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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스쿨 2학기 에세이 발표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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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심 작성일22-07-06 21:17 조회4,76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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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역스쿨 2학기 에세이 발표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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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학기를 마감하는 에세이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줌으로 참석하시던 윤선샘이 감이당으로 출석하셔서 1,2학기 통틀어 가장 많은 샘들이 감이당에 출석하신 날이었습니다. 몇 주일 동안 애를 끓이며 겨우 써낸 에세이는 혜광샘, 현미샘, 유미샘, 윤선샘, 지형샘, 윤희샘, 김태희, 희수샘 순서로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두 사람이 한조로 발표를 하고 토론, 담임선생님의 코멘트 순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점심시간 빼고 꼬박 4시간이 걸렸는데 바짝 긴장을 한 탓인지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가장 많이 다루어진 효는 산지박괘의 상육효였습니다. 상육효에는 음의 세력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는 의 국면 막바지에 도의 회복을 기약하는 석과가 등장합니다. 내 인생의 석과는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학기 장원을 차지한 혜광샘의 에세이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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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광샘이 고른 효는 천뢰무망괘 구오효입니다. (무망지질 물약 유희, 진실무망함의 질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쁜 일이 있다.) 혜광샘은 올해 코로나로 무척 고생하셨는데요. ‘을 진실무망하게 살아왔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하늘의 시그널로 보셨습니다. 이런 하늘의 신호를 외면하고 무조건 약에 의존하거나, 삶의 현장에서 도피하는 태도가 병을 낫지 않게 하고, 혹은 병이 낫더라도 다시 재발하는 원인으로 생각하셨습니다. 30여년 동안 교직생활을 하시면서 교사 생활이 항상 불편했고, 그렇게 마음이 힘들고 몸이 아플 때마다 장기간 휴가나 휴직으로 현장을 떠나 계시곤 했는데요. 휴가나 휴직보다는 당시 교직생활에 대해 철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셨습니다. 코로나 경험으로부터 삼십여년에 걸친 교직 생활의 회고까지 담아 주셔서 무망의 의미를 생각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장원을 축하드립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선생님들이 산지박괘 상구효를 다뤄 주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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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통해서 각자의 석과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헌미샘께서는 어머님, 교회 자매분, 그리고 형부분 등 가까운 분들의 죽음을 경험하시면서 이별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힘겨웠던 시간들, 그리고 그 분들의 죽음의 의미를 되새겨 보셨구요. 그 과정을 통해 생과 사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신 것, 죽음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사유하게 된 것을 돌아가신 분들이 남긴 석과로 말씀하셨습니다. 유미샘은 산지박괘의 각 효를 세파에 의해 소중한 삶의 부분이 하나 하나 깎여 나갈 때 개인이 느껴야 하는 아픔으로 보시고,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음을 자신의 석과로 단단하게 틀어쥐고 삶의 의지를 지켜 내고 새로운 운명의 과제를 향해 온 몸으로 나아가는 결연함으로 글을 맺어 주셨습니다. 윤희샘은 부군의 갑작스런 수입감소에 따라 어쩔 수없이 씀씀이를 줄여야 했던 고통스런 과정을 산지박괘의 효에 따라 재밌게(?) 표현해 주셨습니다. 석과는 당연히 부군의 수입이 아니라 부군 존재 자체였지요. 산지박괘는 물질의 과잉으로 비대해진 현대인의 자의식을 하나하나 깎아내고 존재 그 자체의 가치에 집중하게 하는 유용한 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희수샘은 가족의 투자 역경을 극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석과를 찾는 노력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부군의 무리한 투자와 상당한 투자실패로 인한 낙담, 분노의 경험을 의 아픔으로 비유해 주셨습니다. 김주란 선생님이 산지박괘 수업시간에 공유해 주신 라오스 종자싹보관소 사진을 통해 석과에 대해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지셨는데요. 희수샘의 석과 후보는 여럿입니다. 아픔을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 건강과 정신적인 행복, 가족과의 관계 회복 등등인데요. 곧 남편분과 의논하여 숫자를 줄이실 것으로 예상합니다.

 

윤선샘은 대축괘의 초구효에 대해 써주셨는데요. (유려 이이, 위태로움이 있으니 멈추는 것이 이롭다) 직접 점을 쳐 효를 뽑으셨다고 합니다. 주역 공부 시작하고 겨우 한달 지나서 치신 점인데 2학기 에세이까지 연결됐네요. 대단하십니다. 어쨌든 주역공부를 하면서 위태로움의 정체를 발견하신 것 같습니다. “주역이인간사에서 일어나는 일을 세부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 참 놀라웠다. 내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고 화냈던 것에 비해, 주역은 사람은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한다.그러니 억울해 할 것도 없고, 상처받을 일도 없다고”. 다시 직장에 다닐 때 자신에게 위태로움을 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자신이 조직과 조직구성원에게 지나치게 이상적인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얻으셨지요. 지형샘은 산풍고괘 구이효를 고르셨습니다. (유모지고 불가정.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니 너무 올곧아서는 안 된다.) 벌레가 우글거리는 그릇을 상징하는 괘가 어떻게 형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서 산풍고괘가 형통한 이유는 뭘 해결해야 하는지 문제를 아는 데 있다. 병을 고치려면 우선 병을 발견해야 하는 것처럼. “어떤 문제든 빨리 해결하려고 하고 그 문제에서 배움이 없다는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식까지 이끌어내셨습니다. 구이효의 어머니를 통해 음의 덕성, 즉 세밀하고, 부드럽고, 수렴하는 태도로 자신의 문제의 원인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미봉책이 아닌 근원적인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저는 (김태희) 지뢰복괘의 육삼효를 뽑았습니다. (빈복 려 무구. 자주 회복함이니, 위태로우나 허물은 없다.)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원하는 마음으로 복괘를 뽑았고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초보라 실패가 당연히 많을 것이니 제 경우는 빈복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정이천 선생은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고 하셨으나 저는 실패는 위태롭기 때문에 작은 시도라 할지라도 성공하려고 애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들 힘겹게 써낸 에쎄이지만 선생님들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우선 집중력의 부족을 질타하셨는데요. 여전히 오타가 많이 보이고 글자의 크기나 서체가 일정하지 않는 등 실수가 많이 보였습니다. 사유를 끈질기게 이어나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하셨습니다. 문제가 되는 사태에 대하여 감정표현으로 마무리를 하거나 해결을 미룬 채 다른 이야기로 옮겨 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또한 집중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셨는데요. 집요하게 사고의 벽을 뚫어내는 노력을 요청하셨습니다.

 

에세이 발표가 끝난 후 충무로에서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뒷풀이 모두에 교장선생님께서 화상통화를 통해 노고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맛있는 음식, 유쾌한 수다, 함박웃음이 가득했던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한학기 동안 고생해 주신 담임선생님, 김주란선생님, 송형진선생님, 이세경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일요주역스쿨멤버 여러분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방학 잘 보내시구요. 717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교장선생님~ 얼렁 나으셔서 3학기에는 얼굴 한번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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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님의 댓글

개심 작성일

사진을 올리긴 했는데 보이질 않네요. 지형샘, 말레이지아 다녀오신후 도움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