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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2-2 후기. 천택리_THE LI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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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6-08 17:26 조회1,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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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천택리 괘(THE LI HEXAGRAM)

 

영어주역 두 번째 시즌 두 번째 후기입니다. 

저번 시즌과 달리 더 넓어진 공간에서 진행되는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제게는 여전히 낯설더라고요.

새로운 분위기에 더해! 수업 진행도 조금 바꿔봤어요. 

1. 우선 15시 세미나 시작하고 바로 15분 정도 필사를 합니다. 

각자 준비해온 필사노트로 서걱서걱 조용히 글을 쓰고요.

2. 한 문단씩 지난 주에 순서를 정한 발제자가 돌아가면서 해석을 합니다. 

궁금한 점과 토론이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3. 마지막으로~ 오디오를 들으면서 괘사와 효사를 영어로 크게 낭송하면서 세미나를 끝맺습니다. 

 

이렇게 세 파트로 구성을 짜보았어요. 필사와 토론, 영어 낭송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 함께 공부한 괘는 열 번째, 천택리 괘였답니다. 

드디어 영어주역이 두 자리 숫자로 진입했네요. 칠판에 적으며 들어온 숫자 10이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호랑이의 꼬리를 밟다! 천택리 괘는 영어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요?

 

열 번째, 천택리 괘_THE LI HEXAGRAM

 

호랑이의 꼬리를 밟아 버린 리 괘! one treading on the tail of a tiger. 이렇게 표현합니다. 

tread on이라는 표현은 생소할 텐데요, put the foot on 이라는 뜻으로 밟다라는 뜻입니다. 

이 '밟다'라는 말은 상당히 중의적이죠. 호랑이 꼬리를 밟듯이 뭔가를 발로 밟다라는 뜻 외에도

스텝을, 절차를 밟아나가다라는 뜻이 있으니까요. 

리 괘는 이 두 가지의 뜻을 전부 포함하고 있는 괘입니다. 어떤 스텝을 밟아나가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1. 초구효: treding his accustomed path

accustomed, 이 말은 '(내가 기존에 해와서) 익숙한'이라는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그래서 easy to deal with하고 natural하고요, 또 전혀 놀랍지 않은unsurprising한 것이죠. 

이 accustomed가 path 앞에 붙어서 전혀 낯설지 않고 익숙한 길을 따라 나간다는 뜻이 됩니다. 

초구효의 "소리素履"를 이렇게 썼네요. 

 

2. 구이효: a quiet and solitary man

유인정길의 "유인"을 이렇게 표현했네요. 조용하고, 고독한 사람. 

구이효는 유인이 정하고 길하다고 말합니다. solitary, 이 형용사는 sol-(홀로)의 접두사를 가져서

고독한, 즉 spend a lot of time alone 하는 사람을 뜻한답니다. 

이상하게 제게는 늘 헷갈리는 단어인데 이렇게 한번 더 써보면서 정리합니다~

 

3. 육삼효: a one-eyed man... lame man...

육삼효, 그 문제의 "묘능시, 파능리"가 나오는 구절입니다. 

애꾸눈이 보고, 절름발이가 걷는다? 마치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기적을 묘사한듯한 효사인데요. 

과연 애꾸눈과 절름발이는 '보게' 되고 '걷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보려고 하고,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데 걸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Legge 선생 또한 이 미묘한 중의성을 잘 번역하고 계십니다. 

묘능시: a one-eyed man can see/ a one-eyed man who thinks he can see

파능리: a lame man can walk well/ a lame man who thinks he can walk well

 

재밌는 번역이죠? (who thinks he)라는 괄호 문장 하나로 깔끔하게 이중 번역이 되었으니까요. 

 

4. 구사효: full of apprehensive caution

구사효의 리호미, 삭삭, 종길 중에서 "삭삭"을 이렇게 표현했어요. 

주역 효사가 참 재밌는 것은, '삭삭' '기망기망' '우얼올' 이런 식으로 

의성어처럼 느껴지는 발음들이 종종 나온단 말이죠. 

이 "삭삭(혹은 색색)" 또한 아주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모습에 딱 들어맞는 한자인듯해요. 

아쉬운 것은 영어로 번역하니까 이 맛깔난 발음이나 한자의 중첩으로 생기는 복음 효과가 

잘 안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삭삭은 요렇게 쓸 수 있어요. 아주 조심하는! full of apprehensive caution!

 

5. 구오효: resolute tread of its subject

resolute는 determined, 아주 단단하고 견고하다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쾌리夬履를 이렇게 해석했네요. 쾌리가 빠르게 결단을 내린다는 식으로 풀이되는 것에 비해

resolute는 변하지 않는 속성이 강조되었어요. 뭔가 다르죠?

 

6. 상구효: examine the presage

상구효는 리괘의 맨 윗자리에 자리하면서 아래 스텝들을 돌아봅니다. 

표현이 참 좋아요. presage, 이 말은 warning과 sign을 뜻하는데 

기미를 아주 세세하게 살피는 것이죠. 이태껏 자신이 밟아온 스텝들을 찬찬히 보면서요. 

제일 윗자리에 앉은 상구효가 취할 법한, 아주 신중한 태도가 묻어나옵니다. 

 

오늘은 세미나를 조금 일찍 끝냈어요!

뭐, 이런 날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다들 이 정도가 딱 적당하구만~하시면서 세미나를 파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지천태 괘를 배웁니다. 

 

날이 점점 훅훅 더워지고 있어요. 영어주역 시즌2는 8월에 종강하니, 

여름의 절정이 다가올 때 딱 끝맺는 셈입니다. 

그때까지 꾸준히, 지치지 말고 함께해요~

 

이상으로 두 번째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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