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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주역 세미나]시즌1-1 후기. 중천건_THE KHIEN HEX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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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뇽 작성일21-05-01 21:44 조회1,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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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9 

 

중천건 괘_THE KHIEN HEXAGRAM

 

안녕하세요, 영어주역 후기입니다.

 

원래 저는 세미나 후기를 써야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갑작스레 후기를 쓰라고 하셔서 아닌 밤중에 홍두깨 얻어맞은 기분으로 후기를 더듬더듬 써내려가봅니다~

 

방학 숙제로 밀린 일기 한달 치를 허겁지겁 써내려가는, 개학을 앞둔 중학생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 이런 급박함, 낯설지가 않구만요~

수업 끝나고 후기를 썼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렇게 기억해내면서 쓰는 것도 나름의 색다른 묘미가 있네요.

 

감이당에서 최초! 영어로 주역을 공부하는 영어주역의 첫 시간은,

긴장 반, 설레임 반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냥 주역을 공부해도 알쏭달쏭인데, 영어로 한다고 과연 참여해주실까?’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었었어요.

그렇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호응해주셨고, 또 재밌게 영어주역의 장을 꾸려주셨습니다.

 

영어로 주역을 읽어내려가다 보면 괘 하나하나에 깊이 몸을 담그는 기분이에요.

저는 지난 2년간 주역 공부를 했지만, 늘 한자 외우기에 급급했거든요.

이해가 안 가더라도 무조건 외우고보자!는 마음으로 덤비다보니

이렇게 완전히 다른 속도로 괘를 공부해나가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역의 말들을 번역한 문장들을 보면 동서양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를 제대로 엿볼 수 있더라고요.

 

영어주역 시간은 대부분 참여하신 샘들의 즉홍적인 질문과 토론으로 시간이 채워진답니다.

따라서 후기 또한 매주차의 격렬한 논쟁(?) 포인트를 짚으면서,

간략하게 단어들을 알 수 있도록 짧은 구문들을 넣어서 작성해보려고요.

그날 배운 중요한 영어단어들을 정리해보고, 다시 되새겨보는 영어주역 후기 쓰기!

  

Legge 선생님이 번역한 영어주역을 읽다보면 가장 큰 난관에 부딪치게 됩니다.

바로 고유명사들이 전부 19세기 중국 발음이라는 것!

 중국어를 배웠지만, 도대체가 알 수 없는 표기로 인해 방황에 방황을 거듭했더랬죠.

 

Legge 선생님이 홍콩에 정착하고 선교 활동을 하면서 주역을 번역하셨으니,

이 발음들은 아마 19세기 홍콩식 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어 발음이 제대로 정리되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20세기 중반으로 알고 있어요.

 

영어를 공부하려 왔지만 막상 중국어가 문제가 되는 상황!

뭐 어쩌겠어요, 하나씩 짜맞춰 나가면서 되든 안되든 덤벼보는 수밖에요~

 

대망의 첫 번째 괘는 바로 중천건 괘입니다.

주역에 처음으로 발을 디딘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이 괘를 만나게 됩니다!

 

저희 영어주역도 마찬가지였어요어떤 단어와 문장들이 나왔는지 맛보기로 보고 갑시다!

 

초구효: dragon lying hid (in the deep)

잠용물용, 중천건 괘의 첫 효입니다.

용이 드러누워 숨겨져 있어요. 아주 깊은 곳에요~

dragon하면 당연히 이지만, 동양권에서 생각하는 용과 서양의 용은 이미지도, 상징도 많이 다릅니다. 그러면 주역의 용을 단순히 dragon이라고 번역할 수 있을까요? 왕이자 시작, 건괘의 이미지를 잘 담아내는 의 단어가 영어에 있을까요?

 

2. 구이효: It will be advantageous to meet with the great man.

리견대인! 4글자가 이토록 길게 펼쳐져 있네요. 대인은 the great man입니다.

한자로 보면 뭔가 대단할 것 같았던 단어들이 영어로 보니까 너무 심플하다 못해 좀 웃음이 나기까지 합니다. 그렇다면 소인은 뭘까요? small man! ^^

 

3. 구삼효: the superior man active and vigilant all the day

군자종일건건이 나옵니다. 군자는 the superior man. 종일토록 건건하는 행위를 vigilant라고 묘사했네요. 자신의 마음이 흩트러질까 경계하며 염려하는 모습입니다.

 

4. 구사효: still in the deep

혹약재연의 재연을 이렇게 묘사했네요. 도약하려고 하지만, 연못에 있다.

무구는 보통 no error, 혹은 no mistake 이렇게 번역됩니다.

 

5. 구오효: the dragon on the wing in the sky

비룡재천, 아주 심플하죠? 날개를 단 용이 하늘을 날고 있어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6. 상구효: exceeding the proper limit

항룡은 적절한 선을 넘어선 용으로 묘사됩니다. 선을 넘은 자, 항룡!

 

문왕과 주공은 영어로 뭘까요?

King Wen, 그리고 The duke of Zou 이렇게 읽습니다~

그야말로 용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중천건 괘를 이렇게 마무리했습니다.

 

구사효, 연못에 대한 토론도 흥미로웠어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려 점프하는데 내 바닥에 연못이 아니라 딱딱한 지반이 있다면? 그대로 머리가 깨지거나 다치겠죠? 그래서 나를 받아줄 연못을 잘 마련해두는 전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의외로(?) 즐겁고, 또 어설프지만 재밌는! 영어주역의 첫 시즌, 첫 수업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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