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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에세이] 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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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6-04-06 10:10 조회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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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활짝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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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 정 (토요 감이당 주역스쿨)

 

2년 동안 동의보감을 공부하면서 나의 몸은 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내 몸을 건강하게 데리고 살기 위한 양생의 방법도 알게 되었다. 동의보감을 통해 배운 양생법은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계절에 맞게 잠자고 일어나고, 음식을 담박하게 먹고 과식하지 말고, 과로하지 말고, 생각을 적게 하고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것이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양생법이다. 그러나 실천이 쉽지 않다. 그건 아마도 살면서 몸과 마음에 깊이 뿌리내린 습관을 단번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3년 전만 하더라도 내 몸에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겨울이 되면 집에서 뒹굴며 맛있는 간식 먹기를 즐기다가 봄이 되면 온몸이 무거워져서 그제야 어쩔 수 없이 집 뒷산을 오르며 식사량을 조절해 겨우내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기도 하고, 평소 규칙적인 운동은 하지 않고 심심함을 달래기 위한 취미활동으로 피티, 요가, 필라테스, 수영 등을 등록하고 길어야 3~6개월 하다가 컨디션이 반짝 좋아진다 싶으면 바로 그만두고 종전의 습관대로 되돌아가는 방식의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2년 초봄 완경을 맞이하면서 갑작스럽게 몸의 변화를 겪게 되었는데, 때마침 2014년부터 불편했던 왼쪽 어깨의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고, 집안일은 고사하고 세수하고 머리감기 등과 같은 사소한 일상의 움직임에서도 통증을 호소하게 되었다. 특히 어깨통증은 밤에 숙면을 방해하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지게 했다.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 집 근처 정형외과를 찾았고 ‘동결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의사의 처방은 진통제, 근육이완제 주사와 먹는 약 처방과 함께 도수치료를 권했다. 정형외과에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또다시 한의원을 찾았는데 그곳에서도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었는데 의사의 조언은 노화로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것이라며 일명 ‘오십견’인데 평균적으로 2년 정도 지나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든안하든 통증은 나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분간 무거운 물건은 절대 들지 말고 운동도 삼가 하라는 처방이었다. 운동을 하라는 쪽과 운동을 하지 말라는 쪽 어느 쪽 의사의 말을 들어야 할지 망설이다가, 심각한 병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운동을 해보는 쪽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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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프기 전 상태로 회복하여 일상생활에서 전혀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팔과 어깨가 예전보다 건강해진 상태이다. 돌이켜보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며 치료를 받는 방법도 통증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나쁘진 않았겠지만, 내 몸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몸의 상태를 잘 알고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도 나 자신이기에 주체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주사나 약을 사용하는 방법은 최후로 미루고, 우선 주 3회 재활 운동과 근육 마사 지로 시작해 보았다. 6개월 정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재활 초반에는 주로 왼쪽 어깨관절 주위 근육을 풀기 위해 가만히 있어도 아픈 팔과 어깨에 자극을 주는 마사 지를 받고 가벼운 아령 운동으로 조금이라도 어깨관절의 가동 범위를 늘이기 위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운동을 진행 했다. 평소 싫증을 쉽게 느끼는 편이라 또 그만두게 될 것이 예상되어 최선을 다해 주 3회 운동시간을 거르지 않고 지키려 했고, 운동하는 시간 자체를 하루 생활 안으로 루틴화 하는데 애를 썼다.

