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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지북유(知北遊) : 말과 지혜가 끊긴 곳에서 도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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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 작성일13-08-01 15:19 조회4,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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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 지북유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세상사람들은 말 잘 하는 것을 부러워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칭찬하지만, 장자는 언어보다는 침묵을, 지혜보다는 잠잠히 없음(無)과 없음의 없음(無無)에 도달한 경지를 예찬한다.
 
이솝은 3천년 전 스리스 사람으로 각종 우화를 지었는데 그후 서양에서는 많은 우화문학가가 작품을 썼다. 장자 또한 우화작가이고 고려 때 이규보의 <규중칠우쟁론기>등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다만 虛와 無를 숭상하는 장자는 말에서도 무언을 강조해 서양 전통사상(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과 다르다.
 
장자 이야기로 들어가서~  어느 때 知(지식)가 북쪽의 현수(헤아리기 어려운 경지)에서 놀다가 은분(멀고 알기 어려움)의 언덕에서 무위위(無爲謂)를 만나서 물었다.
"도에 대해서 한 말씀을"  하고 세번 물었으나 무위위는 묵묵부답 이었다.
 
그래서 백수(깨끗하고 맑은 경지)의 남쪽에 돌아와 호결(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음)의 광굴(걸림없이 자유로움)에게 도를 묻자 광굴은 내가 좀 알지,,,,하다가 잊어 먹어버렸다.
 
실망한 知는 다시 제궁(사람의 근본)의 황제(마음 心)에게 도를 물으니 황제가 말하였다~ 생각이 없고 헤아림이 없으면 도를 안다(知道) 사는 데가 없고 하는 일이 없어야 도에 편안하다.(安道)  따르는 데가 없고 말미암는 것이 없어야 도를 얻는다(得道) 하였다.
 
그러나, 무위위는 옳고 광굴은 비슷하고 知와 황제(보통의 선지식들이 여기 수준)는 아직 도에서 멀다~ 하였다.
무위위는 <앎이 없는 앎으로써 알았고>, 광굴은 <말을 하려다가 잊어버려서 제법 도에 가까웠고> 지와 황제는 <앎으로써 알았으니 도와 멀다고 한다,,,,>
 
 
어느 날 설결이란 자가 스승인 피의에게 도를 물으니, 네 몸을 단정히 지키고 시선을 하나에 고정시키면 神命이 네게 깃들어 덕이 몸에 붙고 도가 너 마음에 머물 것이니 그저 갓난 송아지처럼 궁금히 여기지마라~
그런데 가르침을 듣던 설결이 금방 경지를 이루어 꾸벅~ 졸자 ,,,,피의가 그걸 보고 <아주 좋구나(선재 선재라!)>했다 한다.
 
한 때 공자가 노자에게 도를 묻자 노자 왈, 지식이 넓다하여 도를 아는 것이 아니요, 변론을 잘한다하여 도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그러므로 聖人은 지식과 변론을 버리나니 성인의 지혜는 지식과 변론으로써 더 넓어지지 않고 어리석은 침묵으로써 좁아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처럼 깊고 멀며, 산처럼 높고 큰 것이라오~ 하였다 한다.
 
무릇 형상이 없는 無에서 형상이 생기고, 형상이 있는 것은 다시 형상이 없는 것으로 돌아가니 ,이렇듯 無가 有보다 나으므로 아무리 좋은 변설도 침묵보다 못하고 귀를 기울여 듣는 것보다 귀를 막고 안 듣는 것이 나으니 이것을 일러 크게 터득했다고 하는 것이오. 그렇다면 도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동곽자가 장자에게 묻는다.(훼어 이즈 더 道) 장자 왈, 없는 곳이 없다~ 땅강아지, 개미에게도 있고 기장이나 잡초 또 기왓장이나 벽돌에도,,, 심지어 똥과 오줌 속에도 있다네~ 특별한 곳이 아니고 萬物을 떠나 따로 있지 않고 두루두루 퍼져서 사물 속에 있고 사물은 다시 道 속에 있다네~
 
* 아하감과 신농은 노용길의 제자였다. 노용길이 나중에 죽자 신농이 웃으며 스승이 나에게 아무것도 안가르쳐주고 떠났구나, 하고 즐거워하니,  엄강조가 말하기를 신농 정도의 수준에서도 침묵이 진리라는 걸 알았구나~ 하였다.
 
그리고 그말이 태청(太淸)과 무궁(無窮)에게 전해지니 태청이 무궁에게 물었다. 자네는 도를 아는가?  나는 몰라,,,
무궁이 무위(無爲)에게 물었다. 자네는 아는가? 하니 무위가  나는 아네.... 그래서 태청이 이 일을 무시(無始)에게 전하며 무궁은 모른다하고 무위는 안다, 하는데 누가 맞는가? 하니 무시가 <모른는 것이 깊고 아는 것은 얕다. 모르는 것은 안(內)이요 아는 것은 밖(外)이다. 하였다.
 
* 무시가 말한다~ 도는 들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듣는 것은 도가 아니다. 도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보는 것은 도가 아니다. 道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말한다면 그건 도가 아니다.
 
한편, 빛으로 번쩍거림  즉, 광요(지혜)가 무유(있음이 없음, 無有-도)에게 묻느다. 자네는 정녕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그러자 무유가 대답하지 않자 광요가 화를 내는데, 무유는 심원하고 공적(空寂)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손을 대 보아도 만져지지 않았다.,,,,이것이 무유의 경지다.
 
그래서 끝으로 광요가 말하기를  아, 지극하구나 ! 내가 일찍이 무가 있는 줄 알았지만 무조차 없는 줄은 깨닫지 못했었다 !
 
* 유(有 있음)- 무(無 없음) -무유(無有 있음이 없음) - 무무(無無 없음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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