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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 초심자를 위한) 도담선생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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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aisy 작성일15-02-13 14:51 조회3,279회 댓글0건

본문

도담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

관문학당과 서인학당에 대한 모든 것.

인문학 열풍과 현대인의 초상

의학을 배우는 이유

강사진 소개(문성환, 신근영, 강민혁, 길진숙)

한의학 과정 소개

 

 

 

Q: 이번에 과천과 안양에서 새로운 공부 모임이 생겼습니다. 관문학당과 서인학당.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도담: 네 재작년인가요. 2013년 여름에 과천에서 6주인가 8주인가 사주명리 강의를 했어요. 근데 강의가 끝날 때쯤에 누군가가 조용히 다가와서 다른 강의를 또 열 수 있느냐고 물었죠. 그래서 동의보감 기초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강의가 끝나고 수강생들과 다음 강의에 대해서 논의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동의보감 기초 강좌가 7주간 열리게 되었죠. 그런 식으로 동의보감 강독을 15주 더 하게 되었고, 그게 1년짜리 과정으로 이어진 겁니다.

 

Q: 수강생들이 서로 알고 지내는 분들인가요?

 

도담: 아니에요. 그러니까 희한한 일이죠. 과천이 좁은 동네라 알음알음 서로 알고 지내시기도 하지만 수강생들이 서로 친하진 않거든요. 낯선 사람들끼리 으쌰으쌰 해서 다음 강좌를 턱 열어 버린 거예요. 수강생끼리 의견을 수렴해서 자생적으로 일어난 일이죠. 대단한 일입니다. 그렇게 7주간 결석도 거의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강좌를 진행했는데, 그 사이에 또 다음 강좌를 기획하려는 운영진이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7주가 끝나고 이번엔 동의보감 강독을 15주 했습니다. 그동안 이 분들 소개로 새로운 수강생도 오시고 나름 재밌게 15주가 마무리되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2013년 연말이었을 겁니다. 이번엔 제가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1년짜리 프로그램을 제안했죠. 그때는 과천대중지성이라는 이름으로 열었어요. 지금 관문아카데미 오전반의 전신인 거죠.

 

Q: 관문학당이라는 이름은 선생님이 지으신 건가요?

 

도담: 그렇습니다. 꿸 관, 글월 문입니다. 학문을 꿴다 뭐 이런 뜻인데, 과천에 관문동이라는데가 있어요. 한자는 다릅니다. 거기에 힌트를 받아서 성명학 수리(數理)를 잘 따져서 만들었습니다. 관문아카데미는 관문학당의 1년짜리 프로그램을 지칭하는 거고요.

 

Q: 서인학당은 어떻게 만들어졌습니까?

 

도담: 과천대중지성을 1년 하셨던 분이 안양에서 시작한 공부 모임입니다. 첨엔 과천과 안양이 거리가 가까워서 굳이 만들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두 지역의 생활권이 좀 다르더라구요. 인덕원을 사이에 두고 과천은 서울권으로 묶이고, 안양은 경기 남부의 영역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더군요. 또 요일과 시간이 달라요. 과천은 목요일에 수업이 몰려 있습니다. 오전과 저녁. 그런데 서인학당은 일요일 3시에요. 평일이 좋고 주말에 바쁘신 분들은 관문학당을 이용하면 되고요,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가 좋으신 분들은 서인학당을 추천합니다. 생각해보면 일요일도 괜찮은 시간인 것 같아요. 금요일에 놀러가서 일요일 일찍 출발하면 3시엔 공부하러 올 수 있거든요.

 

Q: 서인학당 이름은 어떤 뜻입니까?

 

도담: 펼 서(), 기운 인(). ‘기운을 펼치다라는 뜻입니다. ‘자가 의미하는 기운은 음적이고 은밀한 기운이에요. 음적인 기운은 흩어져야 길합니다. 음적인 기운이 뭉치면 병리가 되죠. 양은 음으로 저물고 음은 양으로 일어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이 단순한 자연의 이치가 서인학당이 추구하는 비전입니다.

 

Q: 전국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고, 대중강좌들이 많이 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관문학당과 서인학당도 그 바람을 좀 타셨나요?

