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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신화 읽기] 이야기 동양신화 세미나 1주차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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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다크 작성일25-10-05 08:03 조회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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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동양 신화 세미나/ 이야기 동양 신화/ 1주차 1,2부 발제 / 고은경

천지창조와 인류의 탄생 그리고 최초의 여신들

AI 시대는 물질이 살아있다는 물활론이 중요한 시대다. 신화는 모든 사물을 살아있는 것으로 얘기한다. 근대시대 탈 주술에서 앞으로는 새로운 주술적 감수성이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존재들의 등장, 사이보그적 인간, 유전자 복제 인간들이 등장하는 포스트 휴먼 시대에 인간은 뭘까? 어디까지가 인간인가?”하는 정체성의 문제가 생긴다. 신화는 인간의 원형을 담고 있어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인문학 고전인 신화는 상상력과 스토리 텔링의 시대에 꼭 필요한 사유의 근간이 된다. 붉은 악마의 기원은? 제사상에 복숭아를 놓지 않는 이유는?

<1> 1. 혼돈의 이미지 기이한 새, 제강!

세계 각 민족에게는 저마다 나름의 창조 신화가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 세계가 혼돈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기원전 2세기 회남자에서는 태초의 모습은 캄캄한 암흑인 혼돈, 즉 카오스였다. 산해경에서는 혼돈을 한 마리 새로 묘사한다. 바로 제강인데 그 형상이 누런 자루 같은데 붉기가 빨간 불꽃 같고 여섯 개의 다리와 네 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얼굴이 전연 없다. 눈 코 입 얼굴은 없지만 춤과 노래를 잘하고 즐기는 신이다. 혼돈의 신 제강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의 근원이다.

질문) 이 당시 사람들은 왜 보고 들을 수 없는 제강이 가무를 좋아하고 즐길 줄 안다고 표현했을까?

장자에서는 제강이 혼돈으로 나온다. 친구인 숙과 홀은 혼돈의 친절함에 대한 보답으로 몸에 하루에 한 개씩 구멍 7개를 뚫자 혼돈은 곧 죽는다. 7이라는 숫자가 동서양 모두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혼돈이 우주나 자연을 상징한다면 그것에 구멍을 뚫는 행위는 인공적 조작을 가하는 것, 여기에서 무위자연 사상을 암시하기도 한다. 혼돈의 죽음은 태초의 신화시대로부터 비로소 인간 세상의 질서가 새롭게 창조되었음을 의미한다.

질문) 신화 속의 혼돈은 과연 무질서하고 어둡기만 한 존재인가?

2. 창조 신화, 반고의 탄생

태초의 우주는 커다란 알과 같았다. 마치 달걀 속 병아리처럼 알 속의 혼돈은 최초의 우주적 생명인 한 거인을 낳는다. 18,0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거인이 알 속에서 깨어난다. 천지창조의 신, 반고다. 밝고 맑은 기운은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고, 어둡고 탁한 기운은 아래로 가라앉아 땅이 되었다. 그 사이에서 키가 커진 반고는 또다시 18,000년이 지나자 하늘과 땅의 거리가 9만리가 된다. 앞길이 구만리란 표현은 땅에서 태어나 하늘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나타내기도 한다. 머리로는 하늘을 받치고 발로는 대지를 힘차게 딛고 있던 반고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몸 하나 하나가 세상의 만물로 변한다. 동서양의 창조 이야기는 어느 정도 비슷한 유형(거인화생설)인데 동양 신화의 특별한 점은 절대적 창조주가 없다는 점이다. 즉 저절로 그렇게 된 것(自然)이다. 서양 신화와 다른 두 가지는 첫째, 살해되지 않고 자연사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자연으로 변하기 직전의 신체 상태인데 통째로 자연으로 변한 반고와 다르게 서양의 신체 화생의 경우는 신체를 절단하고 분리하여 자연을 만든다. 동양의 통합적, 전일적 사고방식과 서양의 분석적, 논리적 사고방식의 싹을 볼 수 있다. 창조 신화는 원시 인류의 우주와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관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조선의 명의 허준은 동의보감에는 반고신화에서 인체와 자연을 동일시했던 관념이 조선 시대까지 그대로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지구를 살아있는 유기체라 주장하는 가이아 가설도 인체와 자연을 동일시하는 신화적 상상력에 근거하여 환경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다.

질문) 동서양 의학에서 우리 몸을 바라보는 생각은?

