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천풍괘 후기_일요일 영어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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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금 작성일24-10-05 21:37 조회38회 댓글0건본문
천풍구는 우연 또는 만남을 의미한다. 정이천 선생의 설명에 따르면 음과 양이 만나는 구이며 도올의 강해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를 만나는 괘이다. 상괘는 하늘을 하괘는 바람을 의미하며 물상은 바람이 하늘 아래에서 부는 모양을 나타낸다. 바람이 하늘 아래 만물을 스치며 접촉하고 만남이 시작되는 것이다. 음효가 맨 위에 오는 괘상을 가진 텍천괘와 대조적으로 천풍구에는 음효가 맨 아래 위치한다. 음이 아래에서 생겨나 음과 양이 처음으로 만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양력 6월/7월 (음력 5월) 하지에 해당되는 괘이다. 하지에 땅속은 차가워 진다고 하는데 하지에 어둠의 원리가 시작하며 땅속의 차가운 기운, 즉 음의 원리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구괘: 초효가 우스워 보일 수 있지만 첫 음효가 만만치 않다. 어리지만 자기 몸을 내던질 정도로 강력하다. 권력을 장악해서 세지려는 아이다. 양효들이 이를 귀엽게 봐준다. 군자가 소인에게 어느 정도 권력을 부여하기에 가능하다. 제후와 관리가 만나야 세상 질서가 잡히고 여자가 남자와 만나야 생명이 잉태되는 것처럼 속임수 혹은 부정직한 속셈이 없이 만나야 해가 없다. 주역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드센 여자를 만나지 마라의 의미는 너무 드센 경우 만남이 오래가지 않는다 라고 해석의 판을 넓혀보는 게 어떨까 싶다. 초효가 드세거나 강하면 오래가지 못한다. 사소한 나쁨이 악의 세력으로 커지기 전에 주의하라는 뜻같다.
대상전: 하늘 아래 바람의 모습이다. 빌헬름이 천풍구의 바람을 풍지관괘에서의 바람과 연결한 설명이 좋다.
초육효: 음, 즉 나쁜 것은 청동으로 다스려야 하며 이를 내버려 둔다면 안 좋은 결과를 맞게된다. 살찌지 않은 힘없는 돼지라도 음(악)의 싹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소한 습과 버릇, 어린아이들의 버릇없음 등을 예시로 떠올려 보자. 초장에 잡아라는 뜻이다.
구이효: 구이효는 초효를 담아낸다. 강인하며 중용의 미덕을 지닌 구이는 음하고 다크하고 팜므파탈같은 초육을 짚새로 만든 생선꾸러미에 집어넣듯 꼼짝못하게 한다. 빌헬름이 사용한 ‘tank’라는 단어의 직역처럼 초육이라는 날뛰는 생선을 잡아 수조에 가둬버렸다도 좋은 해석 같다. 구이가 초육을 제압해버렸기에 무구, 즉 허물이 없다. 즉 초육의 폐해가 차단된다는 뜻이다. 구이는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기전에 음의 폐해를 초기에 제압하는데 성공하였다.
구삼효: 엉덩이에 살이 없어 오래 앉지 못하고 나아가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한 모습이다. 양의 자리에 양효가 위치하니 드세고 너무 강해서 중용의 미덕이 없어 불안한 사람의 상태다.한편, 드세지만 양의 자리에 양이 왔다는 점은 정한 자리이다. 그래서 빌헬름은 허물이 없다 즉 실수는 없다고 해석한 것 같다. 도올 선생은 인생이란 어중간히 있어야 할 때는 어중간히 있어야 하는 때가 있다고 설명한다.
구사효: 구사에는 구이의 꾸러미에 꽤어 놨던 초육효 물고기가 없다. 초육과 응하는 관계지만 초육효 물고기와 만나지 못한다. 이는 흉한 결과를 불러온다. 왜 구사가 초육을 만나지 못하는가? 바로 자신의 不中正한 잘못때문이다. 윗사람이 도리를 져버리지 않고서야 아랫사람의 민심을 잃을 수 없다고 정이천 선생은 설명한다. 반면 빌헬름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 처분되고 정리되는데 중간에 틀어지면 그들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라고 풀이한다. 빌헬름의 해석은 좀 더 전략가?의 느낌이 든다.
구오효: 구오효는 마르고 날뛰는 돼지를 덕으로 담아낸다 즉, 함장한다. 그럴 때 운명이 나에게 호의적일 수 있다. 오이를 구기자나뭇잎으로 담는다는 뜻에서 오이는 구이효를 의미한다지만 구이효가 아니라 초육효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어쨌든 구이효와 구오효는 둘다 양이며 서로 응원하는 관계다. 함장이 키워드로 드러낸 아름다움이 아니고 머금은 아름다음이다. 머금은 아름다움….멋진 표현이다!
상구효: 상구의 만남은 사슴뿔을 대면한 듯 뻣뻣하고 거만한 느낌의 만남이다. 하지만 하소연 할 곳이 없다. 혹은 허물이 없다고 해석해도 될 듯하다. 부끄러울 수는 있지만 어쩌면 허물까지는 아닐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천풍괘는 오묘하고 알쏭달쏭한 괘이다. 솔직히 매우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인생을 살아보면 알 수 있을까? 도올 선생 또한 이 괘는 초현실적이다며 자신도 본인의 강의가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없다고 했다. 독자가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확장해 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인간이 진실로 만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주는 괘인 것 같다는 그의 코멘트로 이번 천풍괘 총정리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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