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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헬름 영어주역 일요반 시즌 2-3주차 후기 (풍천소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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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3-08-20 11:23 조회20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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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괘는 9.풍천소축이었습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빌헬름과 샘들 각각의 시선이 어울어져서 재미있게 주역을 읽는 중입니다. 

 

풍천소축은 매우 특징적인 괘인데요,  4효만 음효이고 나머지는 모두 양효입니다. 

하나의 음효가 나머지 양효를 이끄는 모습이에요. 그래서 빌헬름은 정이천의 해석과 같이 The Taming Power of the Small(작은 것으로 길들임)로 풀이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하고 작은 힘을 가진 음이 강하고 힘이 센 양을 저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억제하다, 억누르다, 저지하다라는 단어가 엄청 나왔어요(restrain, tame, impede, hold ~ in check, hold in leash, subdue, hinder).

 

이런 상황 때문에 폭군 주왕에게 핍박받고 있으나 주나라 창건의 기반이 된 문왕의 이야기가 매번 나오는데요, 

도올샘은 그렇게만 한정할 수 없고 신하가 임금을 저지하거나, 아들이 아버지를, 부인이 남편을 유화시키는 경우처럼 다양하게 생각해보라고 하셨어요. 

 

우리 세미나의 이야기로 하면 영진샘이 말씀해주신 'A임원의 흥망성쇠'입니다. 

사장이 지시한 일이 리스크가 커서 모든 임원들의 수심에 차있었으나 섣불리 이야기도 못하던 차에

A임원의 기지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사장의 지시사항을 철회시키게 됩니다. 

 

거기까지는 좋았으나 우쭐해진 A임원이 다양한 형태(직원을 동원한 회식, 주말 산행 등)로

자신의 힘과 공을 보여주고 누리는 일을 벌이다가 연말에 조용히 사라지셨다고 해요.

 

그가 육사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그만의 공이 아니라

믿고 따라주는 초구, 구이와 대의를 생각해 기꺼이 육사를 포용하는 뛰어난 리더, 구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풍천소축은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육사에게는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만큼 유혈사태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지요. 

그는 모두를 위한 바른 길을 생각하고 실행해 옮겨 有孚, 血去, 惕出, 无咎의 효를 얻으나

끝에 가서는 일이 이루어진 것(旣雨旣處)에 취해 만월의 이그러짐을 잊을 위기를 맞습니다(月幾望, 君子征, 凶).

 

영진샘께서 딱 맞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풍천소축괘가 금방 살아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영란샘께서도 더해주신 집안에서 벌이지는 부인과 가장의 이야기도 그렇구요^^.

 

소축괘에서도 초구부터 상구까지 그 상황에 있을 만한 인간상이 그려져서 실감이 났습니다. 

제 기억에 남은 문장들을 하나씩 올리고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샘들 담주에 봬요^^!

 

小畜, 亨, 密雲不雨, 自我西郊.

To carry out our purpose we need firm determination within and gentleness and adaptability in external relations.

 

初九, 復, 自道, 何其咎, 吉. 

In so doing he encounters obstructions. Therefore he returns to the way suited to his situation.

 

九二, 牽復, 吉

In such a case, if the effort to push forward is not in harmony with the time, a reasonable and resolute man will not expose himself to a personal rebuff, but will retreat with others of like mind. 

 

九三, 輿說輻, 夫妻反目.

He experiences a rebuff where he expected an easy victory, and he thus compromises his dignity.

 

六四, 有孚, 血去, 惕出, 无咎.

the power of disinterested truth is greater than all theses obstacles.

 

九五, 有孚, 攣如, 富以其鄰.

This relation of mutual reinforcement leads to a true wealth that is all the more apparent because it is not selfishly hoarded but is shared with friends.

 

上九, 旣雨旣處, 尙德, 載, 婦貞, 厲. 月幾望, 君子征, 凶.

When it is full and directly opposite the sun, its waning is inevitable. Under such circumstances one must be content with what has been achieved. 

댓글목록

글로리님의 댓글

글로리 작성일

세경쌤이 방점을 찍은 문장들은 모두 때에 마추어 행동하고, 사심없는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네요~
덕분에 한 번 더 읽으면서  마음에 저장!!!^^

형진님의 댓글

형진 작성일

이렇게 빠른 후기를 ㅎㅎ...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연결시킨 얘기들 때문에 소축괘가 더 재밌게 이해가 된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