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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列國志)를 읽으면 중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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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명도 작성일13-09-29 11:19 조회4,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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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는 겉으로만 역사소설의 옷을 걸쳤을 뿐 사실 역사서에 가깝다.
 
실제로 그 내용 모두 <사기>와 <춘추좌전><전국책><오월춘추><자치통감>등에 두루 나온다. 그러니 수많은 역사서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지은이는 명대 말기에 활약한 '풍몽룡'(1574~1647)인데  <고금담개><정사유략><소부>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썼다.
원말명초의 '나관중' 명대 중엽의 '웅대목'과 함께 중국 역사대중소설의 3대 작가로 손꼽힌다.
 
열국지는 전체의 3할을 허구로 하여 유비와 제갈량을 미화한 <삼국지>보다 9할 정도가 역사적 사실에 바탕하였다는 점은 좋은 대비가 된다.
그래서 역사서의 기록을 이야기 형식으로 푼 '이야기체 역사서'에 해당된다.
 
과거 <춘추좌전>과 <자치통감> 및 <사기>는 위정자의 필독서였고 명성황후 민비는 처녀시절 사서삼경보다 이들 역사서를 더 탐독하여 한 때 시부 흥선대원군과 조선을 두고 암투를 벌이며 좌지우지하였고 조선 후기 개화의 주역인 김옥균도 상하이에 망명하여 홍종우에게 암살될 때도 손에 <자치통감>을 들고 있었다.
 
<열국지>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학의 보고이며 '후쿠나가 미쓰지' 전 경도대 교수는 동양문화의 정수는 인간학에 있고 이는 춘추전국시대에 활짝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19세기 후반 서구문명을 가장 잘 이해하면서도 <춘추좌전>을 13번이나 읽은 일본 개화의 영웅 '후쿠자와 유키지'가 명치유신의 사상적 지도자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본다. 그리고 <춘추좌전>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자치통감>을 17번이나 읽은 모택동이 新 중화제국'의 창업주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춘추전국시대는 총 550년에 달하며 같은 난세라도 남북조시대의 2배 삼국시대의 5배, 오대십국의 10배에 해당하며 아편전쟁 이후 국공내전을 거쳐 '신 중화제국'에 들어서는 최근의 난세와도 5배가 길다.
유기와 묵가, 법가, 도가, 병가. 종횡가 등 제자백가가 등장한 것더 이런 시대적 맥락에서였다.
 
저자 '풍몽룡'은 명대 말기에 '춘추전국의 흥망'을 다룬 열국지를 이런 연유에서 지었으며 결국 명나라 부흥운동에 관여하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73세 무렵에 자결했다는 설과 청나라와 싸우다가 패사했다는 설도 있는데, 어쨌든 열국지의 특징은 그 시대를 엄밀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였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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