) It is not I who seek the young fool; The young fool seeks me.

빌헬름은 괘사가 스승과 제자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방점은 배우는 사람의 태도에 있습니다. 

배우려는 자는 자신의 경험 없음을 인식하고 이끌어줄 스승을 찾아 겸손하게 가르침을 받고, 

스승은 명확한 가르침으로 제자가 스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지만 학생이 노력 없이 계속 묻기만 한다면 가르침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요. 

 

(초육) It furthers one to apply discipline. The fetters should be removed.

Law is the beginning of education. 이 문장과 훈육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많이 나눈 부분이에요. 

교육의 첫 단계에서는 훈육을 통해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부주의함, 진지하지 못한 부분들을 깨닫게 함으로써 그것들로부터 풀어나게 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장차 사회인,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물론 엄격함만이 강조되거나 지나치면 안됩니다. 

 

(구이) To know how to take women Brings good fortune.

구이는 산수몽의 괘에서 스승의 역할을 맡은 사람입니다. 빌헬름은 구이가 외부적인 힘(사회적인 권력)은 없으나 자신에게 맡겨진 책무를 능히 이행할 수 있는 역략을 가진 남성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헌준샘과 혜숙샘의 이야기로 정리하면 여성 특유의 포용성을 받아들인 남성처럼 제자를 품는 스승의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을 가진 사람(this combination of inner strength with outer reserve)이라면 나아가 커다란 조직도 이끌 수 있다고 해요.

 

(육삼) Take not a maiden who, When she sees a man of bronze, Loses possession of herself.

갑자기 튀는 효사라 어리둥절한데 빌헬름의 풀이가 친절합니다. 효사처럼 노예 근성으로 높은 지위에 힘있는 자를 보면 자신의 정체성도 버리고 그를 따르려고 하는 모습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배움의 장에서 그런 태도라면 제자, 스승 모두에게 좋을 수 없다구요. 

 

(육사) Entangled folly bring humiliation.

곤몽을 Entangled folly로 풀이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딘가에 단단히 매이고 얽힌 듯 무지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모습이에요. 

지원해줄 응도 없고 주변이 다 음이라 스승을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처지인데, 빌헬름은 공허한 상상(empty imaginings), 비현실적인 환상(unreal fantasies)에 매여있는 상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육오) Childlike folly brings good fortune.

육오는 음의 부드러움과 중의 자리에 있는 균형감으로 '아이 같은 오만하지 않은 자세(a childlike and unassuming way)'로 그의 짝인 역량있는 능력자 구이를 따르려 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자로서 올바는 품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지요. 그래서 스승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길합니다. 

 

(상구) It does not further one To commit transgressions. The only thing that furthers Is to prevent transgressions.

도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적을 막듯이 함이 이롭다. 도적이 등장한 배경을 보면, 상구는 가장 높이 있는데다 음의 자리에 양이 와서 아주 다루기 어려운 학생입니다. 그래서 그를 가르칠 때 체벌이 있을 수 있는데 그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다루기 어려운 학생이라도 도적처럼 폭적력인 방식으로 체벌하는 것이 아니라 도적을 예방하고 막듯이 학생을 다루어야 한다는 말이에요. Punishment is never an end in itself but serves merely to restore order. 교육에서 체벌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교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범죄를 다룰 때에도 궁극적인 목표는 공공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빌헬름의 풀이가 덧붙여 있었어요. 

 

배움의 자세,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산수몽이었습니다. 은정샘이 직장에서 선배로서 신입직원을 대할 때 느꼈던 고민을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래서 산수몽괘가 더 와닿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보니 저도 더 공감되더라구요.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기 상황에서 주역을 읽으려는 은정샘의 노력이 보여서  보기 좋고 재미있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은정샘과 지영샘을 포함하여 새로 합류하신 헌준샘, 혜숙샘, 영진샘의 호기심과 진지함 덕분에 세미나가 활력을 얻고 있습니다^^.

 

발몽, 포몽, 곤몽, 동몽, 격몽으로 이어진 몽 시리즈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 봬요~!

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꼼꼼한 내용 정리 덕분에 결석해서 같이 못한 아쉬움을 달랬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