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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2-5 후기. 천화동인 THE THUNG ZA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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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7-02 20:01 조회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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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천화동인 괘(THE THUNG ZAN HEXAGRAM)

 

영어주역 두 번째 시즌 다섯 번째 후기입니다. 조금 늦었쥬? ^^;; 

동인 괘는 Union of men, 뜻을 하나로 모아 뭉친 사람들의 무리를 뜻합니다. 

 

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주역점을 쳐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동전점도 좋지만 주역 카드로 간단하게 괘를 뽑아보기도 해요. 

아이칭 주역 카드에는 각각의 괘마다 괘의 뜻을 담고 있는 멋진 수묵화가 그려져 있답니다. 

작년 말, 2021년을 시작하며 꼭 새겨두어야 할 괘를 두 개 뽑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천화동인이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동인괘의 잔상이 깊게 남아있어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손에 손을 맞잡고 원을 그리며 모여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올해 여러 '동인'의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영어주역, 계사전, 불교 등의 공부들을 하고 있으니

가히 동인괘가 제게는 2021년의 괘라고 할만 합니다. 신통방통 주역점~!

 

저희 영어주역 시즌2 멤버들도 영어와 주역이라는 컨셉 하에 모였습죠. 

다섯 번째 시간, 영어 주역 세미나의 '동인'을 견인한 괘, 천화동인을 소개합니다~

 

열 세 번째, 천화동인 괘 THE THUNG ZAN HEXAGRAM

 

동인은 Union of men, 사람들의 연합입니다. 

괘사의 동인우야, 들판이 "the remote districts of the country"라고 표현되었네요. 

광야? 들판? 이라고 해서 field 나 wilderness 같은 단어들이 나올 줄 알았건만

의외로 remote하다, 즉 멀리 떨어진 곳이라는 의미를 더 살려서 번역되었습니다. 

리군자정, 군자의 정함은 역시나 the firm correctness라고 말하네요. 

이 영어 표현은 앞에서도 정말 많이 나와서 영어주역 멤버들은 익숙할 거예요~

군자의 정貞함, 곧음은 the firm correctness!

 

1. 초구효: just issuing from his gate

동인우문입니다. issuing을 두고 해석이 많이 갈렸어요. 

issue가 문 밖을 나오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셨는데, 

저는 issue를 being argued and discussed라고 해서 공개적으로 말하고 토론한다, 

즉 문 밖에 나서서 공식적으로 함께 토론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문 밖에 나서다라는 표현을 굳이 빙빙 돌려서 issue라고 할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동인, 연합의 첫번째 관문에서, 초효는 문 밖에서 사람들과 함께하고 토론하며 

아주 가까운 거리의 연합을 이뤄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해석은 제각각이에요. 

영어주역의 재밌는 점은, 각자 자신이 찾아온 사전의 뜻을 매칭함에 따라 

해석이 전부 갈라집니다. 분명히 서로 같은 하나의 문장을 읽고 있는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하나의 절대적인 해석이라는 것이 결코 있을 수가 없죠. 

미리 자신이 예습해온만큼, 알아낸만큼, 그 자리에서 다른 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해석을 하면 돼요. 

 

저도 영어주역 세미나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열심히 해석을 찾아다가 미리 공부를 하지만, 

그 자리에서 수많은 샘들의 지적과 토론을 거쳐서 수정하고 번복한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제가 수긍하고 동의할 수 있는 것은 제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따로 킵해뒀다가 다시 혼자서 더 공부해보기도 해요. 

함께 공부한다는 것은 이렇듯 상당한 기싸움(?)을 요하는 일입니다. 

과연 누구의 해석이 사람들의 마음에 더 가닿을 것인가? ㅎㅎ

정해진 바가 없으니, 그저 서로의 마음이 합치되는 방향이 그 순간의 정답일테니까요. 

'동인'스러운 공부법이 무엇인지 천화동인 괘를 공부하며 다시 새겨봅니다. 

 

2. 육이효: in relation with his kindred

따단! 천화동인 괘의 홍일점이 나왔습니다. 바로, 유일한 음효인 육이효입니다. 

이효는 왠만하면 긍정적인 방향의 해석이 나오는데요. 

참 드문 케이스죠, 여기 동인 괘의 육이효에서는 '린吝'하다, 즉 인색하고 부끄럽다라고 합니다. 

왜냐? 유일한 음효인 육이효를 나머지 다섯 효가 오매불망 바라고 있는데, 

육이효가 구오효하고만 짝이 되어 어울린다면 어후, 사방팔방 양효들의 공격이 들어올 겁니다. 

그래서 육이효는 처신을 잘 해야 해요~

오직 자신의 친척(kindred, 구오효)하고만 어울리면, regret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3. 구삼효: with his arms hidden in the thick grass

복륭우망을 이렇게 번역했네요. '자신의 병장기를 두꺼운 풀숲에 숨기고'... 

복륭우망 중에서 '복'을 한자로 직접 써보면 재밌어요. 사람 인(人) 자에다가 개 견(犬)자가 합쳐진 글자죠. 

