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 강감찬 고전학교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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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영순 작성일23-10-08 14:31 조회9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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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3-10-08 14: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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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이후 여성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깊고 넓게 고양된다. 보통 생리가 끝나면 난소의 기능이 위축된다고 여기지만 난소는 이후에도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여성성을 잃고 몸이 질적으로 저하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세팅된다. 생리가 멈추면 지혜가 쌓이고 이 지혜로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것, 그것이 가장 자연스런 코스로 본 것이다. 대부분의 주술사나 예언자는 여성이다, 여성의 지혜가 공동체 전체의 행복과 안녕으로 확대될 때, 그때 비로소 여성성은 대지의 모성으로 발현되는 것은 아닐까? 고미숙 동의보감 390,391쪽 |
동의보감에서는 여성은 14세 이후에 월경이 때 맞추어 나오므로 자식을 둘 수 있고, 49세에는 월경이 끊어지고 자식을 가질 수 없다고 했다. 아기를 낳고 모성애로 아이를 키우는 것을 여성성으로 보았다. 그런데 폐경 후에는 여성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고양된다고 했다. 다른 방식이 무엇일까? 아이를 낳고 키우던 에너지가 변환 되는 것이다. 삶의 지혜를 키우는 에너지로 바꾸어 이웃에게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51세에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로 이사했다. 한가롭게 살고 싶었다. 갖가지 채소도 심고 열매도 키웠다. 사람들과 어울려 탁구도 치고 가족이 먹을 음식도 만들고 나날이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이렇게 살면 되는거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년 전 남편의 죽음은 큰 변화를 가져 왔다 .외로움과 슬픔이 마음에 가득 차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라 혼란 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일상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 안정되었다. 매일 넓은 들판을 걸으며 몸과 마음의 평안을 되찾으려 했고, 친구를 만나 활기도 찾았다. 남편의 49재를 올린 절도 자주 갔다.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불교 방송의 법문도 늘 들었다.
“마음이 없다고 깨닫는 순간부터 지혜가 나온다.”
“고통을 관찰하고 냉정하라.”
감이당 입학 후 처음 마주한 동의보감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 주었다. 우리의 몸은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타자와의 접속을 통하여 우정을 나누어야 한다 삶을 이해하는 우주적 지혜를 배워야 한다. 노화를 거부하지 말고, 순리대로 맞으며 우주적 지혜를 키워나가는 것이여성성 에너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세팅하는 것이 아닐까?
내게 새로운 인사법이 생겼다. 헤어질 때 혹은 만나는 순간 안아주는 인사다.
“반가워요,잘 지내요.”
라고 말하면서 내가 두 팔을 벌리면 어느새 친구는 내 품에 안긴다. 아주 짧은 순간 삶의 어려움을 서로 위로하는 인사법이다. 함께 안으면 따듯한 마음이 오가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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