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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름캠프...나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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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16-08-24 17:13 조회2,50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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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현숙입니다.^^

오늘은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는 날입니다.

뉴욕에서 버스로 거의 10시간 거리의 폭포를 가기위해

아침 일찍 크크성을 나섭니다.

7시에 플러싱역 근처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하거든요.

 

 

 

경숙과 재훈이 저의 카메라를 의식하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는 군요.

재훈의 어머니는 감이당 일요지성 수업을 듣고 계시는데

신기하게도 저와 이름도 같고 나이도 같습니다.

뉴욕에서 아들하나 다시 생긴것같아 반갑기 그지 없네요.

재훈어머니 보고계시죠?

서울에 가면 우리 한번 만나요. 분명 참 반가울것 같습니다. ㅎㅎ


 

여긴 보스턴입니다.

앞 사진까지 설명하고는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보스턴에 왔어요.

그새 댓글이 달렸네요.

재훈어머니로부터의 반가운 댓글도 보입니다.

참 신기하네요. 저의 아들도 올겨울에 군에 가려고 휴학중이거든요.

아이스아메리카노 콜입니다. 하지만 커피는 제가 사야될것 같아요.

우리가 재훈에게 참 많이 신세를 지고 있거든요.

어쨌든, 후기는 계속됩니다.^^

저 사진은 잭슨 하이츠역의 새벽풍경입니다. 크크성은 잭슨 하이츠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에 있답니다.

6시경, 해가 뜨는 모습입니다.

 

 

나이아가라행 버스를 타고 4시간쯤 달려 어느 공원에서의 모습입니다.

점심을 먹으라고 내려준 곳인데,

저희는 플러싱역에서 준비한 점심을 벤치에 앉아 먹기로 했습니다.

화기애애하게 먹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니 다들 고개를 돌립니다.ㅋ

플러싱역 근처에서 산 도시락인데 가격도 싸고, 양도 많고, 무엇보다 참 맛있었습니다. 특히 만두가 압권이었어요.

평화로운 점심 풍경처럼 보이는데

우린 저 벤치에서 10분도 못 앉아있고 급히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음식 냄새때문인지 사람 냄새 때문인지 인근의 모기가 다 우리에게 몰려들었으니까요.

특히 제가 제일 많이 물렸습니다.

급하게 점심을 마무리하고 근처 맥도날드에 들러 커피등의 후식을 먹었는데

미국 맥도날드 커피는 정말 마실것이 못되더군요.

마치 커피 마시고 남은 찌꺼기에 물을 부어 커피맛을 우린 듯한 맛이었습니다.

 


 

다시 2시간쯤 달려 왓킨슨 글렌이라는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한명당 10달러나 내고 옵션으로 신청해야 하는 거라 잔뜩 기대했는데 공원 입구에선 실망했습니다.

우리 동네 앞에도 이런 공원있다. 이걸 뭐 10달러나 내고 보냐.. 등등 투덜거리며 걸었는데

공원이 깊어질수록 장관이 펼쳐지더군요. 10달러가 결코 아깝지 않았습니다.

저 사진은 공원입구 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연이 왜 저럴까요?

여행 내내 잘 웃지도 않더니(사실은 굉장히 잘 웃습니다ㅋ) 드디어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려 합니다.

무슨 심각한 고민이라두 있는 것일까요?

옆에 있던 경숙이 화들짝 놀라 말리고, 은민은 무슨일인가 어리둥절해합니다. 

설정컷이지만 다시봐도 재미있네요. ^^

  

 

공원 중간쯤에 이르렀습니다.

지층이 장관을 이루고 밑으로는 계곡이 흐릅니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예뻐 다같이 손을 내밀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우릴 찍어주던 외국인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내내 비밀스럽게 웃어서 무슨일인가 했더니..

저 뒤에 왠 외국인이 같이 손을 내밀고 있네요.

이름도 무엇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사진이 올려지면서 이렇게 감이당이랑 인연이 되네요.

찰나의 인연이 영원으로 남는 참 신비로운 체험입니다.


 

은민은 무엇을 보고 저리 놀라고, 경숙은 왜 또 저리 흥분한 걸까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오후 5시 반쯤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오랜 시간을 버스에 시달리면서

폭포 하나 보러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있냐는 회의가 들 쯤 왓킨슨 글렌 공원을 만나고,

또 나이아가라를 봅니다.

폭포를 보자마자 10시간의 피곤이 한꺼번에 사라져버립니다.


 

미국측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나이아가라는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있다더군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라가 달라집니다.

다른 나라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던지 배를 타던지 해야하는 우리로서는 매우 낯선 경험입니다.

저쪽에 보이는 건물이 캐나다이고, 사진을 찍고 있는 이쪽은 미국입니다.

캐나다에서 보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더 멋있다는군요.

아침에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가서 다시 나이아가라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 개인적으론, 배를 타고 폭포 아래까지 가서 본 나이아가라가 더 좋았습니다.

세찬 폭포소리와 비오듯 쏟아지는 물방울들 그리고 압도적인 폭포의 높이와 폭, 떨어지는 폭포물에 밀려 출렁이는 배..

무엇이든지 가까이서 볼 때 직접 그것과 대면하는 느낌이 나나 봐요.

가까이서 본 나이아가라는 아름답지만은 않았어요. 무서웠습니다. 

