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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금강경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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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 작성일13-08-05 09:59 조회3,88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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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중반에 당시 신소천 스님이란 분이 있었는데, 평생 <금강경>을 수지독송하여 한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강경은 선불교에서 애호하는 경전으로 相(집착과 분별심)을 없애는 데 특효가 있었다. 거기에 유명한 '약견제상이면 즉견여래'- (만약 모든 사물의 형상이 본래 없다는 것을 알면 즉시 부처가 된다) 라는 구절은 선승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지금도 공부재료로 많이 등장하고 있다..
 
1950년대 중반 서울 조계사에서 시작한 강의는 도학에 관심이 많은 식자층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신소천스님이 한번은 야산 이달(1889~1958)- 서강대 교수역임한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의 부친)을 만나자고 통보하였는데, 편지봉투에 '거이탈삼취무공 이차기여우국성: 去二脫三吹無孔 以此寄與憂國聖- 구멍없는 피리(신씨 곧 자신이 나라를 걱정하는 성인(야산)에게 보낸다) 申자에 세로 2개 빼고 가로 세개 벗기면 1자만 남는데, 그게 구멍없는 피리란 뜻.
 
그  뜻을 해독 못한 야산의 제자가 스승에게 보이자 야산이 빙그레 웃었다고 한다.
어쨌든 주역과 금강경의 대가가 만나자 스파크가 튀었는데, 먼저 소천이 물었다, "주역의 핵심이 무엇이오?"
하니  "점술(占術)에 있습니다. "점술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건괘 구오(九五)에 있지요"
 
주역의 64괘 중에 제일 비중 있는 것이  '중천건괘(重天乾卦)인데, 九五는 비룡재천(飛龍在天)이니 이견대인(利見大人)이라는 대목이며 용이 하늘에서 여의주를 굴리며 신묘한 변화를 나타낸다는 내용이 구오에 담겨있다.
 
다음은 야산이 소천에게 물었다. "금강경의 핵심은 무엇이오?"  " 아뇩다라삼막삼보리에 있습니다"
그것의 핵심은 무엇이오? 신소천은 들고 있던 염주를 바닥에 떨어트리며 "파상(破相)입니다." -상을 깨트린다의 뜻.
 
도인들의 말은 대체로 짧고 간명하다. 구질구질하게 늘어 놓지 않는다.
 
야산은 옛날 충남 대둔산의 온통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험악한 암벽 근처의 석천암에서 공부하며 제자를 길러냈는데, 108명 정도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대전시 동구 비룡산 정상에 가면 초서체로 된<호신발(號神發)>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그 뜻은 ~
'신이 부르면 반응한다' 의 뜻이라 한다.
 
댓글목록

명도님의 댓글

명도 작성일

* 약견제상(비상)인데, 비상을 빠트렸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