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탐구 세미나] S1- 8주차 후기 (Death Cafe), 라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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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다크 작성일26-03-18 20:30 조회220회 댓글3건본문
죽음을 얘기하며 즐거운 시간 보내기
오늘 죽음탐구 세미나 시즌 1의 8주차를 '데스카페'로 진행했다. 데스카페는 이웃들, 친구들과 카페나 거실에서 차와 간식을 먹으며 편안하게 죽음 이야기를 하는 세계적인 캠페인이다. 영국에서 처음 시작해서 지금은 많은 나라들에 퍼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죽음탐구세미나 매 시즌의 8주차를 데스카페의 날로 정하고 오늘 드디어 그 날이 되었다.
시즌1의 7주를 빡시게(?) 고전을 탐독하고 발제하고 치열하게 토론했다면 마지막 한주는 달달한 간식과 차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죽음에 관한 무슨이야기든 해보는 것으로 컨셉을 정했다. 세시간 동안 우리는 쉬는 시간도 없이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죽음 이야기가 이렇게 진지하면서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의아해 하면서 말이다.
이구동성으로 우리는 책 <죽음의 부정>을 처음엔 너무나 어렵고 힘든 책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아마도 혼자 읽었더라면 감히 끝을 낼 꿈도 꾸지 못했을 거라고, 함께 읽고 토론한 덕분에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이다.
동민샘은 결석한 날, 집에서 혼자 읽으며 이 부분을 도반들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궁금했다고 한다. 갑남샘은 난해한 글들이 나오면 죽음과 상관없는데 글을 왜 이렇게 써 놓았을까 하고 짜증이 났다고 하는데 결국 밑바닥 뿌리를 알려주는 근원적 문제를 파고들어가는 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순희샘은 큰 질문 하나를 던져주었다.
죽음을 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복지시설에 근무하며 임종 장면을 자주 목격했던 갑남샘은 사람들 대부분이 임종 순간에 본인이 죽을 거란 걸 모른다고 한다. 죽는 순간에도 죽음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죽음을 준비해야한다는 것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죽음을 아는 것은 무엇일까? 소현샘은 살아있을 때 죄를 덜 짓고 사는 것, 죽는 순간에 아쉬움, 부끄러움, 후회가 덜한 삶을 사는 것이 죽음을 아는 것이라고 했다. 죽음 탐구 세미나를 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확 와 닿는 느낌이라고 했다
죽음이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겁게 다루어진다고 순희샘은 이야기했다.
우리는 명상의 '깨어있음'이 무엇인지, 죽음에 대한 철학적 물음과 함께 현실적인 죽음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가족의 죽음을 유난히 많이 경험한 에드바르트 뭉크의 예술과 삶의 이야기도 나누고, 그 동안 탐구했던 책에 대한 정리글도 나누었다.
죽음을 안다는 것은 "삶에 깨어서 순간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고 우리가 수행해야 할 것이 이것임에 다들 머리를 끄덕였다. 3시간을 쉼없이 떠들고 나서 배가 고파 근처 맛집에 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우주샘이 함께 못해 아쉽다.)
시즌 2를 기대하며!
댓글목록
kong님의 댓글
kong 작성일삶을 만족스럽게 살아내야 죽음도 평온하다는 것이 어렴풋하게 느껴지네요~데스까페를 새롭게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라다크님의 댓글
라다크 작성일"죽은자의 모습에서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고 온전히 다 태워낸 이의 평온함을 보는 것".......울림을 주는 구절예요
싱싱이님의 댓글
싱싱이 작성일
“죽음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감성적이고 관념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 삶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가는 것이다.
“존엄사”를 지향하며 죽음 그 순간에 나는 어떻게 존재하고 싶은지?
죽은자의 모습에서 주어진 삶을 다 살아내고 온전히 다 태워낸 이의 평온함을 보는 것은 살아있는 이에게도 평화가 되리라.
죽는 순간에 죽음을 인식할 수만 있다면 죽음은 축제이자 잔치가 되리라
그토록 그리던 저 피안의 세계에서 편안하게 쉬어질 본향을 향해 돌아가는 기쁨으로 설레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