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노동자가 과로사했다. 처음 일어난 일이 아니다. 택배노동조합은 0시부터 5시까지 배송 금지를 주장했다. 그러자 많은 이들이 반박했다. 새벽배송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부터, 그 상품을 판매하는 생산자, 소매업자, 그리고 그 물건을 배송하는 택배기사들까지. 각자의 이유로 새벽배송 금지를 반대했다.
기사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새벽배송은 하면 안 되는 일 같다. 하지만 야근하고 장 볼 시간도 없이 집에 들어와 다음 날 아이를 챙겨야하는 워킹맘의 입장에서 보면, 새벽배송을 통해서 판매로가 넓어진 소매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새벽에 교통흐름이 원활하여 배송하기 훨씬 편리하다는 기사의 입장에서 보면 새벽배송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기사님들의 업무환경을 개선시키고, 휴게시간은 늘어나고, 급여는 좀 더 오르는 쪽으로, 새벽배송이 필요한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웃돈을 더 내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나는 이 문제에서 새벽배송 금지 찬성을 논하기보다, 다른 점을 짚고 싶다. 바로 ‘속도’다.
내가 어렸을 땐 인터넷 주문을 하면 빨라도 다음 날 도착했다. 보통 이틀은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하루 배송이 당연해지고, 그러다 새벽배송이 나타났다. 더 나아가 이제는 배달의 민족과 이마트의 합작으로 생필품 및 신선식품 주문 시 1시간 이내 도착을 약속하는 광고까지 보게 됐다. 앞으로는? 드론 기술이 발달하면 배송시간은 더 단축될 것이다. ‘빠르면 편하고 좋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