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제의 첫 에세이 나들이(#장자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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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소 작성일19-04-22 23:47 조회5,334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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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려요.
장자스쿨 최연소 학인 겸제에요.^^
아빠 OT에 따라갔다가 곰샘께서 "매주 와서 엄마랑 공부해라~"라고 하신 뒤
매주 빠짐없이 출석했답니다.
(왕할머니댁에 가느라, 또 할머니가 오셔서 두 번 조퇴한 적이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조퇴는 안된다고 하셔서 할머니께 이제 수업이 없는 일요일에 오시라고 했어요.)
물론, 에세이 발표날도 빠질 수 없죠.
베어하우스는 처음이었어요. 선생님들이 모두 반겨주셨답니다.
이 날은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한 분위기였어요.
선생님들께서는 친절하게 제 것도 복사해주셨답니다.
(엄마가 저 덕분에 같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감사드려요♡)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지시나요?
선생님들이 에세이 발표를 하시느라 집중하실 때, 저는 무엇을 했느냐면요...
애벌레 인형과 싸우기도 했고요,
칠판을 잡고 올라서기도 했고요,
곰샘과 메롱을 하며 놀기도 했어요.
제가 이것 저것을 하며 노는동안에도 에세이는 이어졌어요.
금강경을 지나 니체를 지나 안티오이디푸스를 지나고
루쉰 발표가 막 시작되고 있을 때였어요.
갑자기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평소 수업 때와는 다른 분위기 탓인지,
더욱더 졸음이 오더라고요.
한 한시간은 잤을꺼에요.
푹 자고 일어났어요.
어느새 아빠가 발표하고 있더라고요.
저도 어디 이상한 부분이 없나 살펴보았어요.
한 잠 자고 나니 다시 에세이를 들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정미샘 옆에서 제 의자(수빈이 누나가 물려준)에 앉았어요.
이것저것 먹고 놀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은 금방 흘러갔어요.
선생님들은 힘들다면서 즐거워하셨어요.
참 이상하죠?
곰샘은 말씀하셨어요.
"우리가 쓰고 있는 글은 여태까지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글이야.
그냥 정리하고 해설하는게 아니야.
잘 설명하는게 목적이 아니라구.
텍스트라는 무기를 가지고
철학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나를 해부해야해.
고전이라는 텍스트와 내 문제가 막 섞여서 새로운 텍스트가 나와해야.
혼자 하는게 아니라 같이 하는거야.
서로 자기 이야기를 막 털어놓아야 하거든.
그럴 수 있는 배경이 바로 의역학과 공동체야.
그러면서 나를 다시 구성해야지.
무기를 가지고 후펴파고 또 후벼파서
완전히 해부해서 다시 구성해야해.
그런게 바로 글쓰기로 수행하기고
명랑한 학문이야."
아직 무슨 말인지 어렵더라구요...
드디어 에세이가 끝났어요! 와~
선생님들이 '짝짝꿍'을 하시길래
저도 같이 '짝짝꿍'을 했어요.
저는 '짝짝꿍'을 했을 뿐인데
선생님들이 좋아해주시니 저도 기뻤어요^^
선생님들께서는 4월 30일까지 글을 고치셔야 한다고 해요.
제가 손수건을 흔들며 장자스쿨 에세이발표의 끝을 알리려고 해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저는 언제 에세이를 쓰게될까요?^^
댓글목록
초원님의 댓글
초원 작성일
ㅎㅎ 겸제 시선의 글 넘 재밌어요.
아! 귀여워~~~
오우님의 댓글
오우 작성일
겸제의 눈으로 본 에세이 현장!!
마지막을 알리는 학우들의 박수 소리에 겸제까지 박수를 같이 쳐서 저희는 깜놀^^겸제가 모든 것을 세세히 듣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겸제와 함께 하는 토성 수업은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화이트님의 댓글
화이트 작성일
겸제가 있어서 그런가? 토성 에세이 현장이 왜 이렇게 훈훈한 거예요? ㅋㅋ
암튼 겸제가 에세이 쓰는 그 날이 기다려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