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일지> 남겨야 할 것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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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1-03-10 18:45 조회10,66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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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매(주방매니저) 미죨입니다~!
봄기운이 가득한 요즘, 샘들의 공부는 어떠신지요ㅎㅎ
연구실은 요즘 봄이라 그런지 점심먹고 오후에 졸음이 밀려와서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들어올리느라
책 앞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샘들도 눈꺼풀에 힘주시고! 봄기운 덕분에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ㅅㅎ
오늘 제가 가지고 온 이야기는
최근 주방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요,
[자각]에 관한 것입니다
며칠 전 주방대청소를 할 때였어요. 주방친구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주방 곳곳의 묵은 때를 벗기고 있었는데요, 저는 한쪽 구석에서 잠자코 밥통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귀에는 친구들의 이야기가 잘 들어오지 않았어요.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은 제 시야에서 증발해버리고, 오직 밥통과 나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빤들빤들하게 밥통을 닦다가 갑자기
‘내가 정말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자각을 했어요.
저는 공부가 아닌 일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런 자각을 하자마자 제 마음이 방향을 바꾼 것입니다.
‘미죨아 일을 하지말고 공부를 하자.. 여기서 뭘 배워볼까? 이 대청소를 어떤 마음으로 해볼까?’
제가 이번에 알게 된 것은,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자각을 하면,
그 다음 마음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읽은 「코스모스」라는 책에서 저자인 칼 세이건은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합니다.
왜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궁금했었는데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쓰고있는 이 작은 마음자리 하나를 아는 것만으로도
그 다음 마음을 어떻게 가져갈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지금 내 위치를 스스로 알아야 비로소 이 다음 스텝의 결정권이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지금 내 위치를 자각하는 만큼 자유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대청소 당시 저는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한 덕분에
다시 함께의 마음으로 방향을 틀 수 있었습니다. 이걸 알게 되어 참 기뻤어요~
그리고 ‘결국 남겨야 하는 것은 반짝이는 밥솥이나, 결과나 타인의 인정이 아니라 사람이구나. 이렇게 계속 일을 하다간 이 활동에서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겠구나..’라는 위기감과 더불어
[사람을 남기는 활동]에 대한 질문을 품게 되어서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이번주 선물목록입니다!
3/2
함백 명상 다녀오신 여와씨께서 황태채와 엄청 귀하게 생긴 송화버섯을 공수해 선물주셨어요!
명상의 정기가 담긴(?) 식재료들!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3/3
문샘 어머님께서 깨끗이 쓰시던 무려 김치냉장고!!!를 주방이 물려받게 되었어요~!
와~~ 부자가 된 느낌!!!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3/3
남진희샘께서 봄 입맛에 꼭 맞는! 새콤달콤매콤한! 칠리새우 7봉지와 같이 넣어먹을 치즈떡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선물해주셨어요~!!
항상 연구실먹거리를 신경써주시는 샘 덕분에 메뉴도 덩달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칠리새우라니!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써주신 마음, 잘 받겠습니다!
3/4
필동의 BigHand(큰손) 장금샘께서 무려... 쌀 200kg를 선물해주셨어요....(WOW)
몇 주 전, 사이재에서 주역점을 장금샘께서 쳐주셨는데,
그때 저희가 뽑은 주역 궤를 하나하나 풀어주시곤,
마지막으로 연구실에 쌀이 있는지 물어봐주셨어요~
“연구실 쌀은 내가 책임진다..!!”
그래서 며칠 전, 정말 쌀이 떨어져서 연락을 드렸는데.. 무려.... 200kg나 선물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샘, 맛있게 밥해서 먹겠습니다!
3/4
필동의 큰손 장금샘께서 느타리버섯 1박스, 콩나물 1박스와 시금치 4단을 야채트럭에서 선물해주셨어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저희 주매들은 야채트럭으로 갑니다ㅎㅅㅎ
장금샘께서 주방에 필요한 식재료를 선물해주시기 때문입니다~
항상 살뜰히 챙겨주시는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5
간만에 백수를 탈출한 해완이가 주방성금 5만원을 선물해주었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실의 여러 세미나들에 참여하게 되면서
백수를 탈출한 해완~!
백수를 탈출하자마자 이렇게 선물해주다니... 고마워요!
써준 마음, 감사히 잘 받을게요~!
3/6
미죠리 부모님께서 조청에 찍어먹으라며 가래떡 사먹으라고 보내주신 돈으로
미죠리가 완두설기를 선물해줬어요~~!
(가래떡은 10키로씩 대량주문만 가능하다고 하여.. 완두설기로 바꿨다고 합니다~)
마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3/7
익명의 어떤 분께서 베풂의 동산에 부침가루와 귀여운 앞치마를 투척!해주시고 가셨어요~
오가는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선물은 투명하게~~
베풂의 동산 오른편에는 성함과 선물에 담긴 이야기를 쓰실 수 있는 포스트잇과 펜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베풂의 마음, 모두에게 알려주세요~!
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3/8
근영샘께서 간식으로 구워먹으라고 약단밤 2kg을 선물해주셨어요!
보기만 해도 달달~한 단밤을 청년들 먹으라고 챙겨주신 근영샘~ㅎㅎ
항상 감사합니다~
친구들과 맛있게 나눠먹겠습니다!
3/9
풀카페 까주(까페주인)들이 첫 월급을 타서 친구들 먹으라며 귀요미 미니 사과를 무려 두 박스나 선물해주었어요!!!
안그래도 풀카페에는 무료티들이 너무 많아서
까주들의 베풀어주는 마음씨에 다들 몸둘바를 모르고 있는데..
이렇게 첫월급을 타서 사과를 선물해주다니..
연구실 간식을 확실히 책임지고 있는 까주들, 고마워요
써준 마음, 감사히 잘 받을게요~!
3/9
지산씨께서 나물에 넣어먹으면 꿀맛인! 미정샘어머님표 멸치액젓 2병과 주방성금 30만원을 선물해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깨봉에 강의오셔서
어려운 주방살림에 보태라며 큰선물을 주고가신 지산씨..
감사합니다~! 챙겨주신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이번주 선물목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써주신 마음 덕분에 풍성한 한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베풀어주신 마음 소중히 받아, 열심히 베풂공부 하겠습니다~!
그럼, 주방일지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 호정이의 일지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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