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공부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아직 생 초짜다.^^ 그래서 주역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 보고 싶다. 작년의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렇게나 운동만 하고 노는 것만 좋아하던 내가 공부가 하고 싶다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주역 속의 어떤 힘이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그 힘이 무엇인지 한번 파헤쳐 보자!
처음에 주역은 나에게 그저 ‘한자’ 였다. 뜻도 모르는 글자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이런 글자들을 외워야 한다니 막막했다. 거기에다 번역되어있는 말들은 의미 불명이었다. 용이 밭에 나타났으니 대인을 만나는 게 이롭다든지(見龍在田, 利見大人), 엄지발가락에서 감응을 한다든지(咸其拇),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든지(利涉大川)…. 평소에 친구들이랑 얘기를 나누면 ‘존맛’ ‘갑분싸’ ‘오졌다’ 같은 이런 줄임말과 욕을 많이 썼다. 그리고 그저 게임, 연애, 돈처럼 가볍고 감각적 쾌락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이러니 주역의 언어가 ‘이게 뭔 말이야? 외계어인가?’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각 괘마다 주제가 있었는데 이것들이 어떻게 우리들의 일상과 연결이 되는지도 아리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