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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일요주역 1주차 지수사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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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글로리 작성일23-08-06 22:37 조회15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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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사괘는 군대를 양성하고 전쟁을 하는 것에 대한 지침이다. 땅 속에 물이 있듯이 군사력은 튼튼한 경제력을 가진 민중 속에 있다. 그래서 전쟁을 하려면 정당한 명분과 투명하고 납득 할 수 있는 목표를 백성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능력있는 장수를 세우는 것이다. 엄격하지만 또한 너그러운 지휘관은 백성들 마음 속의 열정을 일깨워 백성과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전쟁의 과정 또한 정당해야 하며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후퇴하는 것이 전력을 비축하는 것이라는 조언도 있다. 전쟁이 끝난 후 논공행상에서 소인에게는 금전보상만 해야지 권력 안으로 편입시켜서는 안된다는 경계사도 있다. 

   이렇게 구구절절 좋은 행동지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글은 글로 읽고만 끝내는 것인가? 상육효에서 inferior people 에게는 should not come into power 하라는 것이 뼈에 사무친다. 너무나 흔하게 돈과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inferior people를 보는 심정이 참담하다.

 

  육삼효의 師或輿尸에 대한 해석으로 시간을 많이 썼으나 결국은 해결하지 못하고 세미나에 참석했다. fan을 붓을 만들기 전 새꽁지털로 쓴 문자로 해석했고

발음 shih를 가지고 그 비슷한 중국어 발음을 가진 한자들을 모두 검색해 보았으나 마땅한 해석을 찾지 못했는데 지형쌤이 무릎을 탁치게 하는 해석을 내놓았다.

fan이 凡의 중국어 발음이고 그 凡자가 尸로 잘못 읽혀진 것이라는 지형쌤의 발견은 빌헬름 리하르트의 글에 맞는것 같다. 師或輿尸는 어쩌면 師或輿凡을 잘못 읽어서 필사에 오류가 있었다는 가정하에, 전문성이 없는 凡人 들이 수레에 타고 지휘를 맡으면 불행이 뒤따른다 the multitude assumes leadership of the army(rides in the wagon), misfortune will ensue라고 해석한 것이다.  형진쌤이 輿에는 '여럿'이라는 뜻이 있고 尸에는 '맡는다'의 뜻이 있어서 군대의 지휘를 여럿이 맡으면 흉하게 된다는 해석도 있다고 하셨다. 육오효의 弟子輿尸를 해석하면 凡을 尸로 잘못 읽었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나 저러나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앉히면 필패라는 해석은 다 통했다.

 

 주역을 접한 것은 공자님께서 위편삼절 하셨다기에 관심을 갖고 살다가 도올주역강해를 읽게 되었다.  각 상황에 대한 솔루션에 감탄하다가 이제는 점점 미궁속으로 빠지는 듯 하다. 미궁이라기 보다는 미시령에서 만나는 안개같다. 맑은 하늘과 쾌청한 공기로 모든 것이 선명하다가도 어느순간 자욱한 안개로 휘감기는 듯한 기분을 여러번 느낀다. 그래도 계속 주역을 읽는 것 또한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데 읽을 때마다 새롭고 또 새로워지는 스스로를 느끼고 있다. 게다가 영어로 읽는 주역세미나는 여러가지로 유익함이 넘친다. 서양인이라는 약간의 문화적 차이가 있는 사람이 이해한, 배웠다고 배웠지만 여전히

어려운 영어로 된 주역을 모든 면에서 다양한 차이를 가진 여러 분 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은 元吉이다.

 

댓글목록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이렇게 빠른 후기를 ㅎㅎ... 소인물용... 소인들이 권력을 잡고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을 보고 있잖니 더 절절히 느껴지는 말인 듯 합니다... 답을 찾아가는 공부가 아니라 사유를 확장하는 공부가 되기를 저도 바랍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글로리님의 댓글

글로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형진쌤~
늘 혼자서만 댓글을 다시는 그 외로움을 제가 압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