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금성 <글쓰기와 죽음> 3학기 3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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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ng 작성일26-07-29 23:41 조회29회 댓글0건본문
강의 후에 승현샘께서 ‘일상에서 부모님과 정을 주고받지 못했는데 부모님의 묘비명을 쓸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곰샘께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효도가 뭘까? 돈을 드리는 걸까? 나도 냉장고 사드리고 돈 갖다드렸는데.. 그것은 삶을 알아준 게 아니야..나는 부모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곰샘은 묘비명에 회환을 쓰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곰샘은 돈을 드리는 게 효도의 다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는 돈을 좋아하시고 평소에 돈 얘기만 하십니다. 저는 수업이 끝나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엄마.. 그동안 살면서 아쉬운 게 뭐예요?”
엄마는 알뜰하게 장을 보려면 이 가게 저 가게를 다녀야하는데 아빠가 차로 데려다주시지 않아서 힘들다는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제가 엄마의 말을 끊고, 다시 물어봤어요. “아니..그동안 살면서 아쉽거나 후회되는게 있냐고요”
엄마는 “그런 건 없는데..왜 물어보니?..”하셨습니다.
“아..내가 엄마 아프거나..돌아가실 때 후회 안하려고요....”라고 답하니깐,
엄마는 “뭐.. 손주얼굴이나 지금 보다 더 자주 보는거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엄마가 맨날 돈을 걱정을 하시기 때문에... 부자가 되고 싶으신 소원이 있으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곧 수술을 하셔야하는 상황이라 빨리 장을 보고 음식을 해놓고 입원해야한다는 생각 뿐이셨습니다. 또 손주를 자주 보고 싶다는 작은 소원에 마음이 뭉클해 졌습니다. 제가 예상한 엄마의 답과 현실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곰샘 말씀이 맞았습니다. 곰샘은 수업 전날에 베란다에 미끄러져서 발목을 삐셨는데요, 발목을 삔 아픈 순간에 ‘죽는냐, 사느냐’같은 거창한 것이 고민 되는 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내일 수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걱정이 되셨대요. 또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대부분 우리는 추상적으로 느낀다,... 그래서 천편일률, 상투적으로 표현해 버린다....우리는 상대와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이 없다,.. ”
연암 또한 죽음을 거창한 명분으로 덮어버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묘비명은 ‘내가 죽은 사람과 이런 관계였고 지금은 없구나..’하는 담백한 내용이었습니다. 곰샘은 연암이 묘비명을 쓸 때의 시대 상황과 연암의 일상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디테일을 들으니 몇몇 분들은 강의 들으시다가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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