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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 4학기 4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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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Ziny 작성일24-10-19 12:31 조회12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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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기온 차가 크다. 집을 나서는 아침은 어둑하며 서늘하다. 옷을 두툼하게 입고 집을 나섰다. 지난주 많은 분을(아마도 개교(?) 이래 결석이 가장 많았던) 현장에서 뵙지 못해, 궁금하고 걱정도 되었다. 오늘은 다 나오셨으려나? 홀쭉해져 나타나신 최혜정 샘이, 맛난 떡을 해오셨다. 아침이 부실했던 나는 금세 꿀떡 2개를, 꿀떡, 먹었다. 지난주보다 강의실이 북적거렸지만, 우리 조의 선영샘이 몸살로, 그리고 다른 조의 연우샘, 복희샘, 정애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4학기쯤 되니, 말 한 번 제대로 나눠본 적 없어도, 샘들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진다.

 

 

지난 시간에는 불교가 티벳에 전해지게 된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배웠다. 곰샘은, 세계사의 사건들과 함께 붓다의 지혜와 자비의 말씀이, 인도에서 중원으로, 중원에서 히말라야 티벳 고원으로 종횡무진 펼쳐지는 역사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셨다. 한편으로 웅장하고 한편으로 광활했으며, 역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유목민들의 활동과 마음이 감동이기도 했다. 오늘은 티벳 사람들의 마음 밭에 가장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그래서 주석서가 130편이 넘는다는 샨티데바 스님의 입보리행론을 공부한다.

 

 

<샨티데바(적천) 스님과 입보리행론’>

샨티데바 스님은 7~8세기 남인도(혹은 간디 출생지와 같은 서인도)의 어느 나라 왕자로 태어났다. 싯다르타 왕자처럼 왕이 될 예정이었는데, 어느 날 문수보살을 꿈에서 만나, 왕위계승에 회의를 품는다. 그러다 왕위계승 전날 밤, 왕궁을 몰래 탈출하여 나란다 대학의 비구가 되었다. 왕자였고 왕이 될 수 있는 삶이었는데, 비구가 되려는 삶으로 전환하고는, 무위행을 하셨단다. 나란다 대학의 사람들 눈에 먹고 자고 놀기만 하는 것처럼 생활하던 어느 날, 경을 외우는 법회에서 스님의 차례가 되었다. 그는 법좌에 올라 여태 외웠던 것을 송경할까? 새로운 것을 외워볼까?’ 물었고, 대중은 아마도 미덥잖아 하면서 설마 그대가?’ 하는 마음이었을 것 같은데, 새로운 것을 외워보라 했다. 이때 설하신 것이 입보리행론이다.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신비한 일이 발생했다. “만일 사물과 비사물들이 마음 앞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때 형상은 구분이 없어지고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 완전한 평정을 얻으리라(9장 지혜바라밀품 34)”를 송경하며 스님의 몸이 점점 사라지고, 오직 음성만 하늘에서 들렸다는 것이다. 대중이 듣고 놀라워하며 기억해, 경을 기록하였고, 여러 인연을 거쳐 우리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나는 샨티데바 스님 이야기가 매우 재미있고 신기했다. 당시 최고 지위 왕이 될 사람이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은 존재여도 괜찮다는 듯, 그저 먹고 자고 싸는 일만 하는 게으름뱅이 바보 같아 보이는 일상을 보냈다니. 그러나 사실은 붓다의 가르침의 정수가 보리심이라 생각했다니. 그리하여 보리심을 머리카락부터 발가락 끝까지 몸 전체로 충분히 채워지도록 삼매를 닦으셨던 것이었다니. 마침내 존재가 사라지며 음성만 남았다는 대목은 신기했다.

 

 

입보리행론은 보살행에 들어가는 길이다. 보리심을 생겨나게 하고(발보리심), 보리심을 훈련하며 정진하여, 중생에게 돌려주는 실천행(행보리심:회향)에 관한 논서이다. 모든 것이 하다면, 보리심은 어디에서 일으킬 수 있는 것일까? 나와 남이 차별되지 않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은 지점에서, 인지 능력이 굳어져 탄력성과 유동성이 작동하지 않는 어느 때보다는 이른, 아직 젊은 지금, 여기서, 일으켜야 한다는 말씀이실까?

 

 

게송 하나 외우고 그 게송에 꽂힌 이유를 설명하는 과제를 돌아가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즉문즉답을 듣는 듯했다. 우리 조모임도 각자가 뽑은 게송을 나누며 1교시를 마쳤다.

 

 

<진괘가 내괘인 괘 : 화뢰서합, 산뢰이, 천뢰무망>

진괘는 우레를 상징하며 움직임, 진동을 의미한다. 어마무시한 번개를 동반할 수도 있는 우레는 그러나 고요함, 순종을 의미하는 음 두 개 아래에 자리한다. 고요함 속의 움직임, 그러니까 정중동의 미세한 움직임이 진동의 시작이며 우레라는 것이다. 우레 위에 무엇이 오는가에 따라 움직임의 상황이 달라진다.

하늘 아래 우레는, ‘하늘에 맹세코 진심이야라는 맹세를 떠올린다. 천뢰무망괘이다. 그때는 바르지 않으면 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其匪正 有眚) 그러니 함부로 가면 이롭지 않다.(不利有攸往) 천뢰무망의 상황에서는 뜻밖의 횡재를 만날 수도(육이효), 뜻밖의 재앙을 만날 수도 있다.(구오효)

불 아래 우레는 움직임이 확연하게 드러날 것이니, 잘못될 움직임의 소지는 형벌을 사용하여 바로 잡는다.(利用獄) 그 이유는 소인의 사소한 악덕을 깨물어 세상과 합하고자 함이니, 벌을 명백히 밝혀 예방하는 뜻이 있다.

산 아래 우레는 어떨까? 산은 멈춤이다. 멈추어 움직임을 배양해야 한다. 천지가 만물을 배양하듯, 성인이 현자를 배양하듯, 사람, 생명, 덕을 배양하는 상황이다. 타인과 자신이 사람과 덕을 어떻게 배양하는지 세세하게 관찰할 것을 권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있는 신령스런 거북이(靈龜:그것은 불교의 불성이나 보리심일 수도 있고, 양명학의 양심일 수도 있을 것이다)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배양해주기를 바라거나 다른 사람을 추앙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천뢰무망괘는 성근샘과 경자샘, 화뢰서합괘는 수영샘과 은숙샘, 산뢰이괘는 정임샘이, 명쾌하고 산뜻하게 강의해주셨다. 질문 수준이 높아, 흥미진진한 질문과 대답이 팽팽한 긴장감과 재미를 주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나눠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혜정샘 떡 잘 먹었습니다.


댓글목록

김영옥님의 댓글

김영옥 작성일

선생님
잘 읽었습니다
복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 행복합니다
꼭 기억하고 싶은 말씀!
'아무것도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원래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김민정님의 댓글

김민정 작성일

후기를 빨리 올려주셔서 그런지, 목요일에 먹었던 흑임자 꿀떡까지 맛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