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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일지>생명들의 축제현장, 함백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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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단비 작성일22-07-05 22:27 조회2,28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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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월 3일자 함백산장 후기를 쓰는 단비입니다.

후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불과 몇시간 전 저지른 짓(!)을 하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세탁기에 핸드폰을 넣고 같이 빨아버린것이지요한시간 반을 물과 세제에 시달리다보니

핸드폰이 살아날 리 없습니다결국 함백에서 이것저것 찍은 사진들도 다 날려버렸습니다허헛..

정신줄을 놓기 쉬운 계절이라는 생각이 오늘 사건으로 들었는데요긴장이 풀리기 쉬운 계절이니만큼 더욱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착잡한 와중 다행히도 함백 다녀온 당일에 은샘이와 주고 받았던 사진 몇장이 남아있었습니다오늘은 남아있는 귀한 사진들을 활용하여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요일 오전, 저와 은샘이는 청량리역에서 만나서 기차를 탔습니다. 제가 일요일 오전 세미나가 있어서 청량리역에 먼저 도착하였고, 은샘이가 나중에 합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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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서도 존재감이 큰 은샘이의 필통



저는 이 날도 기차안에서 내내 잤는데, 내리기 전에 보니 은샘이도 자고 있더라고요. 내리고 나서

 왠일로 기차에서 잤냐고 물어보니 피곤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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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폭염인 만큼, 함백에 도착하니 역시 강렬한 해가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강렬한 볕아래 몇 분도 서있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택시를 이용하여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택시기사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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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만에 다시 간 함백산장은 그야말로 생명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텃밭은 물론이고, 마당에 이름모를 꽃과 풀들(잡초라 부르는)이 엄청나게 자라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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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움직이는 동물들만 무서운 줄 알았는데, 난생 처음으로 식물들에게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산장 문 앞의 이름모를 꽃이 쑥쑥 자라서 산장 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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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모를 꽃 왈내 허락 없이 출입금지!

 

산장에 환기를 시키고 나오는데 꽃이 은샘이를 못 가게 다시 가로막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꽃들이 문 여닫는 영역으로 침범(?)하지 못하게 긴 꽃 줄기들을 실로 묶어 다른 방향으로 내주었습니다.

 

꽃과의 볼일을 먼저 끝내고, 다시 텃밭으로 눈을 돌려보았습니다. 텃밭 또한 산장에서 심었던 친구들과 그렇지 않은 식물 친구들로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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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하게 자란 식물 친구들을 보며, 은샘이는 오늘 상추를 솎아줘야겠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함백에 오기 며칠 전부터 서울에 며칠간 비가 엄청나게 왔었는데요

이렇게 식물 축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함백도 날씨 상황이 비슷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함백지기들은 본격적으로 상추를 솎았습니다.

 

막상 상추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잎을 따려고 하니 나오는 말은

어떻게 따는거야?”

였습니다. ! 생각해보니 저는 상추를 따본 적이 한번도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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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샘이가 상추잎 따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상추의 맨 위의 작은 잎들은 따지 않고 큰 잎을 위주로 따주었고요살짝 아래로 힘을 주니 결대로 잘 따졌습니다그리고 맨 아래 달린 잎들이 대부분 썩어 있어 썩은 잎들을 모두 따주었습니다.

 

 

은샘이는 썩은 잎 아래에 유난히 콩벌레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상추잎을 따면서 상추에 대해 생각해보았어요. 삼십여년간 밥상에 올라온 상추를 먹어보기만 하고 상추를 따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웠습니다. 상추를 따면서, 농사일이라는 것이 나의 피와 살이 되어주는 것들에 대해 더 잘 알게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매일 먹고 입고 사용하는 것들이 어떻게 자라고 만들어지는지 그 연결을 참 모르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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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상추에 절로 푸근해지는 미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상추를 솎다보니 심겨진 모든 상추를 솎았는데요, 그러다보니 이렇게 큰 바가지 한통이 꽉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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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농사일을 하다 보니 온 몸에 땀이 흠뻑 났습니다. 은샘이는 안경까지 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땀을 흠뻑 내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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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뉴 컨셉은 몸보신! 식당에서 생삼겹살 2인분과 냉면 2인분을 시켜 야무지게 먹었습니다. 함백지기 활동을 하며 식당에 직접 가서 밥을 먹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매번 포장을 해서 먹었답니다) 저희 외식 메뉴는 늘 중국집이였는데요. 식당밥을 먹어보니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숨소리 하나 안 내고 고기를 자르고 냉면을 후룹후룹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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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활동에는 물보충이 필수

 

부른 배와 함께 다시 함백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물과 음료로 바짝바짝 마르는 목을 축이는 두 신금. 

식사 후 두 번째 활동은 바로 냄비 세척!

세척해두었던 냄비가 오래 되어 다시 청소가 필요할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주방에 있는 냄비를 모두 샤워시켜주었습니다. 햇볕에 냄비 말리는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사진이 없어서 아쉽군요.

 

이렇게 냄비세척을 하고 나니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니 벌써!" 를 외치며 

은샘이와 저는 후다닥 냄비를 집어넣고 바닥청소를 하고 창문을 닫고 함백산장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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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미역으로 걸어가다가 본 염소 가족들

 

 

한창 여름인 함백산장은 생명들이 만발하는 곳이였습니다. 활동을 마친 기차 안에서 피곤한 나머지 두시간 이상을 잔 것 같지만(^^;) 산장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있는 것을 보니 생명의 활발한 기운을 받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기를 쓰다 보니 다음번엔 마당 잡초 뽑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만) 

무더운 여름, 생명의 활발한 기운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함백산장으로 오세요!!

 

 

 

댓글목록

샘샘님의 댓글

샘샘 작성일

여름에 기운을 받아 모든 식물이 무성했던 함백산장...
꽃이 앞길을 막았을 때 얼마나 거대하던지... 상추도 나무처럼 자라있고...
덕분에 땀도 빼고 밥도 맛있게 먹었네용.
물의 소중함을 잔뜩 느끼고 간 주였슴당
+단비스 핸드폰이 소생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