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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헤름영어주역 월요반[시즌2]1주차후기 - 지수사(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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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영 작성일23-07-18 08:58 조회21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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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부터 합류하게 된 빌헤름 영어 주역 세미나가 드디어 717일에 시작되었다

중간부터 합류하게 되는 부담감과 걱정을 뒤로 하고 용기를 내어 신청했는데, 첫 세미나를 마치고 난 지금 내 마음은 역시 참여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든다.

 

첫 괘는 지수사().군중, 군사라는 뜻을 지닌 주역 일곱 번째 괘이다

이 괘를 목요 감이당 주역에서 처음 배웠을 때 든 생각은 내가 과연 군중이나 군사를 이끌고 통솔할 일이 있을까? 였다

내게는 너무 먼 상황이란 생각이 들었고 효사를 공부하면서도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했던 괘였다.

 

그런데, 영어 주역을 접하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지수가괘가 뭔가 좀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의미로 내게 한발짝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서 사전을 찾고 해석을 하면서 또 다시 드는 의문은 이렇게 영어문장을 읽고 해석하는게 주역 공부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냥 영어공부하는 느낌이랄까.. 세미나가 이런식으로 문장을 읽고 해석하는 거라면 좀 지루하고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마저 들었다.

그러나 첫 수업은 나의 이런 걱정과 우려를 싹 없애주었다.

나혼자 읽고 해석할때는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그저 해볼 때 까지 해보다 그냥 넘어갔었고, 또 어떤 부분은 아무런 의문없이 그냥 넘어가기도 했었는데, 스무명이 함께 주역의 텍스트 앞에서 머리를 맞대고 집중해서 공부하는 시간은 너무도 다른 차원의 시공간이었다.

그렇게 첫 세미나를 마치고 나서, 나는 지수사괘가 내 인생에서도 여러번 벌어졌던 상황이고, 또 앞으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괘사와 대상전을 설명한 부분에서 빌헤름이 군중 혹은 군대를 지하수(ground water)’로 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평화시엔 보이지 않게 비축되어 있다가 위험한 순간에 모습을 바꾸어 전투력을 형성하는 그 특성이 지하수로 잘 설명되고 있었다

또한 군대를 이끄는 리더의 자질에 대한 설명에서도 나의 고정관념이 무너졌다

군대를 이끄는 장군은 군주의 명령으로 권한을 부여받아 군사들을 힘으로 복종시키는 위치라고 생각했는데, 장군 즉 리더의 진정한 힘과 능력이 평상시에 백성들을 관대하게 통치하고 그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존경과 신뢰를 획득하여 얻어지는 것이라는 관점이 너무나도 신선했다.

 

이렇게 해석하면 군사를 이끌고 통솔하는 상황은 회사나 단체, 심지어 한 가정에서도 위기의 상황에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신문기사에서 위기에 처한 회사가 직원들의 협조와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더 큰 회사로 성장하는 일을 접하는데, 지수사괘를 적용해보니 분명 그 회사는 평소에 직원들에게 좋은 환경과 공정한 대우를 해 주었을 것이고 그 회사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품이 훌륭했을 거라는 걸 추측해 볼수가 있다.

 

그런데 한 사람의 내면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아닐까?

평상시에는 볼 수 없는 내면의 힘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휘한다

만약 누군가가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힘과 능력을 발휘하여 어떤 위기를 극복해 간다면, 이는 지하수처럼 내면에 길러두고 비축했던 잠재력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밖으로 발현되어 위기의 상황을 헤쳐나간다고 설명할 수도 있을거 같았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지수사의 효사들을 다시 정리해보았다.

 

초효, An army must set forth in proper order는 군대가 조직될 때 적절한 규율이 있어야 함을 말한다

, 적절하지 않은 절차를 거쳐 전투력을 모으고 운용하는 매우 위험하고 부적절함을 나타낸다.

 

이효, In the midst of the army는 군대를 통솔할 때 중()을 지키라는 의미로 리더의 자질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빌헤름은 리더가 군중의 가운데에서 그들과 함께 하며 좋은것도 나쁜것도 나누라고 한다. 즉 군대와 리더가 하나의 운명체임을 잊지 않아야 그들의 올바르게 이끌고 전투에서 승리할수 있다는 것이다.

 

삼효는 잘못된 리더를 따르거나, 리더가 아닌 자가 리더쉽을 방해하거나 끼어들면 위험해질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시체를 나른다는 표현에 관해 빌헤름도 두가지 가능성을 제시했고 세미나 중에도 이 부분에 관해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전체적인 뜻으로 볼 때 위기의 상황에 잘못된 정보나 리더쉽의 분산으로 인해 힘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고 흩어지면 절대 전투에서 이길수 없으니, 그런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이 되는거 같다.

 

사효는 전세가 너무 불리하거나 다른 방도가 없을 때 군대가 물러날 수도 있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때로는 이기는 것보다 물러나 다시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오효는 전쟁이 깊어지고 길어질수록 군사들이 목적을 잃고 승리나 살육에만 꽂혀서 이성을 잃을 수 있으니 지나친 행동을 삼가도록 경험많고 현명한 리더의 판단에 따라 전투를 수행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진정으로 중도가 필요한 때인 듯 하다.

 

육효는 전투가 끝나고 마무리를 하는 단계이다. 군중들이 일으켰던 전투력은 다시 일상을 영위하는 활동으로 평화롭게 돌아가야 하므로 공을 세운자를 포상함에 있어서 공정해야 하고 소인이 공을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잡아서 평화시의 일상을 어지럽혀서는 안될 것이다.

 

이렇게 효사 하나하나를 다 공부해보고 나니, 전쟁이나 위기의 때가 아닌 평상시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보였다

어쩌면 위기의 순간에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준비가 너무도 중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인지도 모르겠다

위기의 순간에 무너질지, 아니면 무사히 그 순간을 극복하고 한단계 더 높이 성장할지는 이미 평소의 생활로 결정이 나 있는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들었다

지수사괘가 주는 지혜를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도 내게 주어진 시간을 현명하고 알차게 보내보자는 작은 다짐을 해 본다.

 

 

댓글목록

김민서님의 댓글

김민서 작성일

와우~~유경쌤!!.빠름에 깊이까지 ^^. 군대,민중에 대해 '지하수ground water'표현이 신박하더라고요. 이게 영어주역의 매력인듯합니다. 복습과 사유를 함께 주신 후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