사람이 개처럼 납작 업드려 있는 거예요. 

구삼효도 마찬가지입니다. 육이효와 어떻게든 한번 해볼라고(?), 구오효와 떨어뜨려놓으려고!

호시탐탐 공격 기회를 엿보면서 매복해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효사는 단호하게 말하고 있어요. 

he makes no demonstration, 그는 발흥할 수가 없을 것이다. 시위를 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공개적인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무려 3년 동안이나요!

3년은 정확히 하루, 이틀을 세서 3년이 아니고요, 꽤 많은 시간을 비유하는 주역의 비유입니다. 

이렇게 납작 업드려있지만 demonstration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계속(!) 엎드려 있는 구삼효~

그렇다면 구사효의 상황은 어떨까요?

 

4. 구사효: he does not proceed to make the attack

구사효 또한 구삼효와 비슷합니다. 공격할 기회를 얻지 못해요. 

그렇지만 공격하지 못한다는 이 제한 때문에 구사효는 길good fortune할 거예요. 

주석에서 아주 희귀한 부사가 하나 출몰했는데, 바로 fain이라는 단어입니다. 

'기꺼이'라는 뜻의 고어라고 해요. 

기꺼이 뭔가 시도하려고 하지만. 바로 위에 있는 강건한 구오효가 두려워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좌절 때문에 결국 길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죠? 

 

5. 구오효: wails and cries out and then laughs

동인 괘의 구오효가 말하는 '선호도이후소', 먼저는 울부짖지만 나중에는 웃는다.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운 말입니다. 오효는 광증에라도 걸린 것인지? 

주역에서는 먼저 울고 뒤에는 웃는 상황이 동인 괘를 포함해 두어 번 제시가 되고요. 

하경 거의 막판에 가서는 화산려 괘에서 먼저 웃다가 뒤에는 울부짖는다는 효사가 나옵니다. 

먼저 울고 그 다음에 웃는 것이 나을까? 먼저 웃고 그 다음에 우는 것이 나으려나? 

당연히 전자가 낫겠죠? 처음에는 좀 고통스럽고 엉엉 울더라도, 

뒤에는 분명 웃을 날이 있지 않겠어요? 

우리가 하는 공부의 과정도 부디! 이러하기를 깊이 발원해봅니다. 

 

구오효 또한 고통스러워서 울다가 결국 웃게 되는데, 

그 이유는 크게 쳐서 이기고(대사극) 끝에 가서는 짝인 육이효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효사 중에 가장 정하고 응하는 커플이죠? 육이효와 구오효의 만남~

마치 견우와 직녀가 칠월 칠석에 극적으로 상봉하는 듯한 짜릿함이 밀려오는 효입니다. 

대사극, 상우! 大師克, 相遇!

 

6. 상구효: There will be no occasion for repentance

동인 효의 끝자락은 교외에서 동인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래서 후회가 사라집니다. 

동인우교, 무회! 아까 육이효에서도 '부끄럽다'는 말을 'There will be occasion for regret'이 나왔죠. 

상구효는 repentance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더라고요. 부끄러워하는 regret과 후회하는 repentance의 차이가 뭘까요? 

 

영한사전에서는 이 두 가지 단어가 상당히 비슷한 뉘앙스로 해석이 제시되어 있어요. 

후회하고, 아쉬워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영영사전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뜻이 나와요. 

regret은 자신이 행했던 일에 대해 후회하는 것입니다. 

(regret means wish that you had not done it about you have already done)

repentance는 자신이 했던 '나쁜 일'에 대해 유감스러워하는 것입니다. 

(repentance means you could feel sorry for doing it about sth wrong that you have done)

그러니까 지난 일에 대해 후회하는 지점이 분명히 나눠져요. 

regret은 좀 더 포괄적인 범위이고(과거에 행한 것이 나쁘든 좋든 그냥 했든지 간에)

repentance는 분명히 좋지 않은 일, 저지른 잘못something wrong에 대해 후회하는 것입니다. 

 

느낌이 좀 다르죠? 영어주역 공부하면서 영영사전도 수시로 들여다보게 되니, 

뉘앙스를 찾아 세세하게 파고드는 재미가 있어요~

 

오늘도 딱 90~100분 정도를 하고 큰 소리로 함께 괘효사를 복창한 후에 세미나를 끝냈습니다. 

 

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요~ 영어주역 세미나를 하러 필동의 언덕길을 오를 때마다

정오의 뜨거운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서 땀에 흠뻑 젖은 채로 헥헥거리며 도착합니다. 

코로나로 제약이 많고, 장맛비가 연이어 이어지며 덥고 습한 와중에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띄엄띄엄 앉아 같이 큰 소리로 영어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이 시간은

더위와 힘듦마저 잊게 만들어요. 

 

우리 영어주역 샘들도 즐겁게 이 세미나의 여정을 해나가고 계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ㅎㅎ

다음 후기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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