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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요대중지성 1학기 낭송&스토리텔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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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이2024 작성일24-04-21 20:56 조회31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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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금성 1학기 기말과제 발표 후기

-플라톤의 국가낭송, 주역입문강의스토리텔링-

 

 

writer by 황선영

photographer by 강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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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겪어보는 감이당 새내기의 기말 과제 날’ ~두근두근

금성9주차 1학기 마지막 날 암송과 스토리텔링 발표 날이다. 기한이 임박해서 과제를 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큰 스트레스를 주므로 미리 문장을 암송하고 스토리텔링을 작성하며 준비를 하였다. 아침 감이당 올라가는 길에는 벚꽃이 절정을 지나 푸릇푸릇 잎도 나와 있었고 이미 더워지기까지 한 날씨에 헉헉대며 바쁘게 올라갔다. 이한주 선생님은 오늘을 축제처럼 즐기며 보내라고 하셨고 은옥샘과 혜정샘이 준비해온 채소김밥과 삶은 계란을 먹으며 즐겁지만 약간 걱정되는 마음으로 제비뽑기를 하여 순서를 정하였다. 교탁 위에 두 개의 접힌 종이가 놓여 있었고 나는 왠지 모르게 서슴치 않고 오른쪽 종이를 집어 들었다. 3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왔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932분이 되어서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암송이 시작되었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컨닝 페이퍼를 마치 대단한 보물인 양 손에 들고 나가서 암송을 하였는데 머릿속에 단어가 잘 생각이 나질 않고 미로 속을 헤매게 되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암송이라 당황한 마음에 더 안 떠오른 것인가 보다. 중간 중간 컨닝 페이퍼를 보면서 어찌어찌 나의 차례를 끝마쳤다. 문장을 암송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완벽하게 외웠다고 생각했는데도 또 외우면 막히는 순간이 생겼다.

개인 암송에 이어 단체 암송까지 잘 끝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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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발표 시작’ ~두둥!

한 학기 동안 공부한 주역괘와 나의 스토리를 구성하여 발표하였다. 학인들의 질문과 한주샘의 코멘트를 받으면서 모두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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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택절_은옥샘

위은옥 선생님은 수택절(절제, 절도) 괘로 스토리텔링을 하였다. 은옥 샘은 어렸을 때부터 언니와 동생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먼저 베푸는 습성이 생겼고 누군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불의를 행하는 것을 보면 참지 않고 나서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의도 과하면 상대에 따라 부담이 될 수 있고 미덕이라 여기던 나눔도 과하면 본래의 취지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절제도 억지로 제어하면 올바름을 지킬 수 없으니 연못에 물이 차면 저절로 아래로 흘러 내려가듯이 절제와 절도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오게 해야 할 때임을 알려준다.’는 절괘 육삼효의 경고를 듣게 되었다. 은옥샘은 분위기 메이커로 우리 금성반의 분위기를 밝고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해주고, 부지런한 양평의 농사꾼이며 항상 용기 있는 행동으로 나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한주 선생님은 절제란 도를 넘지 않는 것으로 물이 찰랑찰랑 거리며 넘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인체의 관절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였다. 관절이 없으면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일 수 없으므로 오지랖에 대해 어느 때 일어나는지 디테일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고 본인의 기준 때문에 분노, 불의를 느끼므로 그것을 알아보아야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베푸는 것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베풀어야 한다고 하였다.

 

2. 화택규_지은샘

박지은 선생님이 화택규 괘를 선택한 이유는 세상을 바라보는 지은샘의 시각이 의 상태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어긋나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본인 인생의 어떤 시절이든 간에 의 상태였다고 하였다. 어긋난 관계의 어려움이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한 사람으로 만들었고 감이당에 와서도 늘 지각했고 암송을 하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글을 썼다는 지은샘의 말은 지금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거의 상상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 앞에서 허물이 드러나고 어긋나는 사건이 생기는 것에 죽을듯한 불안을 느끼며 그런 관계에서 도망치며 현실에서 붕 뜬 채 존재하게 되니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에서 사람들과 충돌하고 화합하고 어긋나는 것이 오히려 허물이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한주 선생님은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도 관계가 어긋나 있으면 현장의 일을 놓치게 되고 그러면 모든 게 엉키고 생각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그러면 현장에서 고립감과 허무감을 느껴 길을 잃고 죽음 또는 삶의 집착의 악순환을 하게 되니 자신과 진실 되게 만나야 허물이 없어진다고 말하였다. 결국은 진정한 나 자신, 현재, 일상의 디테일을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3. 지풍승_황선영

나는 지풍승 괘로 스토리텔링을 하였다. ‘초육 효는 양의 자리에 음이 왔고 아직 어리고 미천한데 음유한 자질로 호응하여 도와주는 이도 없고 혼자의 힘으로는 올라갈 수 없는 효이다라는 글을 읽고 바로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에서 이 괘로 정한 것이다. 나는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막상 앞에서 발표를 하려고하니 매끄럽게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용이 마구 중복되면서 더듬었고, 준비한 내용을 제대로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한주 선생님은 명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혼란스러움이 보인다. 과연 성장은 무엇인가? 성장한 것은 노력도 있지만 천지가 도와준 것이다. 성장을 다르게 인식해야한다. 그리고 오만, 자만, 아상 등을 경계해야한다.’고 하였다.

 

4. 뇌풍향_혜정샘

노혜정 선생님은 뇌풍향 괘로 발표하였다. 부부야말로 인간관계 중에서 서로의 욕망과 인간적인 한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존재로 35년의 결혼생활에서 지속적인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살림과 육아를 맡아서 차분하게 주어진 상황을 수용할 줄 아는 남편의 충실성과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하였다. 그런 남편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이런 항상성의 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권태로움이라는 걸림돌을 예상하며 각자가 재미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며 응원해주며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겠다고 하였다.

