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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학기 글쓰기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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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현 작성일26-06-27 00:14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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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6 28 감이당 명동스쿨 2학기 에세이 박성현

 

몸덩이

 

내 나이 26. 한창 젊고 건강한 만큼 살아오면서 크게 어디가 아팠거나 괴로웠던 적이 없다. 아팠었던 적도 있었겠지만 금방 회복하니 아팠다고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사주 구성 또한 눈에 띄게 태과하거나 불급한 부분 없이 조화롭게 짜여 있으니, 사주와 엮어 쓰기엔 아직 내가 너무 무지하다. 그래서 살아오면서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파악하고 있으니 나의 신체에 대해 적어봤다.

오행이 골고루 있지만 그나마 화 기운이 돋보인다. 지지에 시지, 일지이긴 하지만 사화, 오화가 배치되어 있으며 월간에도 인목이 배치되어 인오()합하며, 천간에도 시간, 일간 무계합화가 되므로 이렇게 보니 상당히 뜨거워 보이기도 한다.

유아 시절 수두를 심하게 앓아 아직도 얼굴 곳곳에 파인 흉터들이 있다. 지금도 뜨거운 물에 샤워하거나 몸이 열을 받으면 몸 곳곳에 뻘건 자국들이 생기며 그 부위가 가려워진다. 큰 운동량 없이도 이마, 겨드랑이 상체 위주로 땀이 잘 맺히는 편이다. 지지에 화를 깔고 있다는 경아샘이 염증에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는 나도 화농성 여드름(염증성 질환), 밀가루 등 당을 섭취했을 때 바로 반응해 오는 염증 반응들 또한 관련성이 있겠다 생각했다.

강도가 그리 심하지 않았지만, 아토피 얘기도 빼놓을 순 없다. 년간, 월간에 경금, 신금이 배치되어 있지만, 원국에도 화 기운이 되는 합이 많아 금을 극 하여 그런지 피부를 주관하는 폐에도 열의 영향이 있었는지 팔오금 주변으로 어릴 때부터 아토피가 종종 생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 습관을 교정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그러다 갑자기 생기고의 반복이었기에 그 당시 들어온 세운의 기운이라든지 계절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작년부터 자잘하게 생기더니 올해 병오년의 뜨거운 화 기운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한동안 없었던 아토피가 눈에 띄게 생겨났었다. 그러고선 3월쯤 본가에서 서울 자취방으로 옮긴 후, 방 벽지를 새로 도배하기 위해 일주일 정도 벽지를 벗기고 긁어내는 과정과 벽지 없는 생콘크리트 방에서 자느라 미세한 먼지들과 콘크리트 가루들에 의해 아토피가 더 넓어지고 붉어지며 손등 모공들이 두꺼워지고 꺼칠꺼칠해지는 등 피부 질환이 심해졌었다. 집도 이젠 자리 잡고 매일 환기를 하며 수분 관리도 하다 보니 지금은 아토피도 손등도 괜찮아졌다. 이렇게 폐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일에 노출되니 피부로 증상이 드러나 페주피모와의 연관성을 경험했단 생각을 했다.

자취방으로 옮긴 후 몸에 또 다른 변화를 경험했다. 변의 형태가 달라졌었다. 본가에선 한동안 계속 변의 형태가 묽고 형태가 잘 없었다. 통증과 함께 변을 누던가 불편하진 않았지만, 변을 볼 때면 대부분 묽었었다. 그 당시엔 라면, 콜라, 등 몸에 맞지 않은 음식들을 종종 섭취했기 때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취를 시작하고도 딱히 식습관을 바꾸지 않았음에도 변의 형태가 훨씬 좋아졌다. 색깔도 길이도 누가 봐도 비교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왜 그럴까 고민해 보면 본가에 있을 땐 활동량이 적어도 너무 적었었다. 방구석에서 하루를 다 보내고 하루에 평균 100보도 걸을까 말까 한 일상을 보냈다. 계절도 겨울이라 추운 방안에 컴퓨터만 하다 보니 손발이 차가워지며 몸의 활동도 거의 없었으니, 혈액순환도 잘 안됐을 것이다. 그리고 제멋대로 변하는 규칙적이지 못한 수면 패턴까지. 이러한 생활 양식이 내 몸의 기를 허하게 만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해도 몸이 그것을 건강하게 흡수할 수가 없었으며 묽은 변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그러나 자취를 시작하고선 따뜻해진 계절의 영향과 새로운 지역에 적응하느라 활동량도 확실히 많아지며 전과 비교하면 훨씬 규칙적인 생활을 지키게 되니 손발이 언제 차가웠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손발은 따뜻해졌으며 변의 상태도 훨씬 좋아졌다. 요즘도 열을 내는 기름진 음식 먹거나 음주를 하면 변에서 드러난다.

동의보감을 접한 후 시야가 바뀌었다.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 침을 뱉어 정이 깃든 진액을 낭비하는 행인들, 지하철에서 각각 다른 얼굴색들과 괜히 유추되는 그들의 건강, 일어나자마자 괜히 내 몸을 구석구석 확인해보며 달라진 몸의 변화를 찾아내려 하는 등 사람의 몸에 자연스러운 관심이 생겼다. 이러다 보면 과거에 놓쳤었던 몸이 보내는 신호 등을 이제는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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