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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2-3 후기. 지천태_THE THAI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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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6-14 11:39 조회86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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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지천태 괘(THE THAI HEXAGRAM)

 

영어주역 두 번째 시즌 세 번째 후기입니다. 

오늘부터는 필사 시간에 삼경스쿨의 영어주역 시험을 병행합니다. 

매주마다 뭔가 미션이 추가되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하고 중얼거리시던... 상헌샘이 기억나네요.  

다행히 삼경스쿨 멤버(창희/주란/상헌/석영/찬영)가 아니라면, 

암기할 필요 없이 그냥 필사를 하시면 된답니다. 

그렇지만 할 일이 없다면! 

한 번쯤 암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정말 좋은 자극이 될 테지요! 

시험도 치고, 서로 채점을 하고, 벌금도 매기면서~

돈독해지는 세미나 멤버쉽~

 

하여, 오늘 처음으로 영어 주역을 외워서 쳐봤는데, 꽤 색다르고 좋았어요. 

영어를 암기해야 하는데... 라고 늘상 생각만 하고 넘겼거든요. 

이렇게 시험을 보는 장이 마련되다니, 

꾸준히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공부 기회가 또 하나 생겨난 셈입니다. 

 

외국어 암기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죠. 

훌륭한 텍스트, 매번 읽고 또 읽을 수 있을만한 텍스트, 

몸에 새길 만한 강밀도를 지닌 텍스트를 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별 거 아닌 걸 외우면 별 거 아닌 것만 새겨질 테니까요. 

잊어도 그만, 기억해도 그만인 텍스트는 놉!

그런 점에서 영어로! 그것도 주역을! 암기하는 과정은 

여러모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주역을 암기하느라 수도 없이 써제끼고 복습을 했었는데,

이제 올해는 영어주역을 쓰면서 암기 습관을 이어나갈 것 같아요. 아주 좋습니다!

 

오늘 공부할 괘는 열 한 번째 괘, 지천태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괘 중 하나에요. 

소통의 상징, 지천태 괘와 

불통과 막힘의 상징, 천지비 괘는 서로 비교해가면서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고 있는 태평한 시대의 상징, 

지천태 괘에서 배운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요? 

 

열 한 번째, 지천태 괘_THE THAI HEXAGRAM

 

1. 초구효: grass pulled up

풀이 뽑혀 나가고 있는 초구효. "발모여"를 이렇게 번역했네요. 

서로 뿌리가 엉켜 있어서 무리가 줄줄이 같이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만 뚝 떨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요. 

소통의 시대, 태 괘의 첫 시작입니다. 함께 나아갑니다! 얽힌 풀뿌리를 뽑듯이요~

 

2. 구이효: one who can bear with the uncultivated/ with the course of the due Mean

구이효에서는 재밌는 표현들이 많았어요. 

포황-거친 것을 포용하다,는 뜻인데 거친 것이 여기서는 

"잘 다듬어지지 않고 훈련되지 않은 사람"을 통제하고 다루다라고 번역했네요. 

또한 득상우중행은 due Mean, 마땅한 중도를 밟으며 조화롭게 행동하는 것, 이렇게 되고요. 

Mean, 중도, 중용의 영어 표현은 이렇게 대문자와 함께 쓴답니다. 

 

3. 구삼효: There is no occasion for sadness

무평불피, 기울지 않고 평탄하기만 한 길은 없다는 뜻이죠. 

그런데 Legge 선생께서는 평평할 평자를 평화로 번역하셨네요. there is no state of peace. 

물휼,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슬퍼할 필요가 없다'로 번역되었습니다. 

아주 길었던, 문제의 구삼효! 

 

구삼효는 유독 주석이 참 좋았어요. 옮겨봅니다. 

there lies the persuasion of the constant change that is taking place in nature and in human affairs. 

(구삼효에는) 자연과 인간사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신념으로 담고 있다. 

As night succeeds to day, and winter to summer, so calamity may be expected to follow prosperity,

and decay the flourishing of a state. 

밤이 가면 낮이 오듯, 겨울이 가면 여름이 오듯, 재앙 또한 번영을, 쇠락은 번성함을 따라온다. 

 

하, 좋습니다, 좋아요~ 책상 앞에 붙여두고 외워둘만한 구절입니다. 

늘 동양철학의 이런저런 지혜들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침착하게 잘 옮겨진 문장들이 쏟아져 나와 많이 배웁니다. 