이한주 선생님은 내 몸이 건강해 지기 위해서는 항상성이 있어야하고 항상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로운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조화롭기를 원해 관계의 불화를 못 견디고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하셨다. 이야기가 맴돌고 있는 느낌으로 해야 할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하며 스토리의 생동감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5. 산풍고_혜섭샘

신혜섭 선생님은 자기 개혁을 위한 공부라는 제목으로 산풍고 괘와 관련해 발표를 하였다. 공부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다는 혜섭샘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깊게 파고든 것 같다. 공부를 통해 욕망이 어떠한 매커닉으로 작동되는지를 점검해 보셨다. 경쟁이나 효율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생 업으로 삼아야할 정도로 좋은 공부임에도 존경하는 교수님의 텍스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답변을 듣고 자존감이 떨어져 무력감이 왔다고 한다. 산풍고 괘는 일을 도모하게 되는 때이며 부패의 개혁을 의미한다고 한다. 부모의 세대부터 거듭되어온 허물을 자녀의 세대에서 개혁으로 다스려야 하는 상황으로 지금까지 사용해온 기운과는 다르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교수님이 속한 세계 속에 편입하고 싶은 갈망과 인정욕구를 발견하였고 하지만 그런 세계는 욕망의 결핍을 동력으로 삼아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것, 나와 같은 수업을 들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혜섭샘은 자신의 이야기와 플라톤의 국가, 주역의 내용을 연관지어가면서 스토리가 풍부하고 입체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한주 선생님은 부모의 세계와 분리되고 싶은 감정이 있고 본인의 자아상이 있다. 그러나 자기를 공부하고 탐구하는 개혁이란 내가 그릇의 형태는 바꿀 수 없지만 내용은 바꿔보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재편성되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고 선망하는 세계의 상이 있다면 당연히 결핍감이 오는 것 아닐까?’라고 하였다.

 

6. 산지박_혁경샘

권혁경 선생님은 산지박 괘에 대하여 어떻게 물고기를 꿰듯이 하여 궁인들의 총애를 받듯이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다. 혁경샘은 계속되는 엄마의 병으로 7개월에 걸쳐 고통스럽고 힘든 시기를 보낸 것 같다. 마치 산지박 괘의 초육에서 시작되어 육이, 육삼, 육사를 거쳐 육오에 이르기까지 시간성으로 펼쳐지고 있는 듯 하다고 하였다. ‘정이천이 말한 이치를 따르고 질서를 이루게하는 것은 지금 나에게는 때를 아는 것이고, “순종하는 도리는 때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게 행동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라고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고 한다. 점점 나빠지는 부모님을 보는 것이 힘들고 이런 상황에서 더 헌신적이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이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의심이 들어 불편하다고 한다. 혁경샘의 처지가 이해가 간다. 더군다나 같이 의논하고 도와줄 남매도 멀리 있거나 왕래를 안하는 상황이니 더욱 힘들고 불안할 것 같다. 혁경샘의 발표처럼, 힘든 시간이지만 육오효의 때를 잘 보내 상구효의 큰 과실을 먹지 않는 것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나도 기원하고 싶다.

이한주 선생님은 산지박괘는 64괘 중 가장 안좋은 괘로 산지박괘를 용신으로 삼아 글쓰기, 말하기 수행을 통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감정을 다양하게 정리해보고 써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7. 천하동인괘_영미샘

구영미 선생님은 천하동인괘에 대하여 문을 열고 나와 들판으로라는 제목으로 스토리 텔링을 하였다. ‘요즘 자꾸 숨고 싶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곳으로’ ‘실수하고 싶지 않아, 망치고 싶지 않아앞의 말은 영미샘이 요즘 드는 생각이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로는 금성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잘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영미샘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참 의아했다. 모범적이라는 말이 또 영미샘에게 또 다른 족쇄가 될지도 모르지만. 영미샘은 충분히 잘하고 있으므로 지금의 모습으로 자신감을 갖고 문을 열고 들판으로 나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용기를 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한주 선생님은 너무 긴장하면 공부가 안되니 더 정직하고 솔직하게 질문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를 지켜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완전히 새로운 장에서 연대할 수 있을 때 진정한 동지를 만날 수 있으므로 마음의 문을 확 열고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야하고 내가 공격하고 싶은 사람과도 만나 연대해야하고 그래야 다음 질문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위와 같이 후기를 써보았다. (혹시 제가 주제넘게 오버해서 썼거나 오해하여 잘못 쓴 것이 있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나보다 잘하는 것 같아 괴로웠고 지영샘과 연서샘이 개인적인 이유로 발표날 함께 하지 못해서 좀 아쉬웠고 늦게 합류했지만 열심해 참석해준 지안샘 에게 대견함을 느끼며 1학기를 마무리하였다. 더욱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지혜를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바쁘고 힘든 생활 가운데 이렇게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나를 포함한 다른 선생님들 모두 1학기를 열심히 하였으므로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싶고 2학기에도 모두 함께 더욱 즐거운 공부를 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학기 스토리텔링 상은?~두구두구... !

스토리텔링 상은 구영미 선생님께서 받으셨다. 한주샘께서는 영미샘이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과 괘가 잘 어울렸다. 또 천하동인괘는 지금의 금성 전체를 보게 해주는 면이 있기도 해서 뽑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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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통해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신 한주샘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댓글목록

김지영님의 댓글

김지영 작성일

후기를 보니 그날이 그려지네요. 작성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어갔겠네요. 정성스런 후기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