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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세미나] 시즌1 서경 읽기 8주차(5.2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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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경 작성일21-06-02 12:44 조회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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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릴 때는 출석하듯 매주 사극을 봤던 것 같아요. 장희빈, 인현왕후 이야기는 초등학생도 빠져들게 했지요.


그 외 왕조 건국, 전쟁에 대한 사극도 봤는데 그때마다 답답했던 부분이 바로 [서경], [시경] 때문이었습니다.

중요한 인물이 중요한 순간에 [서경]이나 [시경]을 가져와 말하는데 그게 뭔지 몰랐지요.. 자막을 보아도..

그런 제가 [서경]을 읽게 되다니! 꽤나 반가웠답니다^^


제가 읽은 [서경]은,

서경을 요즘 말로 하면 실전 정치론인데 '인간에 대한 이해'를 중심에 두고,

사람을 본성대로 살게 하고 신뢰의 공동체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나라를 세운 세력, 아직 반란을 꿈꾸는 패국의 잔당, 여전히 궁핍한 백성들.

그 한가운데를 살았던 사람들의 긴장과 진지함이 살아 있어요.

그래서인지 최고 지배층에게 요구했던 노력과 수신은 정말 치열한 수준이었습니다.

 

      “아, 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고 오직 그 마음을 다하도록 노력하라.      

      선군이 이뤄 놓으신 공적을 공경하고 좇아 행함으로써 이전의 정사보다 더욱 빛나게 하라.”   


마지막 서경 세미나 시작! 

서시 세미나 칠판.jpeg


지난 시간에는 주공과 성왕이 돌아가시고, 성왕의 아들인 강왕의 즉위식이 있었구요,

이번 시간은 <주서>의 후반부로 '강왕, 목왕, 평왕을 거쳐 노나라 제후 백금과 진나라 제후 목공'의 말씀입니다.

 

이전까지는 최고 권력인 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

<주서>의 후반부에 이르면 왕에서 방백(제후들의 수령), 제후로 그 주인공이 바뀝니다.

주나라가 쇠퇴하면서 패권이 주나라에서 제후국으로, 왕에서 제후로 이동했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요. 

    

제25장 강왕지고 (康王之誥) : 새로운 왕의 정치무대 데뷔

  

“비록 그대들의 몸이 밖에 있을지라도 마음만은 늘 왕실에 있지 않은 적이 없도록 해 주시오.”

  

강왕이 왕의 첫 공식 행사로 제후들을 접견하는 장면인데요,

제후들은 강왕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충성한다는 의미로 조정에 들어와 예물을 받칩니다.

이에 강왕은 천자로서 정통성을 밝히며 제후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건넵니다.

군주와 신하의 상호 승인으로 운영되었던 주나라의 정치형태라고 해요.

  

제26장 필명 (畢命) : 골치 아픈 은나라 유민 복속시키기

  

“선한 사람을 드러내고 악한 자를 구별토록 하라.”

 

강왕 재위 12년, 강왕이 낙읍을 다스리게 된 필공에게 은나라 유민을 다스릴 방안을 제시하는 부분입니다.

은나라 유민은 실제 반란을 꽤했을 만큼 오랫동안 주나라의 골칫거리였어요. 그래서 이들을 다스리는 임무는 매우 중요했습니다. 

 

강왕이 은나라 유민을 '선인/악인'으로 구별하려 한 이유는,

그들의 행동, 충성 여부에 따라 선인과 악인으로 나누어 은나라 사람들이 가진 동질감을 없애고, 은나라가 아닌 ‘주나라’의 선인, 악인으로 새롭게 포섭하려는 의도라 합니다. 악인에게 농토를 빼앗고 공동체에서 밀려나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라고 해요.

더하여 필공에게는 주공이 수행했던 과업임을 강조함으로써 굉장한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합니다. 꽤나 섬세하지요.

 

제27장 군아 (君牙) : 백성들의 교화와 법전의 정치

  

“그대 몸이 바르면 아무도 감히 바르지 않는 모습을 내보이지 못할 것이다.

 백성의 마음이 늘 중정(中正)에 서 있는 게 아닌 만큼 그대 자신이 중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

  

이제 강왕의 손자 목왕 때로 넘어옵니다. 목왕이 군아를 교육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으로 임명하며 당부한 말씀입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백성들에게 인간관계의 규범(오륜)을 제시하여 사회를 화목하게 하고, 도를 넘어서는 경우에는 법도로서 규제하라 했습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 번 강조되는 것은 '지도층의 솔선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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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경명(冏命) : 천자가 신복에게 전한 당부

 

“시중하는 신하가 아첨하면 그 군주는 자신을 성인으로 여기게 된다.