 

 

 

 

 

 

다들 해맑습니다.^^

셀카 찍으려고 카메라를 들어올리면 저리들 신난 표정을 짓습니다.

어쩌다보니 수자언니 얼굴은 반만 나왔네요.

그래두 폭포와 제일 어울리는 표정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트.. 하트..

 

 

 

한바탕 나이아가라 투어가 끝나고, 배부르게 저녁도 먹고,

다시 공원으로 왔습니다.

이제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여행 내내 밝고 또 밝은 경숙이 먼저 흐르는 폭포 옆에 자리를 잡습니다.

거친 물살과 그녀의 뒷모습이 묘하게 어울려 셔터를 눌렀습니다.

경숙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혼자있는 뒷모습에 선뜻 다가 서지 못하고 있는데..  

 


 

시연이 아무말없이 그 옆에 앉는군요.

둘은 말없이 폭포를 봅니다.

그동안 날은 한층더 어두워졌습니다.


 

수자언니와 수다를 떨다 돌아보니

어느새 재훈이 그 사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각자의 모습으로 말없이 강을 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많은 행동을 하지않아도 

우리는 함께라는 묘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에서 30분정도 버스로 달린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이른 아침에 다리를 건너 캐나다로 넘어왔습니다.

저 사진은 나이아가라 폭포가 보이는 캐나다 어느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 모습입니다.

은민이 팬케잌을 먹고 싶다해서 팬케잌이랑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는데

정말 크고 맛있는 팬케잌이 나왔습니다.

함께나온 메이플시럽 맛에 다시 한번 감탄했어요.

메이플시럽은 캐나다 것이 젤로 맛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문한 음식을 순식간에 초토한 사진을 찍었었는데 올리기엔 거시기하네요.ㅎ 


 

캐나다에서 다시 미국으로 넘어왔습니다.

다리 하나를 건넜을 뿐인데 나라가 바뀌는 군요.

저 사진은 얼마짜리 동전인지 재훈이 우리에게 설명하는 장면입니다.

여행내내 총무를 담당하는 현주언니(언니 고마워욤^^)는 늘 동전이 헷갈렸나봅니다.

10센트, 25센트, 50센트.. 몇번을 설명해도 다시 묻자 재훈이 답답해합니다.


 

여행 내내 재훈은 우리에게 알라딘 요술램프 같았습니다.

'재훈재훈'하고 부르면 어느새 다가와 통역을 해주고,

또 '재훈재훈'하면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영어로 주문을 해줍니다.

무엇이든 재훈부터 찾아 물어보는 덕에 재훈은 늘 우리에게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재훈이라고 모든 걸 아는건 아니죠.

'저라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라구욧!!!'

나이아가라에 가는 중에 이것저것 마구 물어대는 시연에게 재훈이 소심하게 반항하며 한 말입니다.

그런 재훈을 시연이 단 2초만에 제압합니다.

'나도 알아!! 네가 다 알거라고 생각해서 묻는건 아냐. 그냥 물어보는거야'

ㅎㅎㅎ

재훈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들 잘 키워놓으셨는데 덕은 저희들이 보는군요.

아무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제가 사드려야겠습니다.^^



 

공원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입니다.

표정이 참 좋네요.

 

이제  돌아가는 날까지 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여기 온지가 어저께같은데 시간은 화살과 같다더니 정말이네요.

엄청 더운날 브록클린 브릿지를 건넜는데 지금은 쌀쌀합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높아졌구요.

꿈같은 미국여행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잠시 막막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책읽고 발제하고 에세이 쓰던 치열했던 그때가 그리워지네요.

여행이란 그런 건가봐요.

미련없이 일상을 떠났다가 다시 그 일상을 그리워하는..

 

예쁘고 밝은 모습만 사진으로 보여드렸지만

함께하는 시간들이 늘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한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평소엔 보지못했던 낯설은 모습들을 한꺼번에 농밀하게 경험하는 시간이 다가오니까요.

예민하게 부딪히기도하고 잠시 떨어져있기도 하고,

아주 잠시는 내가 왜 왔나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씩 변해가는 상대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3년을 봐왔어도 현숙씨 이런 모습일 줄 몰랐어' 수자언니가 제게 한 말입니다.

함께하는 잠시의 시간동안 서로는 서로의 낯선 모습에 당황해합니다.

여행이란 그 낯선 모습에서 자기 자신을 보는 시간들인것같아요.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는 민낯같은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요.

 

이만 후기를 마쳐야겠네요.

보스턴 숙소에서 밤늦게 글을 쓰는데..

켜놓은 불빛에 잠을 설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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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름 캠프 소식은 

MVQ(무빙비전탐구)-이타카프로젝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요기를 Click~ 해주세요~^^



 

 

 

 

 

 




 

댓글목록

생각통님의 댓글

생각통 작성일

한참 미소지으며 읽다가 마지막엔 울컥했습니다. ^^;
여행과 일상이 다를 것 같은데 참 닮았어요. 
사진과 글을 통해 샘들의 캐릭터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ㅋ
남은 시간 잘 보내고 건강히 돌아오세요. 곧 감이당에서 뵈어요~

희정님의 댓글

희정 작성일

사진들이 엄청나게 역동적이네요ㅋㅋㅋㅋ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한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