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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마니즘(1)] 샤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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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숙 작성일26-03-25 14:28 조회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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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

 

 

 

 

샤만은 주술사이기도 하고 주의(呪醫)이기도 하다. 사만은, 원시적인 샤만이든 근대적인 샤만이든간에, 의사들처럼 병을 치료하기도 하고 주술사들처럼 고행자풍의 이적을 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믿어진다. 그러나 샤만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영혼의 안내자 노릇을 하는가 하면 사제 노릇도 하고 신비가 노릇도 하는가 하면 시인 노릇도 한다. 전체적으로 고대사회의 종교 생활은 두루뭉수리한 혼미주의적덩어리로 보이나, 그중에서도 엄밀하고 정확한 의미에서의 샤마니즘은 이미 자체의 독자적인 의미구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를 분명하게 정의해주어야 할 역사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미르체아 엘리아데, 샤마니즘고대적 접신술, 까치, 이윤기옮김, 2014, 23~24)

 

 

샤머니즘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원시적 종교의 한 형태이며 주술사인 샤먼이 신의 세계나 악령 또는 조상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와 직접적인 교류를 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샤먼은 어떤 존재인가?

샤먼이 나오는 다큐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영화에서 감독이 조상 대대로 샤먼을 대물림하던 집안의 마지막 후예인 젊은 샤먼에게 접신을 요청했다. 한참 동안을 가만히 서 있던 그는 결국 신이 오지 않는다고, 자신은 그 능력을 잃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그 장면에서 오히려 샤먼의 역할이 실제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고, 접신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는 믿음에 마음이 기울었다.

샤먼은 주술사, 주의(呪醫)이며 영혼의 안내자, 신비가, 시인이라고 한다. 세속적인 표현으로 멀티플레이어이다. 그런데 그 많은 샤먼의 역할 중 주의(呪醫)가 흥미롭다. 주의는 주술로 병을 고치는 사람인데 단순히 물리적인 병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함께 돌본다. 병을 몸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환자의 영혼이 그 균형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즉 환자가 영혼을 잃었거나 안정이 깨진 상태라고 인식하여, 환자를 신과 연결하는 중재자,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내과, 신경정신과, 외과까지 모두 포함한다고 보면 적절할 것 같다.

샤먼도 정신질환을 앓는다. 그의 정신질환은 병이라기보다는 샤먼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탈혼망아(奪魂忘我,엑스터시)의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다. 탈혼망아(奪魂忘我)란 너무 강한 감정이나 충격, 몰입 때문에 정신이 빠진 듯이 자신을 잊어버린 상태라고 한다. 이것은 엘리아데식으로 표현하면 성스러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명상의 아주 깊은 상태이거나 무아지경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엘리아데는 샤먼이 경험하는 탈혼망아(奪魂忘我) 체험이야말로 고귀한 종교적 체험이며, 이것이 샤머니즘은 곧 접신술이라고 설명한다. 즉 넓은 의미에서 샤머니즘은 종교인 것이다.

한국의 무속인들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들 역시 죽은 자와 산 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엘리아데가 설명하는 샤먼들처럼 유사한 탈혼망아 상태의 입문의례를 겪기도 하며 죽은 자에게 빙의하여 한을 풀어 주며 산 자의 영혼을 달래준다.

 

샤머니즘은 막연한 믿음이거나 상상이 아니라 공동체가 추구했던 신에 대한 경배였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가치이며 세계관이었다. 그 안에서 샤먼은 중재자, 안내자, 치유자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샤머니즘은 오늘날의 과학과 비과학의 이분법적 논리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샤먼을 통해 성스러움으로 가고자 했던 통로, 길이었다. 엘리아데는 샤먼을 이렇게 표현한다. 샤만은 이탈함으로써, 비극적인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모자라지 않게 깃들여 있는 정신의 위기로써 자신의 새롭고 참된 삶을 시작한다.”(같은책,32) 자신을 잃어버려야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이 표현은 샤먼이 예술가이며 시인일 수 밖에 없음을 잘 나타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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