 군주의 유덕(有德)도 신하에게 달려 있고, 부덕도 신하에게 책임이 있다.“

  

목왕이 백경을 태복정에 임명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태복정은 군왕의 수레를 관리했는데 지금으로 말하면 대통령 비서실장이라 해요. 태복장이 천자와 가깝다고는 하나 공을 세우는 일은 아닌지라 임명자에게 ‘군왕을 인도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또 '오직 올바른 자'만을 등용하도록 사람을 쓰는 일에 신중함을 당부해요.

 

제29장 여형(呂刑) : 형법을 다룰 때 지켜야 할 것!

 

“형벌의 공정함을 밝힘으로써 모든 백성을 다스리면서 타고난 본성을 도울 수 있었다.”

  

목왕이 법을 총괄하는 사구에 여후를 임명하면서 내린 당부와 지시입니다. 

무엇보다 형벌에 의지하지 않고 '법으로서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주나라가 지향한 법을 읽을 수 있는데, 3,000년 전인데도 놀랄 만큼 형법제도가 세세하고 체계적이예요. 요점은 이렇습니다~

 

- 법의 가치는 사람들에게 덕을 밝히는 것이지 사납게 탄압하기 위함이 아니다.

- 형벌로 처리할 때는 엄격한 절차에 따라 양자의 말과 증거를 검토하여 신중하게 처결하라.

- 의심스러운 죄는 최소한의 형벌로 행하라.

- 권세 있는 자에게도 법을 공정히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 형벌 문서를 밝게 공개해 서로 헤아려 볼 수 있게 하라. (판결은 사회 구성원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제30장 문후지명(文侯之命) : 주나라의 쇠퇴, 천자의 위기

  

목왕 이후 200년이 지나고 평왕이 등장합니다. 평왕에게는 드라마틱한 사연이 있어요.

미모의 포사에게 빠진 아버지 유왕이 왕후를 폐위하고 태자였던 평왕을 쫓아냅니다. 이에 평왕의 외할아버지는 주나라에 충성이 약한 세력과 결탁하여 유왕을 살해하고, 평왕은 왕위를 되찾습니다. 이에 자신의 옹립을 도운 자에게 상을 내리며 보필을 당부해요.

  

주나라 왕실의 권위가 떨어지고 제후들의 위세가 높아져,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는 하극상이 일상화되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 평왕은 호경(시안)에서 동쪽의 낙읍(뤄양)으로 도성을 옮기는데, 이를 계기로 천도 이전을 서주, 이후를 동주 시대라 불러요.

    동주 시대는 주나라의 쇠퇴기로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으로 봅니다.    

 

제31장 비서(費誓) : 방백 체제, 천자의 위협이 되다   

  

30장~32장은 동주 시대입니다. 주나라의 쇠퇴를 체감할 수 있는 것이 31장부터는 더 이상 주나라의 왕이 등장하지 않아요.

31장은 제후들의 수령인 방백(方伯)이자 노나라 제후인 백금이 주인공입니다. 그는 이족의 반란을 진압하고자 제후국의 연합군을 결성했는데요, 출정 전 군사들에게 전쟁 준비와 작전을 명합니다.

 

방백은 여러 나라의 제후들을 이끌며 감독했는데, 반란과 같은 비상시에는 천자를 대신해 정벌권을 가졌다 해요. 초기에는 모든 지역을 지휘할 수 없던 천자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중앙 권력이 쇠퇴한 후로는 천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위협이 되었습니다.  

 

제32장 진서(秦誓) :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나라의 불안과 위기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고, 나라의 번영과 평안도 한 사람의 경사(慶事)에서 비롯된 것이다.”

  

서경의 마지막은 진나라 제후 목공의 이야기로 기원전 627년 무렵입니다. 목공은 독단으로 무리한 전쟁을 했다가 장수들이 포로가 되는 등 낭패를 본 사람입니다.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면서 "정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는 말을 남기는 것으로 서경은 끝납니다.

    

[서시 세미나] 시즌 2 공자가 사랑한 시집, [시경]으로 만나요~


세미나하는 분들과 매주 서경 이야기와 질문을 풀다 보니 혼자라면 더디었을 시간이 화살과 같이 갔답니다.

찬찬히 읽으니 그분들의 고민과 생각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하게 들어왔어요. 정치를 말하지만, 모두를 위한 책이라 할까요~

 

다음 시즌은 [시경]인데, [서경]이 권력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 이야기라면,  [시경]은 서민들의 이야기가 많아요.

그 시대를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되겠지요. 공자님이 발견하신 건 또 무엇일지,  다들 기대 중이예요. 그럼 다음 시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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