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학기 글쓰기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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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현 작성일26-04-25 19:21 조회4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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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백수의 계수이야기
2026. 04. 26 – 명동스쿨 - 박성현
걸음마 ( #돌다리도백번두들기기 #겁쟁이 #기질 )
부모님과 술을 먹으면 자주 등장하는 이야기. 단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걸음마를 떼는 나를 생동감 넘치게 묘사해준다. 다른 집 아기들은 넘어지고 울면서 걸음마를 뗀다고 하는데 넘어질락 말락 하는 순간엔 그대로 멈춰 중심을 잡기 위에 조심스럽게 주저앉았다고 한다. 벌써 조심스럽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계수의 향기가 풍겼다.
푸슈푸슈 ( #건들지마 #혼자서도잘놀아요 #상상의나래 )
어렸을 때도 특출나게 드러나는 게 또 있었다고 한다. 주변 어른들이 이쁘다고 관심을 주면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건들지 말라고 인상이란 인상을 썼다고 한다. 방해하지 말라고 혼자 노느라 바쁜데 귀찮게 굴지 말라고 표정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한다. 그만큼 자기만의 세상이 확고했었다.
내 인생 절반을 갖다 바친 나만의 놀이가 있다. 그 놀이의 이름은 ‘푸슈푸슈’. 뭐든 상상하며 입으로 온갖 대사, 효과음 등 소리 내어 공간의 제악 없이 자유롭게 노는 놀이다. 장난감, 레고, 주변 사물까지 이용하며 없으면 없는 대로 혼자서도 아주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그 놀이는 계속 진행되었다. 눈치도 보고 다 컸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계수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맘껏 발휘했다.
잔머리 대마왕 ( #잔머리 #사기꾼 #얌생이 )
교제에서 계수의 특징 중 잔머리, 계산적 부분을 읽고는 피식하고 웃음이 튀어나왔었다. 제대로 찔렸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뭘 하든 평균은 해내는 재능이 풍부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막상 본인은 편법과 본인이 편할 방법을 항상 구상해내는 그런 아이였다. 물론 주변에서의 칭찬과 좋은 평가로 이루어졌지만, 한편으론 나의 한계가 들통날까 봐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본인의 한계를 분명히 본인이 인지했었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러한 잔머리는 관계에서도 적용하게 된다. 나름대로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위해 순간순간 멋있는 행동을 자처해 결과를 미리 계산하고 행동했던 적도 많다. 물론 그 사람들도 친구냐 어른이냐에 따라 다르게 계산적인 면도 있었다. 잘 보이고 싶은 순수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위안 삼을 수 있지만 나는 잘 보이고 싶은 기준의 수준을 높여 몇 번 꼬아서 계산했기에 음침하기 짝이 없었다. 자기가 주변을 속일 수 있다는 오만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다. 얕은 지식을 덮고 본인의 생각을 더 돋보이려고 정확하지 않은 숫자, 이름, 경험을 섞어가며 거짓말도 자주 했었다. 다른 특징들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잔머리, 계산적 부분들은 나를 곧 계수 그 자체로 살았다고 느껴지게 한다.
고립된 청년 ( #세상과단절 #인생독고다이 #무념무상 )
15살에 학교를 나와 현재까지 어딘가에 속했던 적이 없다. 이러한 것도 계수의 독립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성향에 의한 운명인진 모르겠지만 학교를 재진학 하지도 않았고 일도 하지 않았기에 친구도 동료도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외롭고 괴로웠던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쌌다. 오히려 자기 성향에 맞는 환경이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사람과 교류하지 않으니 회피적 성향과 비대해진 자아도 분명하게 느낀다. 용기가 없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걸음마를 뗀 겁쟁이가 그대로 몸만 컸다고나 할까. 계수의 시점으로 보면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계수가 계수처럼 살았다고 생각하면서 어떠한 쌓여있는 감정과 이상함을 느끼진 않는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상황과 환경이 객관적으로는 정확히 판단이 서지 않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씩 생각해보려 한다. 태과는 불급보다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계수도 너무 계수처럼 살면 불안하겠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건 적당히.
- 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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