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의 시련] 종교학자의 통과의례 >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홈 > Tg스쿨 >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미로의 시련] 종교학자의 통과의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임 작성일26-03-18 16:38 조회62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종교학자의 통과의례

 

미로의 시련은 미르치아 엘리아데(1907~1986, 루마니아)의 대담집이다. 왜 미로이고 왜 시련일까? 그는 미로가 통과의례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미로에 들어서는 이유는 중심에 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쉽게 중심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비용을 내는 것처럼, 미로를 통과하기 위해 비용을 치러야 한다. 그것이 시련이다. 종교학자는 중심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시련을 겪어야 할까? 엘리아데는 어떤 통과의례를 거쳤을까?

 

미로와 시련

엘리아데는 종교학자는 해석학자라고 말한다. 종교학자가 하는 일은 신화와 종교의 상징과 의미를 해석하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문헌이나 자료만으로 제대로 해석할 수는 없다. 그는 종교사가와 종교현상학자들은 이러한 신화와 의례들을 외부적 대상으로 보지 않아요. 그 세계를 안으로부터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세계를 살아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195)이는 현지에서 같이 생활하며 행동을 관찰하는 인류학자의 현지조사(Field work)와 비슷하다. 그러나 인류학자가 그 속에서 관찰한다면, 종교학자는 그 속에서 경험한다. 종교 현상의 미로로 들어가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이때 그가 연구하는 것이 자신에게 아주 깊이 영향을미치기 때문에 길을 잃을 수 있다. 이것이 종교학자의 시련 중 하나이다. 종교적 현상 속에서 절대적 자유를 체험하게 되면 인간적 조건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는 위험한 유혹에 빠져 자신의 목적을 잃게 된다. 미로는 중심에 도달하기 위한 통과의례이다. 종교학자에게 중심이란 그 세계를 살아냄으로써 그 세계의 의미를 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데 있다.

 

창조적 해석학

해석의 미로를 거치면서 종교학자는 두 가지 창조적 경험을 하게 된다. 하나는 어떤 종교적인 창조물을 해독하려는 노력이 독특한 방식으로 연구자의 마음과 삶을 풍요롭게하는 것이다.(208)이런 경험은 공부하는 우리에게도 있다. 돈을 벌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세계와 자신을 해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공부하고 글을 쓰는 과정이 우리를 충만하게 한다. 그러한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는 재미없어 보이는 이 길을 계속 가게 만든다.

다른 하나는 상징들의 숨겨진 의미와 변화가 드러날 때 독자는 인생에 중요한 발견을 하게 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고군분투의 공부와 글쓰기를 통해 숨어있던 의미의 발견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세계와 자신을 다른 시선으로 만나게 한다. 그런 변곡점들이 쌓여 존재를 변화시킨다.

미지의 세계

미로에 들어서면 우리의 시선은 차단당한다.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준다. 나에게 미로의 시련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문턱이 있었다. 이유를 대자면 엘리아데의 극우 활동과 초월의 실재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이 공부가 어디로 가는지 의심스러웠다. 이 문턱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초월적 인격신을 믿었던 경험이 반복될까 경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 과정을 통해 공부는 믿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책을 안으로부터 이해하려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저자의 생각과 논리를 계속 추적해야 한다. 책의 통과의례는 압도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내딛는 발에서 시작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