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의 형이상학] 참된 인류학 공부하기 >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홈 > Tg스쿨 > 목요 인문세 대중지성

[식인의 형이상학] 참된 인류학 공부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민숙 작성일26-06-24 14:05 조회28회 댓글0건

첨부파일

본문

참된 인류학 공부하기

 

식인의 형이상학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관점주의, 다자연주의를 가지고 인류학을 재정립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가스뜨루(1951,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출생)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타자성 등에 의문을 던지며 참된 인류학이 무엇인지 답해 나가고자 한다. 이 책도 고도의 난이도로 인한 독해의 어려움을 예상하게 하지만, 이미 자크 데리다에게 훈련되어 소량의 매집은 장착하고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자크 데리다를 아주 떠나 보낼 수는 없나 보다.)

1안티 나르시스에서는 인류학이 그것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집단에게 줄 수 있는 영향력의 엄중함을 경고한다. 인류학의 사유는 탈식민화하는 실천-이론이 되어야 할 임무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15)고 저자는 말한다. 즉 내부에서 이미 기획된 인류학적 지식이 마치 사회를 비추는 거울인 것처럼 믿는 이들에 대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태생부터 이국적이고 원시적인 것을 선호하는 인류학은 도착적 극장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몇몇 모 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그 도착적 극장에서 타자는 언제나 서구의 추악 한 이해관계에 따라 재현되거나 발명된다.(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가스트루, 식인의 형이상 학, 후마니타스, 박이대승, 박수경 옮김, 2018, 15)

 

그런데 이론적 탈식민주의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자기종족중심주의로 만드는 일(16)이라고 하니 결국은 타자를 배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타자속에서 우리 자신을 보며 성찰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 안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 우리 자신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다. 그리하여 그 주변 또는 그 과정 속에 있는 진정한 타자는 보지 못한다.

참된 인류학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미지를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에게 되돌려준다.(16) ‘우리라는 단어가 네 번씩 들어가 있는 이 문장은 스스로는 알아챌 수 없는 숨겨진 내면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참된 인류학이라고 추측 해본다. 참된 시선으로 타자를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가스뜨루는 상상적 변이를 넘어 우리의 상상력을 변이 시키는 일이라고 한다.(같은쪽) 어렵지만 느낌으로는 공감이 된다. 저자의 생각을 조금 더 따라가 보면 인류학적 연구가 사회와 문화에 자리 잡을 때 이미 그 이론들은 자체로 생산성을 갖고 있으므로 역으로 우리는 그것을 앞서 예상하고 결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참된 인류학이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자. 우선 인류학이 갖는 비굴한 경쟁심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경제학이나 사회학이 갖는 근대성을 수용하고 그들과 종속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류학이 자유로운 바깥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방법으로는 거리두기를 통해 서구 영혼의 냉소적인 구석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이성의 외부화라는 기획에 충실하기를 제안한다.(18) 또 하나 인류학적 담론의 주체와 그 주체가 아닌 것들로 구별하는 기준이나 특성에 과몰입했음을 지적하며 관점주의다자연주의라는 아마존의 일반개념을 사례로 제시한다. 그리고 그 연구 대상 집단의 고유한 사유와 방식을 존중해야 하며 이것이 인류학 연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참된 인류학에 대한 개념이 이제 시작되었지만 중요하게 뇌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타자에 대해서다. 자크 데리다의 고양이의 시선도 타자에서 비롯되었고, 아마존의 원주민도 타자이다. 참된 인류학은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