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낭스 시즌3 마지막 시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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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혜 작성일17-10-16 12:07 조회10,567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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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어낭스 마지막 시간의 후기를 올립니다.
우여곡절 끝에 너무도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올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수업을 시작하기 전의 여유로운 모습!
강현이와 정택이까지 도착하고 네명이서 오붓하게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수업이라서 퀴즈와 상품까지 준비했습니다.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호흡을 고르고, 몸풀기를 시작합니다.
진지하게
또는 웃음이 나오려고 하지만 꾸욱 참으면서
심호흡을 하고나니까 눈도 왠지 개운합니다.
이제 오늘의 수업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사기열전 인물은 누구일까요? 힌트는 이 까치입니다!
오늘의 수업은 작은 까치라는 뜻의, 편작입니다. 편작의 탄생스토리부터 시작했습니다. 편작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소개를 해야할지 사실 조금 난감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을 것 같고, 그냥 의사라고만 해서는 편작 이야기의 묘미를 살릴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깊고 재미있고 쉽게...!
무엇보다도 편작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의외로 편작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는 부정적이었습니다.
너무 뛰어나서 목숨을 잃게 되었다...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편작을 초능력자로 비유해보기로 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에 물려서 초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면, 사마천은 신비로운 약을 30일 동안 이슬에 타먹고서 초능력이 생겼다고 말이죠. 그리고나서 각자 가지고 싶은 초능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후에 편작이 국경없는 의사회처럼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병을 고친 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사기에 명시된 편작이 살았던 시기와 기간을 살펴보고 편작이 한명이 아니라 편작을 시작으로 한 의사집단을 이르는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이후에 편작이 죽게 된 상황과 그것에 대한 사마천의 해석까지 이야기가 이어졌고, 아까 나누었던 자신의 초능력이 불러일으키게 될 사건사고들을 생각해보았죠. 그리고 사마천과 같은 생각인지 또는 그래도 역시 초능력을 가지고 싶은 것인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지막시간에는 각자의 이야기만하기보다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생각지 못한 초능력으로 인한 여러 가지 재앙에 대해서 상상해 볼 수 있었지요 ^^
(몰랐는데 아이들이 과학적인 지식과 호기심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온갖 이론들이 난무하는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상치 못한 지적인 토론에 오히려 선생님들이 감탄하기도 했지요.)
뜨거웠던 토론시간을 마치면서 칠판에 자신의 초능력들을 적고, 잠시 쉬어가는 시간~
전부터 알던 친구도 있고 처음 만난 친구도 있지만, 어느덧 웃고 장난치는 게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주겠다면서 간식도 챙겨오는 아이들 ~~
(다음 시즌에도 다시 만나요~^^)
이제 아까 이야기 나누었던 것을 가지고 글을 쓰는 시간!
같이 이야기나누고 할 때와는 조금 다른 리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써야하는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의 토론이 좀 재미있었는지 토론을 반추하며 질문도 하고,
아예 같이 글을 쓰면 안되나요?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밴드글쓰기를 하려고?)
수업의 진행에 따라서 다른반응 다른글을 쓰는 아이들이 놀랍고 또 기대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역시 토론이 재미있었어도 글쓰기의 고통이 따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요.
글쓰기를 마치고 이제는 두두둥!! 퀴즈 시간입니다.
마지막시간이어서 산책대신 퀴즈시간을 가졌어요~.
역시나 취향저격인지 아이들이 벌써부터 발을 동동구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첫 번째 문제부터 엄청난 열기!!
퀴즈는 지금까지 수업했던 인물들에 대한 퀴즈입니다.
백이숙제가 수양산으로 들어가서 먹은 나물은?????!!!!!!!!! 이런거죠 ggg
분명히 아는데? 말이 안나오고... 고? 고고고고,.... 고사리!!!!!!
그렇게 몇 개의 문제들로 떠들썩하게 퀴즈를 즐기던 중...
두둥... 어느덧 마지막 문제입니다.
