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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학기 1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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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희윤 작성일26-03-10 22:51 조회12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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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교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했던 분들의 짧은 자기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먼 곳에서 새벽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오신 분들도 계셔 느슨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 편하게 왔구나 싶어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소개가 끝나고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보왕삼매론을 함께 낭송하며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분에 넘치는 이익을 바라지 말라.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고 하지 말라.


가르침과는 다르게 이 모든 것을 정확히 반대로 간절히 바라왔던 제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뜨끔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매수업 시작에 함께 읽는다고 하니 마음에 깊이 새겨야 겠구나 다짐 해 봅니다. 


1교시는 사주명리 수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음양과 오행, 네 기둥과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사주팔자의 의미, 천간과 지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거대한 진리에 비로소 한발 내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내가 태어난 날은 우주의 기운이 내게 새겨진 때"이며, 

"우주의 기운이 부모를 통해 나를 세상으로 내보낸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유독 마음에 남습니다. 

우주는 그날 그때 내게 무엇을 새겨놓았을까? 

우주의 기운을 머금고 나의 부모를 통해 세상으로 보내진 나는 이 삶에서 무엇을 이루어야 할까?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막연하게 사주를 처음 접했던 때에는, '사주에 어떤 글자가 있어야 좋다더라', 

또 '돈을 벌려면, 성공하려면 이런 글자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어설프게 주워 듣고는 

내가 가진 여덟글자에 없는 글자를 아까워하며 속상해 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게 없는 기운은 내가 이 세상에서 연마해 가야 할 부분"이고, "내가 가진 기운은 타고난 것으로 잘 쓰면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사주에 좋은 팔자도 나쁜 팔자도 없는 것이구나 생각을 해 보고, 나의 타고난 것과 앞으로 연마할 것을 잘 찾아보자며 결의를 다져보았습니다. 


2교시는 낭송 동의보감 내경편을 수업을 듣는 선생님들과 소리를 모아 함께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을 눈으로 읽는데 그치지 않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으니 글자가 몸과 마음에 단단하게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수업이 끝난 뒤에는 공동체에서 준비한 점심을 먹고 선생님들과 함께 남산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따뜻한 볕을 쬐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3교시에는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를 읽고 발제문을 준비 해 오신 박성현 선생님과 원지연 선생님의 세미나가 진행되었습니다. 


박선생님의 한의원 일화 “(침)치료는 몸을 낫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씀이 마음에 남습니다. 

사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괴로우면 어딘가 고장난 것이 아닐까 하며 덜컥 겁이 나기도 하고, 어떻게 할지를 몰라 당황하였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일은 저를 억지로 고치려고 애를 쓰기보다, 본래의 균형으로 제 몸과 마음이 돌아가도록 돕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원지연 선생님은 발제문에서 동의보감의 철학적 배경과 구조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저는 동의보감을 그저 한의학 처방이 모여 있는 고서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발제를 들으며 이 책이 단순한 의학서가 아니라 유·불·도교의 사상과 인간관, 양생의 철학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지식 체계임을 새삼 알게되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잘 정리해주신 두분 선생님 감사합니다.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조별로 모여 사주팔자의 천간 지지 글자를 각자 점수화하여 태과·평기·불급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기운이 많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다 보니, 결국 '사주 공부는 운명을 맞추는 공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공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더 건강한 몸으로, 더 균형 잡힌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공부를 선생님들과 함께 천천히 이어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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