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은 骨者水之府也 人有骨八十 髓滲其中 以强身體(골자수지부야 인유골팔십 수삼기중 이강신체) 즉 뼈는 수에 속하고, 사람에게는 주요 뼈가 80개 있으며, 뼈 무게의 3배가 되는 골수는 그 속에 스며들어 몸을 강하게 한다고 했으며, 뼈는 골수를 보호하고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므로 만약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걸을 때 후들후들 떨리는 것은 뼈가 쇠 하려는 것이라 하였다. (『신완역 동의보감 2 외형』, 709쪽) 골(骨)은 신(腎)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신주골(腎主骨)’로서 골수는 정(精)의 근원인데 신이 허하면 골이 약해지고, 정기신(精氣神)이 충실치 못하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이 허해져 척수골이 아프고, 오래 서 있으면 무릎까지 아프게 되는 것이다.
나의 허리 통증은 좌섬요통(挫閃腰痛)으로 특정한 상황 주로 무거운 것을 들다가 혹은 갑자기 일어나다 찾아온 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이것을 ‘개요통(疥腰痛)’이라고 하는데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같은 책, 662쪽) 그러나 허리 통증은 단순한 물리적인 문제 외에도 기혈의 흐름이 막혀 경락의 흐름 불균형에서 비롯 될 수도 있다. 즉 요통은 신허(腎虛)로 생기며 그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결국은 기 순환이 제대로 원활치 못해 온몸의 뼈들이 아우성치듯 수시로 저리며 후들거리는 일상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아픈 통증만큼 마음의 통증이 따라왔다. 저만치에서 그대로 있는 마음이 몸의 병증을 따라가지 못한 마음통증이 들었으나 동의보감을 배우며 이전과는 다르게 경계하고 신경 쓰고 감내하며 그 원인을 찾아보며 알아가는 과정은 적지 않은 위안이 되었다.
정형외과에서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4번, 5번 허리뼈의 부분적 탈골이라고 일러주었는데 나는 동의보감식 시각으로 그 원인을 설정해 보려 했다. 첫째 원인은 신은 뼈를 주관하는데 신이 허하므로 뼈의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는 비위의 운화작용 부진으로 뼈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이에 따라 골수가 원활히 만들어지지 못해 전체적으로 골수가 부족해져 뼈가 허약해지는 것으로 노화를 그 원인으로 생각되었다. 둘째 원인은 평소 바르지 못한 자세가 만든 경락의 불균형이 기혈의 순환을 원활치 못하게 한 것이고, 끝으로 오장에 배속된 감정 중 신은 두려운 감정인데 크고 작은 근심 걱정이 신을 약하게 한 것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된 것이다. 나의 감정조차 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며 내 몸의 전체적인 순환 기능에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었다.
우선 나는 경락의 흐름을 찾아보았다. 방광경, 신경, 간경 등이 뼈에 주요한 역할을 하면서 또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데 첫째로 수에 속하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기시인 용천혈을 자극함으로써 족소음신경에서 뻗어나가는 목기로 온몸의 기혈을 순환시키기 위해 수시로 자극해주었다. 눈 안쪽 정명(睛明)에서 시작되는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은 허리와 관련이 깊은데 방광경은 신체 후면을 따라 흐르며, 특히 허리와 엉덩이, 다리 뒤쪽을 지나가는데 방광경의 주요 경혈들을 지압하면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그중 무릎 뒤쪽 오금의 중앙 가로로 간 금의 우묵한 곳에 있는 위중혈(委中穴)은 몸의 중심인 허리가 무너졌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류시성 외, 『혈자리서당』, 북드라망, 308쪽)
나는 배운 대로 위중혈을 계속해서 강하게 마 사지해 주었다. 그리고 배꼽 뒤쪽 허리뼈 돌기에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옆으로 간 자리의 신수(腎兪)혈로 신허증의 기운을 보강하고 요통을 완화해 주려 했으며, 신수혈 바로 위, 등 한가운데보다 약간 아래 비수(脾兪)혈 또한 기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하여 이들 혈자리를 양쪽 엄지로 5초에서 10초씩을 눌러가며 지압을 가해보기도 했다. 또한 몸 뒤로 흐르는 독맥의 대추(大椎)혈도 기와 혈의 흐름을 도와주는 중요한 경혈로 허리 문제에 도움을 받고자 했다. 혈 자리 그림을 보며 더듬더듬 찾아 눌러보고 주물러가며 자극해주는 동시에 그 자리마다 학우에게서 받은 핀 침도 놓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