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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해달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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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로리 작성일26-04-26 06:12 조회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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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요를 부르기 위해 극장에도 가고, 학급과 교회 단체 활동에서 노래와 인사를 맡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연극을 하고 피아노를 치면서 다양한 표현 활동을 경험했지만, 스스로 아주 뛰어나다고 느끼기보다는 무엇이든 비교적 빠르게 배우고 몸으로 익히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모습은 나의 기본적인 기질이 외향적이고 반응이 빠른 데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길을 지나가다가 어려워 보이는 사람을 보면 도와줄 것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나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오면 나는 또 먼저 행동하는 쪽을 선택한다.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밝은 목소리로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나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런 점에서 나는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나는 늘 ‘내가 우리 가족의 빛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내가 중심을 잡아야 집안이 안정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런 생각은 나를 더 열심히 움직이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스스로를 쉬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루의 생활을 돌아보면, 낮에는 활동에 몰두하면서 큰 생각 없이도 일을 잘 해내는 편이다. 하지만 하루를 마치고 이불 속에 누우면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다. 낮 동안에는 바쁘게 움직이며 감정이나 피로를 느낄 틈이 없지만, 밤이 되면 그동안 쌓인 생각과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 같다. 이러한 반복은 나를 점점 더 지치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몸의 피로도 크게 느껴진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쉽게 지치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일이 생기면 나는 여전히 먼저 나서려고 한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도 나에게 기대하지 않는 것 같은데 왜 나는 계속 이렇게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지점에서 나는 내 삶의 패턴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사주에서 나의 일간이 정화(丁火)라는 점을 떠올려 보면, 이러한 삶의 모습과 어느 정도 연결된다고 느낀다. 정화는 촛불이나 등불과 같이 주변을 밝히는 성질을 지닌다고 한다. 나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분위기를 밝히며,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해왔다. 또한 표현 활동을 좋아하고 감정이 풍부한 점도 정화의 특징과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정화는 계속 타오르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듯이, 나 역시 계속해서 움직이고 베풀기만 한다면 결국 지칠 수밖에 없다. 지금의 나는 밝고 따뜻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소진시키고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조건 나서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한 걸음 물러서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느낀다. 또한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만큼 나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회복하는 시간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지금까지 ‘빛이 되는 역할’을 해오며 살아왔다. 그것은 나의 장점이자 동시에 부담이기도 했다. 앞으로는 그 빛을 다른 사람에게만 비추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향하게 하면서 보다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이러한 방향이 내가 가진 정화의 성향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길임을 배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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