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탐구 세미나 S2] 2주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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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irisan 작성일26-05-09 18:20 조회136회 댓글2건본문
<후기>
8명 모두 오셨고, 제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발제하는 이가 진행도 맡는 거라 하여, 당황스러웠으나, 봐주는 분위기가 아닌 듯해서, 얼떨결에 세미나 진행을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고르게 나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마음을 썼고, 낑낑거리며 진행을 마치고 나니 후기도 써야 한다고 해서, 이렇게 후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몰라서, 얼떨결에 순조로웠습니다. 세미나 후엔 3층 식당에서 감사한 식사를 하고, 맛있는 차와 후식도 나누고, 산책길에 들른 남산 양봉장에서 꿀벌 구경도 하고, 꿀도 맛보고, 이런저런 선물도 받았습니다. 삶이 뜻대로 안 되는 데서 오는 어려움과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만남과 행운이 이렇듯 오묘하게 얽혀있음을 함께 체험한 하루였습니다.
2주차 범위는 장자 제물편과 죽음의 수용소 85쪽(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까지였습니다. 독후 감상을 나누는 시간에, 살며 겪은 이야기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섭섭함이나, 불쾌함. 오랜 관계가 너무도 쉽게 사라지고 난 후의 당혹스러움과 상실감, 사는 일이나 관계가 예상이나 뜻대로 되지 않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나 혼돈 등등. 익숙한 세계가 한순간 멈추고, 알 수 없는 세계를 대면했던 순간의 기억들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순간이 시작점이 되어, [죽음 탐구]의 여정을 함께 걷게 된 것이겠지요.
장자의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을 통해, 지니고 있는 확신이나 판단의 체계를 다른 각도에서 보았다는 이야기, 상상도 잘되지 않는 극한 상황에서도 생과 사람에 대한 사랑, 아름다움에 대한 감수성을 놓지 않았던 빅터 프랭클에 대한 감탄 등 도 많은 분들이 공감한 부분이었습니다. 합리와 이성을 넘어서는 '은근한 빛'의 세계가 가능하려면 우리 안에 생과, 세계와, 함께 살아가는 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자의 여러 이야기는 몸과 마음의 한계 속에 갇힌 실재의 삶 속에서도 그것을 넘어선 자유에의 가능성을 찾고 연마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한가운데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상상의 힘으로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랑하는 이를 바로 옆에 호명하고 경험하는 저자 빅터 프랭클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 순간의 태도만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간 정신의 가능성에 감탄하며, 동시에 안심했습니다. ‘쉽진 않지만, 애써 연마하면 나도 되지 않을까 하는..’ 심리학, 철학 공부 과정에서 관찰자의 위치를 훈련받았을 저자의 이력을 되짚어보며, 연마하는 삶의 힘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세미나 말미, 책 속 ‘사랑’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나는 무엇을, 누구를 떠올려 그 죽음의 순간을 견뎌낼 수 있었을까? 다들, 누군가를, 무언가를 떠올려보는 듯했으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질문이 만들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이 새로운 질문이 다음 주 까지의 책 읽기에 긴장과 활력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세미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끝>
댓글목록
권우주님의 댓글
권우주 작성일죽음을 넘어서는 자유를 찾는것. 사랑과 감탄하는 일 모두 삶속에서 연습하고 훈련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유와 사랑의 연습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하루도 자유와 사랑 연습합니다.
라다크님의 댓글
라다크 작성일
살던대로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죽음의 순간이 닥쳤을때, 무얼하고 있을까???
티벳어 경전을 외우고 있으면 좋겠네요^^ 희망사항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