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기 2주차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두영 작성일24-07-19 13:05 조회56회 댓글1건본문
3학기 두 번의 수업을 마친 월요일, 우리조 단톡방에 공지를 올리며 틀림없이 이번 후기 담당이 나 자신임을 명시했었는데, 뭔가에 홀렸는지 목요일 오후에야 '아, 후기'하고 떠올렸다. 망했다. 이건 게으름이 망각을 만들어 낸 것일까?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없는 걸까?
이번주에는 시론 1장을 개괄적으로 강의하셨다. 일단 올린 질문 중에 연민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일단 "연민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연민, 기쁨, 슬픔등 감정을 어떻게 크기로 표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역시 몰라서 대충 올린 질문을 여지없이 솎아내신다.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또 실감했다. 우리집 냉장고에 "질문이란 내 안에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라는 메모가 붙어있는 것을 상기하며 나는 왜 핵심이 아닌 지엽적인 것을 궁금해하는지 생각해본다.
베르그손을 접하면서 일단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서 본질적인 접근이 있으며, 본질적인 접근을 하기위해 마음의 매커니즘을 물어야 한다고 하셨다. 마음의 매커니즘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프로이트부터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이 어떤 매커니즘을 거쳐 의식으로 나오는지 또, 의식으로 환원될 수 없는 마음의 거대한 영역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밝혔다. 베르그손이 프로이트와 겹칠 수 있는 지점도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 그동안의 서양철학에서는 인간의 정신을 '실체화'했었는데, 베르그손은 더 나아가 정신이 물질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즉 물질이 정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탐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학기에 배울 불교의 유식과 관련해서 베르그손을 읽는다면 유식도 마음의 작동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물질)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기때문에, 몸과 더불어 마음이 작동하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강의를 들을때는 '아, 그렇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들었지만 막상 책을 다시 펼치면 한글이 외국어만큼이나 어렵게 다가온다. 이번 학기를 시작하기전 이번에야말로 베르그손과 제대로 사랑에 빠져보리라 다짐했건만... 아직 내게는 6주가 남아있다. 손목이라도 잡아보리라 욕심내 본다.
3교시 과학수업은 발제로 진행되었다. 1장 광선이동 부터 6장 특수상대성까지 제법 많은 분량이었고 6장 발제하신 계정샘이 몸이 아파 결석하셔서 5장까지만 발표했다. 발제문과 책을 따르면 아인슈타인은 통념을 벗어난 사람이었다. 통념을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번개가 치는 모습, 움직이는 기차, 가속하는 승강기, 2차원의 눈 먼 딱정벌레가 굽은 가지 위를 기어가는 모습등을 마음속으로 상상하며(50쪽) 사고실험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그가 평생 동안 가지고 있던 과학과 사회적 사고방식은 일상적인 통념을 거부하는 일에 익숙해진 결과였다. 통념을 무시하는 또, 본능적인 평화주의자이며, 위대한 이론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은 그렇지만 젊은 시절의 연애와 결혼의 시기에는 밉상으로도 비춰지고 왜 이사람의 생애를 읽어야하는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문득 감이당서 요즘 지향하는 것이 과학과 영성이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의 제목이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란 것도 상기해 본다. 아인슈타인이 저 멀리 우주의 신비로움을 파헤치는 과정이 우리가 공부하는 불교, 베르그손과의 접점에서 만날 수 있는 것인지 살짝이라도 느껴보라는 것일 수도 있겠다.
댓글목록
강은설님의 댓글
강은설 작성일저도 베르크손은 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가 되는 것 같다가 책을 펴면 무슨 소리인지 다시 헤깔리네요.. 평소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부분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책을 읽는 것도 타인과 대화를 하는 것이겠죠? 정화스님이 예전에 타인과 대화를 통해 사고가 넓어진다고 말씀하셨던게 생각이나네요. 베르크손과 아인슈타인과의 접속이 저희 사고를 넓혀주길 기대해봅니다.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