3. 인류 창조 이야기

인류 창조 신화는 3세기 경 풍속통의에 따르면 여신 여와(대모신)가 사람을 진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회남자에는 우주의 기운이 저절로 뭉쳐서 인류가 탄생했고 반고의 주검이 자연 사물로 변하고 나서 맨 마지막에 그의 몸에서 벌레가 꿈틀거리다가 숨결이 변해 사람으로 변했다고 한다. 세계 각처에는 복희, 여와 남매의 홍수 신화가 여기저기 나타나는데, 간빙기 시기 빙하가 녹으면서 전 지구적으로 일시 물이 범람했던 현상에 대한 초기 인류의 기억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남매혼 신화는 여와가 창조신으로 황토를 뭉쳐 인간을 만드는 모계사회에서 일부일처제인 가부장 사회로 바뀌는 인식을 담고 있다. 신과 인간의 지위가 엄격히 구별되는 서양 신화에서 홍수와 같은 징벌은 신의 의지에 의해 이미 예정된 것인데 반해 동양 신화에서는 자연재해로 인식되며 생물학적 본능인 근친상간이 인위적이고 도덕적인 금기를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복희, 여와남매는 중국에서 민족의 시조로 숭배되었다.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뱀의 모양을 하고 심오한 우주원리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복희는 남성 원리 양의 기운을 나타내는 곱자를 들고 있고, 여와는 컴퍼스를 들고 있는데 이것은 여성의 원리인 음의 기운을 나타낸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해와 달을 머리에 인 남녀 한 쌍이 출토되어 복희, 여와 남매로 추정되고 있다.

<2> 4. 창조와 치유의 여신, 여와

선사시대는 여신 숭배 전통이 강했다. 동양 최초의 어머니 여와는 대지를 지배하는 여신이다. 설문해자포박자에 나타난다. 구약 창세기에는 만물이 다 창조된 후 인간의 창조되고 인간이 만물을 지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인간 중심의 관념을 표명하고 있다. 여와 창조 신화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더 우월한 것도 없고 종속적인 개념도 없다. 여와는 결혼과 중매의 신이기도 하다. 고매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 고매신의 사당에 태뢰라는 제사를 지내고 남녀가 모여 축제를 벌였다. 그녀는 또한 치유와 보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뚫린 하늘을 넓은 돌로 기웠고 꺼진 땅은 네 귀퉁이에 자라의 네발을 잘라, 사방 땅끝에 세워 떠받치도록 했다. 여와의 생산적이고 치유적 업적은 그녀 단독으로 수행한 것이다. 인류 초기의 여성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와 신화는 여성의 원형이기 때문에 에코페미니즘에 풍부한 근거를 제공해준다. 신도비는 이무기 머리 모양의 비석을 등에 업은 거북이 있는데 여와 설화에서 유래한 것이다.

5. 죽음과 생명의 여신, 서왕모

서왕모는 반인반수의 여신으로 중국 서쪽 끝 곤륜산 정상의 요지라는 아름다운 호숫가에 살고 있다.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 쑥대머리에 비녀를 꽂고 휘파람을 불고 다녔다. 그녀에게는 시중꾼인 세 마리 파랑새가 있었다. 그녀는 잔인한 형벌과 죽음에 관한 기운을 관장하는 여신인데 이는 중국에서 서쪽은 어둠과 죽음의 상징이다. 조선 시대 한양의 서쪽에 고태골은 처형장이다. ‘골로간다는 속어가 유래했다. 그녀는 한나라 때 영생불사, 생명의 신으로 반도원에 불사의 복숭아를 가지고 있다. 한 무제에게 복숭아를 하사할 때 동방삭이 나타난다. 서왕모 신화는 시의 황금시대인 당나라 때 즐겨 인용했고, 조선의 시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서왕모와 파랑새는 동양 문학의 상투적인 메타포가 된다. 단테에게는 베아트리체가 있었고 기독교에는 성모 마리아가, 불교에는 관음보살이 있었다면 동양에는 서왕모가 있었다.

6. 무산신녀, 견우와 직녀 신화, 선녀와 나무꾼 형

 

염제의 요절한 딸 요희는 요초로 거듭난다. 이 열매를 먹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다. 요희가 묻힌 곳은 무산, 초나라 회왕이 무산신녀와 사랑을 한다. 아침에는 구름이 되었다가 저녁에는 비가 되는 무산신녀와의 사랑을 운우지정이라 한다. 기원전 5세기 시경에는 베짜는 직녀와 수레 끄는 견우를 노래한다. 칠월 칠석 자정에 비가 내리고 칠석 무렵 까치 머리가 밋밋한 것은 오작교 때문이다. 유교적 효 사상에 의해 견우와 직녀의 변형된 동영 이야기와 선녀와 나무꾼 형 이야기가 민간에서 재탄생된다. 이 신화들은 농경사회의 남자와 여자의 역할 분담의 현실을 반영한다. 고대인들은 별점으로 직녀성, 견우성을 보며 그 해의 길쌈과 곡식의 풍 흉작을 예언했다. 견우와 직녀 신화는 덕흥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 이미 출현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는 이 신화가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고대 한국에서 유행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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