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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비교글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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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민 작성일25-08-09 17:52 조회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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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비교 글쓰기/ 수성/ 2025.08.13./ 김수민

 

두 작가의 차이와 공통점

 

비극의 4대작가 중 한명인 소포클레스(기원전 496~406) 그리고 셰익스피어(1558~1603)두 작가의 가장 큰 차이는 다른 시대 극작가라는 사실이다. 무려 200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두 작가의 작품은 어떤 차이와 공통점이 있을까.

 

차이 1. 시대적 배경

소포클레스는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콜로노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테네의 전성기를 가져온 페르시아 전쟁(기원전 499~448) 그리고 이후 몰락을 가져온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 모든 시기에 극작 생활을 했다.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를 이끈 아테네는 민주정치와 더불어 정치, 사회, 문화의 전성기를 이뤘으며 이때 비극도 전성기를 맞이했다. 당시 비극은 디오니소스 신을 환대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바쳐진 여러 제의 가운데 하나로 공동체 전체 종교 행사였다. 뿐만 아니라 만성적 전쟁상태에 있는 작은 도시국가의 불안을 해소하는 정치적 역할도 담당했다. 그래서 당시 비극관람은 국가에서 장려하는 시민의 의무였다. 두 번의 전쟁과 함께 도시의 전성기와 몰락기를 모두 경험해서일까. 소포클레스의 초기와 후기 작품 성향이 달라진다. 전성기에 작업한 오이디푸스 왕안티고네가 인간의 운명과 자유의지에 대한 이야기라면, 마지막 유작인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는 힘이 빠져버린 자신의 노년처럼 영웅서사는 사라지고 자신을 변호하는 모습에서 작품성격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의 튜더왕조와 제임스 1세의 스튜어트 왕조가 걸쳐진 시대에 극작 생활을 했다. 엘리자베스 1세 때의 영국은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문예부흥기로 교육, 종교, 과학 분야가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다른 나라와 문화교류가 급진적으로 늘어난 시기였다. 또한 농업중심의 봉건사회에서 상업과 무역을 중시하는 상업자본주의 시대로 전이되면서 근대가 시작된 때이다. 그 결과 신분의 이동이 유동적이며 개인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신분, , 권력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당시 연극은 지위나 신분에 상관없이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새로운 놀이문화이자 사회현상이었다. 셰익스피어는 이런 다양한 대중의 기호에 맞게 지적인 내용부터 쉬운 내용까지 포함했다. 또한 그의 작품 역시 엘리자베스 여왕의 통치기간 전, 후로 작품 성향이 바뀐다. 경제적 호황기 때 희극만 작업했다면, 여왕 말기인 침체기에 햄릿을 시작으로 비극을 쓰기 시작했다.

차이 2. ‘행위의 재현에서 행위의 지연으로

이렇게 다른 시대의 두 작가의 작품 속 차이는 행위 중심의 재현에서 행위의 지연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고대 비극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고귀한 행동의 재현(모방)’이라고 정의할 만큼 행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가 그리스 비극의 가장 위대한 모범을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찾은 것처럼 그의 비극은 행위 중심의 서사구조를 따르고 있다. 도시를 구하는 행위로 시작, 다시 도시를 위험에 빠트리게 만드는 근친상간과 친족살해라는 행위, 자신도 모르고 저지른 과오지만 스스로 두 눈을 찔러 책임을 다하는 행위로 끝나는 구조다. 윤리 교육의 모범답안처럼 행동하기 전 망설임이나 고민은 없다.

반면 근대의 시작이자 경제적 부흥기에 대중문화를 담당했던 셰익스피어의 비극은 영웅적 행위는 사라지고 주인공의 복잡한 감정(심리)으로 행동이 지연된다.도덕률에 따라 바로 행동에 옮기는 고대와 달리 모든 행위 앞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맞는지 회의적 사고가 앞선다. 신중함인지 우유부단함인지 구별조차 어려운 고뇌하는 햄릿처럼 말이다. 유령의 말을 확신하기 위해 극중의 극을 준비하고, 확신을 가진 뒤에도 복수를 지연시키는 행동의 지연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다.

결국 고대사회에서 결단력 있는 적극적 행동이 지연된 깨달음의 결과를 초래하듯, 근대사회에서는 적극적 회의가 지연된 행위의 결과를 초래하여 비극의 원인이 된다.

 

차이 3. 신화중심 운명에 의한 과오에서 주인공의 내적인 결함으로

그리스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그리스 비극은 신들과 인간이 공존한다. 그래서 여러 신들이 인간의 고뇌, 운명, 복수와 같은 인간 본성과 함께 사회 공동체(가문, 국가)가 서로 얽혀 이야기를 구성한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역시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오이디푸스는 친족살해와 근친상간의 운명이라는 신탁으로부터 멀리 도망친다. 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가장 지혜로웠던 자에서 자신과 가장 먼 어리석은 자가 된다. 결국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에서 노년의 오이디푸스는 자비로운 여신들이 머무는 평화의 땅에서 죽음을 예감한다. 그리고 신탁에 따라 자신이 머무는 곳의 수호신(승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운명을 따르며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반면 근대는 인간 중심의 시대이다. 셰익스피어는 대중들의 끝없는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신화, 성경, 역사책뿐 아니라 민담이나 전설에서 유명한 영웅이야기를 빌려와 이야기를 각색했다. 그래서인지 고귀한 신분의 햄릿뿐 아니라 무어인인 오셀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다양한 소재가 비극의 주제가 된다. 뿐만 아니라 고대처럼 어쩔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주인공 마다 다른 심리적 결함으로 인해 비극이 일어난다. 오셀로부터 살펴보면, 그는 고결한 인격의 소유자다. 스스로 고귀한 신분(장군)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하는 행운도 얻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콤플렉스는 망상에 의한 질투심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무고한 아내까지 살해하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멕베스는 어떤가. 전쟁 승전 후 기쁨만 기다리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 세 마녀의 한 마디 왕이 되실 분에 숨어있던 권력욕망이 깨어났다. 겨우 왕을 시해하고 왕권찬탈에 성공하지만 내면의 도덕적(양심) 갈등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멸하게 된다. 이처럼 근대는 평소에는 숨어있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 속 감정(콤플렉스, 욕망과 양심의 대결)이 비극의 원인이 된다.

 

공통점

이런 차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두 작가 모두 지금까지 사랑받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다. 다시 말해 운명이라는 인간의 한계와 그것을 뛰어넘으려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 그리고 욕망과 동시에 양심도 가진 존재이자, 자신감과 동시에 자격지심도 가진 존재처럼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나약함에 대한 통찰력을 담고 있다. 이런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 비극이 될 수밖에 없는 인과관계에 따른 필연적 구도로 구성되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 도시가 파괴되고, 자신을 알게 되면 스스로를 파괴할 수밖에 없는 오이디푸스의 필연적 구도처럼 말이다. 따라서 두 번째는 개연성과 필연성에 따라 플롯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해 자신의 삶과 내면을 드려다 보게 함으로써 공감이라는 보편감정을 형성하게 한다. 그래서 보편감정인 공감을 형성했다는 점이 두 작가의 마지막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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