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 취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서 영국에서 자신의 헤게모니/담론 이론을 발전시키고 유럽에서 서구 중심주의와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성에 대해 비타협인 이론적 투쟁을 전개한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의 헤게모니/담론 이론을 그의 사상적 연인인 샹탈 무페와 함께 집필하여 1985년 출간 후 좌파 이론 진영에 커다란 논쟁을 형성해 온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급진 민주주의 정치를 향하여』를 강독하면서, 민주주의, 사회 운동, 정치 전략, 헤게모니 실천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마르크스 패러다임을 넘어서 급진적 정치전략을 구성하려는 라클라우의 이론적 시도는 비판과 대안제시라는 지적 이중 작업을 통해 진행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대단히 난해하고 소위 정통으로부터의 배신이라는 받아드리기 힘든 오명이 뒤따라와 왔다. 이는 그만큼 그의 작업이 언제나 유럽과 비유럽 이성과 반이성적 경계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의 담론이론은 비판철학을 계승하고 있으며, 헤게모니론은 권력의 재생산을 위해 지배영역의 경계를 구축하고 지배 메커니즘을 안정화시키려는 정치의 본질을 드러내어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시도이다.

라클라우에게 헤게모니란 특권적 주체가 가진 권력의 선험적 특징이 아니라, 대단히 능동적이고, 지혜롭고, 윤리적인 판단이 뛰어난 정치적 실천이자, 연대와 공감의 정치적 효과이자, 상부구조의 영역에서 경제라는 최종심급에 의해 제약되었던 정치 및 사회운동의 가능성을 회복하고, 자유와 평등의 급진적 확장을 가능케 하는, 따라서 민주주의의 급진화를 위한 핵심 원리이다. 이는 곧 근대 이후 수많은 정치 혁명과 사회 운동이 좌우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좌초되었던 가장 중요한 이성의 오류인 전체주의, 민주주의 외부의 적이 아닌 민주주의 자체의 최악의 변형인 전체주의에 맞설 수 있는 성찰적, 실천적 무기이기도 하다.

8강으로 구성된 이 강좌는 강사의 강의와 해설 및 참가자들의 토론을 통해서 이러한 이론적 성찰의 흐름을 기초적으로 이해하고 오늘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강좌구성

주교재 :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라클라우 & 무페, 이승원 옮김, 후마니타스)』

부교재 :『민주주의(이승원, 책세상)』, 『라캉과 정치(야니 스타브라카키스, 은행나무)』

강사 이승원 소개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영국 더람 대학과 뉴캐슬 대학에서 철학과 국제학 전공, 에섹스 대학에서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의 지도로 정치학과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연구로 ‘이데올로기와 담론 분석학’ 박사 학위 취득. 서강대, 성공회대, 성균관대, 숭실대 등에서 강의, 성공회대학교 및 서강대학교 연구교수 역임, 현재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민주주의』 저술,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번역 등 다수 집필, 현재 라클라우의 유작 모임집인 『The Rhetorical Foundation of Society』 번역 및 『쉼, 인간의 조건(가제)』 집필 중

일시 6월 일부터 화요일 저녁 7:30~10:00 총8강

장소 말과활아카데미 강의홀(마포구 성지길 36, 3층)

수강료 16만원(<말과활>정기구독자20%, <말과활아카데미>회원30%할인)/ 인원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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