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원_2026 종교인류학_샤마니즘_8장과 9장 발제_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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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북촌 작성일26-04-15 18:05 조회27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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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원_2026 종교인류학_샤마니즘_8장과 9장 발제_041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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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의 신화적 퍼스낼러티과 ‘자아의식’
인류에게도 우주와 세계와의 경계 없이 ‘하나’의 삶을 살았던 시기가 있었다. 인류가 출현한 후, 역사의 시간은 쉼 없이 흘렀고, 인류의 ‘의식’도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집단의 생존이 위협받던 어느 때, 한 무리의 ‘지도자’가 출현했다. 그는 다른 무리가 아닌 ‘우리 집단’을, 남이 아닌 ‘나’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우리와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무리보다 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 이었다. 그를 따르기로 결정했던 이들은 그의 말대로 더 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그 후 그는 무리의 리더가 되었고, 남과 다른 ‘우리’와 ‘나’는 자아의식은 공동체의 지속과 번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자아의식’은 특정한 인류-어쩌면 호모 사피엔스일수도-의 생존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기도 했지만, 인류를 세계와 ‘분리’하여 인류역사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만드는 불가역적인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이로써, 인류는 하나된 세계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왔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다른 ‘존재의 길’을 걷게 된다.
샤먼은 분리 이전의 세계-자아의식이 작동하지 않는 하나의 세계, 신화적 시공간이 지배하는 세계-를 ‘영혼상태’로 접속함으로써 아픈 사람의 영혼을 되찾아 오기도 하고, 미래를 예언하기도 하는 등 평균적 사람의 정신적 · 육체적 능력을 능가하는 초인(超人)적 면모를 가진 특별한 사람이다. 샤먼은 그가 속한 공동체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 어려움에 처한 공동체 혹은 공동체의 구성원 이 샤먼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그 해결을 위한 제의(祭儀)가 이루어지는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다.
제의의 핵심 과정은 접신(接神)이다. 잼 드 앙귈로가 남긴 아초마위 족의 치병무의(治病巫儀) 자료에 제의진행에 따른 샤먼의 의식변화가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이를 토대로 샤먼의 신화적 시공간 여행과 ‘자아의식’과의 관계에 대한 개인적 해석을 시도 해보았다. 다음은 그 대략의 내용이다. 아초마위 족 샤먼의 치병무의를 시간적 순서로 정렬해보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겠다.
0. 한 밤중에 병자의 집에 샤먼이 도착, 병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음
1. 샤먼의 선창으로 단조로운 돌림노래의 지속(마을구성원 전체가 합창하면, 샤먼은 노래하지 않음)
2. 다마고미(보호영신)을 부르는 마을사람들의 정감 넘치는 노래의 단조롭고 반복되는 음률이 샤먼의 몸과 마음을 명상상태에 돌입케 함
3. 명상의 깊은 지점에 도달한 샤먼. 현실의 임계점을 돌파하여 다마고미와 접신상태에 이름
4. 샤먼의 자아의식은 온-오프 상태를 반복하며, (병자의 치료를 위해) 다마고미와 대화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요청하기도 함
5. 다마고미의 메시지는 자아의식이 오프된 샤먼을 통해 현실에 ‘중개’되며, 중개된 메시지를 ‘통역자’가 마을주민에게 다시 알려줌
6. 샤먼은 다마고미의 도움으로 신화적 시공간으로 진입하며, 병자의 영혼을 데려옴
7. 샤먼이 자아의식을 회복하고, 접신상태가 해소됨
샤먼의 치병무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진다. 첫째, 부족(마을)공동체의 사회적 통합의 매개체가 된다. 부족(마을)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샤먼이 접신상태에서 경험한 우주 탄생적·신화적 시공간과 그 속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공유함으로써 단일한 공동체의식을 가지게 된다. 이는 무력(巫力)행사가 부족을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과 맞물리며 샤먼의 직능이 개인의 사사로움이 아닌 부족의 안녕과 공익에 기여한다는 사실과도 부합한다.
둘째, 병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역할이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현대적 의미에서의 치료시술과 심리치료를 구분했다는 사실. 샤먼은 병인(病因)을 크게 신체적인 것과 영혼적인 것으로 나눴고, 다른 해결책을 따랐다. 병인이 ‘영혼’에 있다고 보는 경우, 심리치료적 방법을 활용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이러하다. 병자는 병의 정도에 따라 일정 정도 공동체와 단절되어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그 원인을 알 수 없을 경우 더욱 그러하다.
치병무의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병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시작된다. 이는 병이 단지 병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관심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마고미를 부르는 노래를 합창하는 과정을 통해 그는 마을의 따뜻한 보살핌을 느끼게 된다. 현대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어쩌면 불가능한 진정한 의미에서 심리치료다. 치료과정에 샤먼은 환자를 위한 ‘착한 눈속임’도 연출한다. 병의 원인인 주물(呪物)을 환자의 몸에서 뽑아내어 확인시켜주는 것은 위약효과(플라시보 이펙트)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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