이미 알던 문장도 새롭게 만나는 영어주역! 그 재미가 솔찬합니다요. 

 

4. 육사효: fluttering down

편편, 새들이 종으로 횡으로 바닥에 날개짓을 하며 내려앉는 모습입니다. 

영어로는 날개짓을 하면서 내려오다, fluttering down 이렇게 말합니다. 

not relying on his own rich resources 자신의 부유함에만 의지하지 않고

but calling in his neighbours 이웃들을 불러 손을 잡는 육사효입니다. 

어떻게 이웃들과 연결될까요? 

not as having received warning,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but in the sincerity of their hearts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으로 연결됩니다. 

멋진 리더십을 지닌 육사효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5. 육오효: marriage of his younger sister

제을귀매, 제을이 자신의 누이를 시집보냅니다. 

주석에서는 제을이 높은 지위의 여동생을 아직은 낮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자에게 시집보내는 법안을 

처음으로 제정했다고 써 있어요. 은나라가 무너지며 새로운 세력이 발흥하는 시기, 제을이 취한 

정치적인 전략, 겸손을 잘 보여주는 효입니다. 

Legge 선생님은 고대 중국의 역사적 상황과 연결시켜 주역을 풀이합니다. 

마치 <서경>을 읽는듯, 꼼꼼하게 역사적 증거를 찾아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다,라고 명쾌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외국인 선교사로서 한 나라의 고대 문명을 더듬거리며 처음으로 영어로 된 번역 작업을 시작했을 때,

얼마나 막막했을까요? 이렇게 꼼꼼히 역사 주석을 찾아보고 여러 편집본과 발췌본들을 이리저리 뒤지면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주역 해석의 evidence를 내놓고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6. 상육효: returned into the moat

moat는 deep하고 숨겨진(hide) channel로써, 해자를 뜻합니다. 

성벽을 방어하기 위해 둘레를 따라 파놓은 못이죠. 

견고하던 성벽이 무너져 해자가 되고, 

It is not the time to use the army, 물용사, 

즉 군사를 동원할 수 있을만한 타이밍 또한 아닙니다. 

한 나라의 쇠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태 괘의 맨 꼭대기, 상육효!

아까 구삼효 주석에서 보았듯이, 번영 뒤에는 반드시 이런 decay가 따라옵니다. 

어느 누구도, 번성한 왕조와 시대 또한 피해갈 수 없는 역의 법칙! 

이런 때에는 however correct and firm he may be, 얼마나 올바르게 처신하든지간에, 

he will have cause for regret, 부끄러움을 피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천태 괘의 괘사와 효사를 쭉 읽고 나서 세미나를 끝냈습니다. 

그냥 훅 끝내는 게 아니라, 같이 큰 소리로 낭송하며 마무리를 하니까 

에너지도 다시 솟고 정리가 딱 되는 느낌이었어요. 

 

지천태 괘는 그동안 배웠던 괘들 중에서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분량의 주석을 보여줬어요. 

이거 제 시간에 끝낼 수 있을까 걱정했건만, 다행히 시간내 세이프를 했어요!

 

다음 주에는 지천태 괘와 짝꿍인 천지비 괘를 배웁니다.

이제 오늘 배운 태 괘를 영어로, 또 한자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암기하려고요. 

하나하나, 차근차근 영어와 함께 배워가는 주역! 

다음 주면 벌써 또 4번째 차시를 지나게 되는데요. 

느리지만 꾸준히, 천천히 함께 걸어가보려고 합니다. 

 

이상으로 세 번째 시간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복희씨님의 댓글

복희씨 작성일

영어 암기 시험이
영어주역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건 확실하네요.
지난 주 첫 시험에는 아예 엄두가 안 나서 포기를....ㅋㅋ
마냥 그럴수는 없어서 이번 주부터는 쪼끔씩 외우고 있습니다.

시험을 보니 암기를 하게 되고
암기를 하니 후기 속 영어 표현들도 조금 눈에 들어오네요.ㅎㅎ
후기 읽으며 핵심 표현들도 익히고 시험 공부도 하고
60이 넘어서 다시 영어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그러나
낯선(제게는 영어가 낯설고 거북하답니다.ㅎㅎㅎ) 언어를 배우면서
만나는 울퉁불퉁 좌충우돌 신기방기한 자극들이 싫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