원래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던 터라 6개월 정도의 운동은 크게 진전이 없었다. 타인의 힘에 의해 근육을 풀어주면 하루 정도는 순간적 자극으로 혈액순환이 되어 나아지는 듯하다가, 곧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 몸은 기혈 순환이 순조로워야 신체 말단까지 산소와 영양공급이 되며, 상처가 났을 때도 혈액 속 치유 물질의 전달로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굳어진 근육을 푸는 마사 지와 어깨를 들어 올리고 회전하는 스트레칭을 계속 하면서 점진적으로 좋아지게 되면서는 뭔가 나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생기면서 더 적극적으로 운동을 해보려고 집 근처에서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는 오장육부의 관점에서 본다면 심과 폐의 운동이라고 생각했고 효과는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할 것이라는 정도의 가벼운 생각으로 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점이 너무 많았다. 3개월 정도 하고 나니 어깨관절의 통증과 손가락 관절이 부어오른 것도 좋아지는 것이었다. 또 음식을 과식하는 편이라 소화제를 자주 먹었었는데 소화제를 찾지 않게 된 것이다. 달리기가 전신운동이긴 하지만 어깨와 팔의 병증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인가? 의아했다. 그 이유를 4학기 과제를 하면서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동의보감에 “팔이 아파 들지 못하거나 통증이 좌우 팔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잠복 되어 있던 담이 중완 (명치와 배꼽 사이 중간지점)에 막혀서 비기가 운행되지 못하고, 담이 올라와 기와 부딪치기 때문이다. 즉 사지는 비에 속하는데, 비기가 막혀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담이 위로 올라가서 팔을 공격하는 것인 바”(외형편 手 9목)에서 비장의 비주운화(脾主運化) 기능과 사지기육(四肢肌肉)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된 것이다. 영양분을 신체의 사지말단까지 잘 전달하는 기능이 되지 않으면 팔, 다리에 병이 생긴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자주 등장하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은 병인의 9할이 담이라는 뜻이다.

우리 몸의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곳이 네 곳 있다. 오장육부 중 비주습(脾主濕)의 비장뿐만 아니라 심주한액(心主汗液), 폐주통조수도(肺主通調水道), 신주수(腎主水)로서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 간장을 제외한 네 장기가 신체의 습 조절에 관여한다. 이것은 우리 몸의 70퍼센트 정도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습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여 정체 되면 담이 생기고 막힌 담이 열을 발생시키며 풍이 생기게 되는 원리이다. 습을 조절하는 비장의 기능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숨 가쁘게 호흡하며 땀을 흘리게 되는 달리기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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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수분대사를 관장하는 곳이 네 곳 있다. 오장육부 중 비주습의 비장뿐만 아니라 심주한액, 폐주통조수도, 신주수로서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등 간장을 제외한 네 장기가 신체의 습 조절에 관여한다. 이것은 우리 몸의 70퍼센트 정도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것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상초에 생긴 병은 반드시 폐와 연관된다. 수(手)의 경맥은 상초에 속하는데 이것은 폐가 체(근본)가 되고 간이 용(작용)이 되는 것이다.‘(외형편 手 15목)라고 한다. 우리 몸의 12경맥에는 다 경근이 있다. 경근이란 12경맥의 표면을 따라 순행하며 뼈와 근육에 연결 되어 있는 근육이다. 외사가 피모와 낙맥을 지나 경맥으로 침범하면 오장육부로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병을 치료해야 하는데, 나의 증상은 운동부족으로 기혈이 잘 통하지 못한 탓에 경맥도 순행하지 못했으며 그로 인해 경맥이 지나가는 부위로 병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러므로 경직된 부위를 마사 지 한 것도 도움이 되었고, 어쭙잖게 시작한 달리기가 심폐기능을 좋아지게 하면서 빠르게 어깨 병을 낫게 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12경맥으로 찾아보니 수태양폐경맥과 수소음심경맥이 특히 어깨병과 관련이 깊다. 근육으로는 견갑하근(어깨뼈 앞면,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과 전거근(겨드랑이 아래 부분,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뼈가 회전하도록 돕는 역할)이 주요한 근육이었다. 특히 수소음심경의 극천혈(가슴과 겨드랑이 부위의 혈자리)을 매주 자극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극천혈은 팔의 마비, 통증, 어깨관절 문제로 인한 팔의 움직임 제한을 치료 하는데 효과 있는 혈자리로 소개되어 있다. 항상 팔을 몸 앞쪽 위방향으로 들어올려 겨드랑이를 열어주는 동작을 요즘도 수시로 하고 있다. 수태음폐경맥과 관련 깊은 전거근은 겨드랑이 아래쪽을 늘이는 운동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벽에 등을 기대고 하는 천사날개 운동으로 단련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이 나의 일상에 루틴으로 자리 잡은 지 3년이 되었다. 요즘은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게 된다. 이제는 오랫동안 바꾸지 못하고 있는 나의 식습관을 조금씩 바꿔 가는 것에 인내심을 발휘해 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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