네 심각합니다. 왜 심각하냐구요? 마지막 문제는 어낭스!답게
외워서 낭송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심각한 아이들. 세세하게 규칙을 정합니다.
"한번 정도 더듬는 건 괜찮아요?"
"콜."
"틀리면 재도전있어요?"
"다른 사람 한번씩 하고 다시 기회를 줄게."
그리고 완전 집중해서 암기하기 시작!
이번에 암기할 부분은 다름아닌 사마천의 평가!부분입니다.
“편작은 뛰어난 의술 때문에 화를 입었다.” 여러분의 사마천과 동의하시나요?
한명씩 돌아가면서 두세번 정도 도전했지만 크흡! 모두 아슬아슬하게 실패!
그래서 다시 조를 나눠서 도전했습니다.
침착하게 속도를 맞춰나가는 조도 있고
손가락으로 리듬을 타는 조도 있습니다. 하하
그리고 모두 사이좋게 상품을 나눠가졌지요 ㅎㅎㅎ
아이들의 마지막 글을 조금 들여달 볼까요?
사마천과 동의하며 그냥 평범한 능력을 갈고 닦겠다는 친구도 있었고
그래도 역시 자신은 초능력을 원한다면서 그 이유를 조목조목 이야기한 친구도 있습니다.
중력을 조절하고 싶은 이현이 글의 제목이 ‘과유불급’입니다 크~ 사마천이 인용한 노자의 말 ‘아름답고 좋은 것은 상서롭지 못한 그릇이다.’에 몹시 공감한 듯합니다.
아주 조그마한 소리까지 듣고싶다는 정택이. 깊숙한 비밀까지 알아낼수있으면서도 티가 나지 않는 게 딱 전갈자리다운 초능력입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산문글인데도 마치 시처럼 리듬이 있어서 소리내어 읽고싶어지는 글을 쓰는 정택이!
유민이는 실용적인 초능력을 원했습니다. 괴력과 순간이동! 하지만 화를 불러오니 초능력보단는 일반적인 능력을 키우고 싶다고 하네요. 원하지않는 이유까지 실용적인!
마지막으로 강현이는 시공간을 조절하고 싶다고 합니다. 토론할 때 그 이유를 여러 과학이론을 근거로 설명을 해주었더랬죠. 글의 제목은 무려 ‘초능력을 썼을 때의 오류’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여준 통찰력이 정말 멋있습니다.
몸과 경혈을 꿰뚫어보아서 타인의 병을 고칠 수 있었던 편작이 죽음을 피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던 강현이. 마음까지 꿰뚫어보았더라면...이라니!
(마지막 글들을 첨삭하면서 선생님들끼리 이래저래 감동하고 신이 났었습니다.)
마지막 시간까지 무사히 마친 어낭스 시즌3.
다음 시즌인 시즌4는 사자소학으로 진행됩니다.
어낭스팀은 사자소학과 민담을 통한 수업을 위해서 한창 준비중입니다.
그럼 다음 시즌에 다시 만나뵙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댓글목록
강현님의 댓글
강현 작성일움직이는 사진이라니.. 너무 신나 보입니다~^^ 어쩐지 자꾸 무슨 초능력을 갖고 싶냐고 물어보더라구요. 너무나 즐거웠던 어낭스.. 다음 수업도 꼭 신청해달라고.. 묻기도 전에 졸라대기부터 했었는데.. 친구가 토요방과후 외발자전거 같이 배우자고 꼬드기니 훌러덩 넘어가버렸어요. 10월에는 함께 시작하지 못하지만 다음 어낭스에는 꼭 다시 만나기를~^^ 선생님들.. 그 동안 아이들 행복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김지혜님의 댓글
김지혜 작성일
외발자전거라니~~~ 강현이 정말 못하는게 없어요ㅎ
다음에 보여주러 와주었으면 좋겠네요
저희도 강현이의 옹골찬 토론과 글쓰기에 즐거운 토요일이었습니다
또 함께 하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건강하고 즐거웁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