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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5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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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점배기 작성일24-05-29 14:52 조회4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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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2학기 절반이 지나갔다. 이번 학기는 바쁘다는 핑계로 몇차례 빼먹었더니 거의 한 달만에 뵙는 분들도 계셨다. 반야수 샘께서는 은설샘과 다람살라에 다녀오셨다고 한다. 어디 가까운 절에 다녀오신다고 혼자 생각했었는데.....거기가 인도라는 먼 곳에 있는 지명인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감이당서 많이 배운다.

  오늘은  열일곱번째 이사명연무분별 부터 스물두번째 중생수기득이익까지 우경샘과 반야수샘께서 발제를 하셨다.

  이사명연무분별 (이와 사가 하나되어 분별이 없으니)

  연기실상의 한 법계에서 보면 낱낱 현상의 나툼인 사 그대로가 연기실상의 이이기 때문에, 理와 事는 나눌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1학기때 읽은 반야심경의 '색이 곧 공이며, 공이 곧 색이니'를 또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명연'은 깊은 어둠처럼 그윽하다고 해석되어 있는 책도 있다고 한다. (명冥: 어둡다, 그윽하다) 동트기 직전  새벽의 어두움이라면, 그윽하다는 표현과 하나되어 분별이 없다는 해석이 어떻게 연결되지 않을까?

  십불보현대인경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과 큰 사람의 경지네)

  부처님이 한 분이 아니라 무한하고, 부처님이 스승과 친구등 관계 속에 겹쳐 있으면서 이번 발제를 하신 우경샘과도 겹쳐 있어 든든하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셨다. 여기서 보현은 보현보살을 칭한다고 한다. 보현보살은 부처님의 본원력에 근거하여 중생 구제, 중생이익의 원을 세워 수행하는 것에 방점을 두신 분이라고 한다. 우리 책 180쪽에 "보살이 열반을 구하지 않는 그것이야말로 완전한 열반....보살이란 생사에도 머물지 않고 열반에도 머물지 않는 분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가운데 삼신불의 모습을 그대로 나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열반조차도 끄달리지 않는 수행자의 모습이 곧 삼천대천 세계를 가득 채우는 부처님의 지혜덕상이니 이를 큰 사람이라고 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나에게도 탐진치에 가려진 불성이 있을텐데,  인생의 순간순간 한번이라도 튀어나오려나 모르겠다.

  능인해인삼매중 (부처님께서 해인삼매 가운데서)

  能人, 能仁, 能入으로 전해지는데, 能仁은 석가모니불을 의미하고, 能人은 교화하시는 분으로서 부처님을 뜻하며, 能入은 '능히 해인삼매에 들어가서'라고 번역하기도 한다고 한다.  해인이란 큰 바다에 도장을 찍듯이 법성을 완전히 증득한다는 뜻인데, 이 게송이 이타행의 부분으로 설명된다고 하는 부분은 이해하지 못했다.

  번출여의부사의 (뜻대로 부사의함을 나타내고)

  중생세간은 의에 의한 닫힌 마음때문에 자신뿐 아니라 세계 자체를 제한시키고 있다. 이 의의 걸림을 벗어난 것이 여의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의보배인 마음자리가 중생의 마음자리를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중생의 마음자리가 그대로 能人의 마으ㅁ자리이다.

  우보익생만허공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배비가 허공에 가득하니)

  '욕망을 가라앉히면 연꽃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듯 슬픔도 그렇게 떨어져 나가리' 법구경에 있다는 구절이다. 부처님께서 시적 표현도 능하신가 보다. 책에서는 지켜보라고 한다. 무엇을? 욕망을 좇고 있는 나의 마음을 지켜보라고 한다. 삶조차 놓아버리는 지켜봄. 그것이 되면, 현실에 만족하게 되고, 집착이 사라진다고 한다. 더 나아가 소유를 비워 개인과 사회의 절망을 해소한다. 그러한 만족된 삶으로 언제 어디서나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배비가 허공에 가득하다고 비유하고 있다.

  중생수기득이익 (중생들은 그릇따라 이익을 얻네)

  중생이 진여자성을 알지 못하고 사는 삶을 소외된 삶, 번뇌에 물든 삶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 삶의 바탕이 본디 공하기 때문에 수행을 하여 자기의 본래면목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 본래면목이란 연기관계에서 하나된 온 생명으로 사는 것을 말한다. 모든 존재는 관계의 그물망으로 하나되어 살고 있으니, 우리 스스로가 비로자나 부처님이면서 동시에 이웃을 비로자나 부처님으로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중생으로의 자아를 갖지 않는 데서 법계중생으로 부처님이 되고, 법계중생의 제 모습으로 그릇(器)됨을 갖고 있으나, 이것은 아울러 이웃 부처님을 만드는 것이니, 끝없이 펼쳐진 부처님 세계를 이룩하게 하는 것이 또한 중생 자신의 이익이 되는 것이다.

 

  오후에는 줄자 선생님께서 영어 스크립트로 데이비드 봄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셨다. 영어가 생각보다 재밌게 다가온다. 단어 하나하나 의미를 이해하며 따라가는 것이 버겁기는 하지만, 다큐를 보면서 스크립트를 읽어나가는 동안 데이비드 봄이라는 한 인간이 걸었던 궤적을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에서 주류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 외면받을때, 시간이 흘러 자신의 주장 일부가 증명되었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당췌 알아먹지도 못할 과학을 도대체 왜 영어로 수업을 하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냥 외면하고 싶었지만, 서서히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정통한 자들에게 외면받았던 봄이라는 -내게는 적당히 똘기넘치는 인간으로 보이는 사람의 생각속으로 더 들어가고픈 욕심을 갖게 하는 시간이었다.

 

 번외 

  오소독스(orthodox) 정통하다는 뜻인데 스포츠에서는 오른손잡이들을 오소독스라고 표현한다고 하네요. 오른손 투수를 우완정통파라고 소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더라구요. 그런데 왼손잡이 복서나 야구에서 왼손 투수를 사우스포(southpaw)라고 지칭하더라구요. 남쪽 발? 야구에서 타자가 타석에서 투수를 바라보는 방향을 동쪽이 되게 야구장을 설계한답니다. 왜냐하면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때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하기위해서죠. 눈부시면 투수가 던지는 공이 안보이죠. 그럴때 왼손잡이 투수가 서서 바라보는 방향이 남쪽이라서 사우스포라는 말이 나왔고 1800년대 후반, 어느 기자가 기사에 그 단어(southpaw)를 쓰면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답니다. 

 왼손잡이로서 오소독스가 정통하다는 뜻을 알고서 기분이 안좋아 찾아봤습니다.

                                                                                끝

댓글목록

강은설님의 댓글

강은설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왼손잡이가 참 기억에 남네요 ㅋㅋㅋ

돌피니님의 댓글

돌피니 작성일

왼손잡이도 정통이죠! ㅎㅎㅎㅎ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