 

도담: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어딜 가나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있어요. 아마도 현대인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서부터 삶과 운명, 존재와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 전엔 공부가 선택받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혜였는데, 이젠 대중화되기 시작한 거죠. 언제든 공부하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인들에게 부여된 가장 큰 특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배울 기회가 열려 있는데도 실상 그걸 접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인문학 붐이 일어난 건 사실이지만 대개 그걸 향유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어요. 나머지 대다수는 아예 관심이 없거나 하고는 싶은데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합니다. 관문이나 서인학당 같은 경우엔 알음알음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 저기 포스터도 붙이고 게시판에도 올리지만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렇게 열린 시대에서도 공부의 혜택을 갖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부 인 것 같습니다. 암튼 관문학당과 서인학당은 인문학열풍도 있겠지만 대부분 입소문을 타고 오시는 것 같아요. 특히 과천 같은 경우엔 동네가 좁다보니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이런 공부 모임이 있다는 걸 다 압니다.

 

Q: 현대인들이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되면서 존재와 세계가 궁금해졌다고 하셨는데 왜 그럴까요?

 

도담: 동물의 왕국을 보면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서 다른 동물들을 잡을 때 정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잔뜩 움츠렸다가 순간 에너지를 집중시켜 사냥을 합니다. 야생에서는 이런 집중력이 없으면 굶어죽어요. 이런 애들이 동물원에 오면 자해를 합니다. 먹이를 주면 편하고 행복하게 살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요. 정신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는 조건이 자해를 할 만큼 끔찍하게 지루한 거죠. 사람도 그렇습니다. 의식주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면 편하게 살면 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미치도록 답답한 겁니다. 이쯤 되면 나는 뭘 하고 살아야 하는가 하면서 스스로를 들여다보게 되겠죠. 답답하면 질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Q: 답답하면 다른 걸 할 수도 있을 텐데요?

 

도담: 다른 것도 해봤을 겁니다. 취미생활도 하고 운동도 하고. 명상이나 마음을 닦는 프로그램도 많이 생겼죠. 그런 것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그거 가지고는 생명이 약동하질 않아요. 또 그런 프로그램들 보면 자신 안의 감각을 깨운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실 현대인들은 자기에겐 너무 감각적이고 민감해요. 다른 사람들에겐 또 너무 무감하고요. 자기 외에는 모두 풍경이 되는 거죠. 가라타니 고진이 그랬어요. 풍경은 오히려 외부를 보지 않는 자에 의해 발견된다고. 수련하는 곳에선 자꾸 자기 안을 들여다보라고 하는데 이미 고립되어 있는 사람한테 자기만 자꾸 보라 그러면 안 되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망을 봐야죠. 그것도 명료한 언어를 통해서 객관화해야 합니다. 그게 인문학이죠. 그렇지 않고 자꾸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보려고만 하면 망상과 아집에 빠지게 됩니다. 나만 맘 편하면 장땡입니까? 나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지옥일 텐데요. 명상으로 고요하게 만들고 나왔는데 세상은 카오스죠. 거기에 섞여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합니까.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건 세상이 카오스라는 걸 명확하게 인정하는 겁니다. 그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고요함이 찾아옵니다. 아무튼 이런 점들 때문에 인문학에 대한 요구가 생겨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Q: 그런데 많은 인문학 강좌들이 대부분 일회성 강좌로 끝나지 않습니까? 언어를 스스로 습득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도담: 맞습니다. 강좌는 배움의 입구까지 안내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입구부턴 스스로 해야죠. 그런데 거기서부터는 자기 스스로 더디고 불편하고 지루한 과정을 좀 겪어야 합니다.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강의만 듣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자기 힘으로 존재와 세계를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강의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인문학은 아무래도 통념을 깨뜨리는 쪽으로 가니까 자기 욕망과 세상의 이면들을 새롭게 보게 되겠죠. 그렇다 해도 스스로 자기의 통념을 깨는 건 결국 자신의 언어로 해야 합니다.

 

Q: 공부가 좋은 건 알겠는데 모두들 바쁘시잖아요.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습니까?

 

도담: 아무리 바빠도 자기를 위해서 일주일에 몇 시간 내지 못한다는 건 핑계에요. 이게 스스로를 위한 값진 선물이라는 걸 깨닫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강의시간에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운동 1시간, 공부 1시간 정도를 자기에게 선물하라고요. 그런 시간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자기를 배려하는 겁니다. 그런 시간을 확보하고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적어도 스스로를 업신여기지 않아요. 특히 우울하신 분들 꼭 해보세요. 6개월 안에 달라집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를 하면 아집에 빠지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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