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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성 3학기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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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정 작성일25-06-28 13:43 조회145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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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는 다른 학기에 비해 아주 짧게, 

그러나 아주 강렬하게 진행됩니다. 

 

분명 '글쓰기' 수업인데, 

글쓰기를 배우는 수업은 없고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스쿼트, 플랭크, 복식호흡 같은 '몸쓰기'만 배우고 있거든요. 


'글쓰기 아카데미'의 1학기는 '듣기와 묻기'를 주제로, 

책을 그냥 읽는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하려는 말을 

최대한 열심히 들으려 노력하며 읽었지요.  

 

듣고 질문하고, 다시 듣고 또 질문하고... 하는 식으로  

텍스트를 통과하며 책을 통해 풀고 싶은 질문을 정리했답니다. 


2학기는 1학기 때 정리한 질문을 통해서 책을 다시 읽었어요.  

어떤 내용의 책인지 알아보려 읽을 때, 작가의 말을 잘 듣기 위해 읽을 때, 

나만의 질문을 가지고 책을 볼 때는 책이 좀 달리 보입니다.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른 변곡점과 특별한 점들을 

깨알같이 찾아낼 수 있거든요. 

 

그렇게 찾아낸 이야기들을 조화롭게 잘 배열하다 보면, 

그게 곧 앞으로 내가 쓰려는 이야기의 설계도가 되는 거죠.

 

2학기 마지막엔 나의 언어로 여러 도반들 앞에서 발표하는,

렉처 콘서트가 진행되었어요.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내 이야기를 정해진 시간에 딱! 맞춰서,  

발표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내 이야기가 제대로 잘 전달되려면,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잘 정리해야 하는 건. 

뭐, 너무 당연한 일이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랍니다.  

 

말하는 음성의 크기, 정확한 발음, 말의 뉘앙스, 

말할 때의 눈빛과 표정, 말하는 속도, 말하는 태도까지...

 

요컨대,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전달자의 몸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니까요. 

 

그런 몸을 어떻게 만들고 준비할 수 있는지를 

맛보기로 경험하는 것이 바로 3학기입니다.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 시간인 거죠. 


--


         

지난 주에 3학기 첫 수업을 듣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며칠간을 온몸의 근육이 뭉치고 땡겨서 고생 좀 했답니다. 


주말에 더 바쁘게 일해야 하는 자영업자인 저로선, 

"아놔~ 글쓰기 배우러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래? " 

하면서 주말 내내 투덜거리게 되더라고요. 


그런 상황이고 보니,  

"코어 근육을 단련하며 땀을 흘리고,  

복식 호흡을 하고 소리를 내뱉는 연습을 하면 

글쓰기가 더 잘 되는겨? 증맬루?" 하는 점에서 

묘한 반발심과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 하하! 


그런데, 그런 즈음에 이렇게 수업 후기를 쓰는 

순서가 돌아와서 3학기가 왜 필요한지 다시 되짚어 보는

글을 쓰고 있는 거 보면 이 또한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  


아니 뭐 솔직히, 3학기에도 몸쓰기 훈련 대신 주구장창 앉아서 

글을 쓴다고 '엄훳? 나, 글쓰기 좀 잘하게 된 듯?' 할리도 없죠. 

그냥 순 핑계일 뿐입니다. (저도 안다구욧!) 


그래도 1학기 때의 조를 떠나, 내가 선택한 텍스트를 선택한

다른 분들과 같은 조가 되어 얘기를 나눠보는 즐거움도 있고, 

그 안에서 '오! 이 사람이 이런 재능이 있었구나?'를 새롭게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어서 제법 견딜만 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ㅋㅋㅋ


이상, 양반다리로 앉은 자세에서 손 안짚고 일어나지 못해 

12년 안에 죽을 가능성이 높은, 무능력한 신체를 가진 

6조 김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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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별로 열심히 대본을 맞춰 보는 현장!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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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당바오님의 댓글

허당바오 작성일

아~ 생생한 현장을 스케치해주시느라 사진을 열심히 찍으셨군요. 정성이 담긴 후기 감사합니다~
처음 금성에 접속한 저로서는 텍스트와 글쓰기를 연극과 연결하심이 너무 신기했는데요,
우리 마음과 몸이 하나여서 목소리도 몸짓도 다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 맞다는 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힘들지만, 함께여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