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잔혹한 운명에 몸부림치며 스스로 눈을 찌릅니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누구를 탓하거나 이유를 묻지 않아요.

그는 무기력하게 체념하거나 절망으로 삶을 포기하지도 않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이런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극장에서 보고 또 보고 합니다.

비극 합창단들은 ‘아아, 그대들의 삶은 한낱 그림자에 지나지 않노라.’며 노래합니다.

그리스인들은 운명의 불가해함과 합창의 불협화음 속에 전율을 해요.

비극 체험이란 삶의 힘의 고양으로 환희를 주기 때문이죠. 그들은 운명을 사랑하고 나아갑니다.

비극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를 떠받치고 있는 온갖 당위와 목적으로 가득한 인륜적 세계가 그림자에 지나지 않음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공부는 비극체험과 같지요.

이해하기 힘든 문제를 세미나에서 비극 합창단이려니 떠들고 나면 상승하려는 힘으로 넘어가게 해주니까요.

그래서 니체 세미나는 니체를 몰라도 부끄럽지 않고 계속해서 니체를 읽을 용기를 준답니다.

비극을 공부한 체험을 학인들과 나누고자 이수영 선생님을 모시고 특강을 마련했습니다.

이수영 선생님은 인문세 철학선생님으로

『에티카, 자유와 긍정의 철학』, 『명랑철학,니체를 읽는 아홉 가지 키워드』,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 강의』 등을 쓰셨습니다.

자, 그럼 구체적으로 비극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지 배워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