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일지> 몰라도 할 수 있어!(이것은 '꼬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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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이당 작성일26-04-27 19:38 조회1,24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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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지난번 곰샘 선물 ‘썰’을 풀고 난 후 지영샘의 이 댓글을 보고선 기분이 ‘싸했습니다’^^ 냉이일 수도 있다니요?! 냉이가 향이 없을 수도 있다니요?! 냉이가 열무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향마저 사라진다니….그렇게 구구절절 '썰'을 풀었는데..., 아니야, 완전 열무 모양이었어. 인터넷으로도 찾아봤잖아. 분명 어린 열무, 열무 순이었어. 그렇게 정신 승리를 하고 있는데, 쐐기를 박는 희수샘의 카톡.

카톡 속의 줄임표가, 그리고 곱다랗게 올린 냉이 무침 사진이 이번 곰샘 선물 해프닝의 대미를 장식하고 말았습니다!! 냉이였어요, 냉이가 맞았습니다!!
제가 동생에게 주방 매니저를 맡게 되었다고 말하자 동생의 첫 마디가 이랬습니다. “네가 뭘 알아서? 음식 좀 아셔?”(동생이 버릇이 좀 없습니다.) “몰라도 할 수 있어~.” 제 대답이었습니다. 그냥 한 대답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주방 매니저를 하고 있네요. 그러고 보니 이런 일도 있었네요. ‘꼬꼬무’처럼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요.
꺼내 놓은 들기름과 참기름을 다 먹어가서 새 기름을 내야 하는데, 냉장고 안에 넣어둔 들기름 두 병이 생각났습니다. 다시 확인차 기름을 보니, 색깔이 들기름치곤 좀 진해요. 그래서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는데, 이게 또 참기름인지 들기름인지 헷갈리는 거예요. 당연히 희수샘에게 물어봤어요. 희수샘이 진지하게 냄새를 맡더니, 어설픈 미소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도리도리 고개를 젓습니다. 모르겠다는 거지요. 마침, 지나가는 세경샘에게 냄새를 맡아보게 하고 물었어요. 역시 세경샘도 자신 없는 목소리로 “참기름?” 하더군요. 분명 끝을 올렸습니다. 분명치 않구나 싶어 조금 더 믿음이 가는(전혀 이유는 없어요. 괜히 믿음이 갔습니다.) 유정샘이 오시는 걸 보고 물었지요. 냄새를 맡아보시더니 분명하게 “참기름”하고 말하셨어요. 그 분명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라니…, 물어보길 잘했다 싶었지요. 유정샘의 답변을 기다리던 세경샘이 참기름이라는 답변을 듣자마자 의기양양하게 “내가 맞췄어”라는 손짓을 하던 모습을 아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들기름은 냉장 보관, 참기름은 상온 보관. 마치 ‘전문가’처럼 냉장고에 두었던 기름을 꺼내서 수납장 안으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경아샘이 그러시는 거예요. “선생님, 그거 내가 선물한 기름 맞지? 그거 들기름이야.” 맞습니다, 경아샘이 선물한 기름. 그러니까 틀릴 수가 없는 거지요. 경아샘이 빨리 보셨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좋은 기름이 산패될 뻔했던 거지요.
냉이와 열무도 구분 못하고, 들기름과 참기름을 헷갈리지만, 그래도 주방 매니저는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 생각해 보니 주방 매니저 일은 주방에서 그저 숟가락 하나 얹는 일이더라고요. 귀하고 신선한 선물로 일단 식재료가 좋고, 그야말로 ‘베테랑’ 선생님들이(물론 전부는 아니십니닷^^)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음식을 해주시니 말이에요. 거기에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게 먹어주시는 자비심 많은 깨봉 식구들이 화룡점정을 찍죠!
그렇게 이번 한 주도 무탈하게 지나갔습니다~^^
문외한도 주방 매니저가 되게 하는 귀한 선물이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4/20(월)

은경샘이 강원도 명상 여행 갔다가 명이나물을 뜯어왔다며 선물해 주셨어요. 쌈채소로 명이나물이 아주 좋다고 하셔서 당일 바로 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보경샘 친구 유하샘이 깨봉에 놀러오면서 수정테이프와 리필심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식단을 짤 때마다 얼마나 쓰고 지우고 하는지...뭘 몰라서 그렇죠!^^ 정말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작년 목초글에서 공부하신 매향샘이 깨봉 식구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며, 제주 한라봉과 카라향을 선물해 주셨어요. 선생님 안부도 사진으로 전해주셨는데요, 사진만으로도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토글에서 공부하시는 조은정샘이 검은콩 두유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오며가며 건강한 음료로 기분전환, 에너지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4/23(목)

깨봉의 농부, 경아샘이 이번에는 대파를 뽑아 오셔서 선물해 주셨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아직도 밭에는 뽑지 않은 대파가 많다고 하셨어요. 이 대파로 대파를 가득 넣은 파개장을 끓였는데, 모두들 맛있게 드셨다는 반가운 애기를 들었습니다. 사진은 정면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모처럼 환하게 웃고 계신 수영샘과 보라샘 분위기가 좋아서...^^

인문세에서 이번에도 갖가지 쌈채소와 미니파프리카, 방울토마토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쌈채소가 얼마나 알록달록 예쁘던지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요~ 쌈채소를 내던 날, 선생님들 모두 감탄에 감탄을 하시며 드셨다는...^^ 항상 고맙습니다!

기초철학의 미애샘이 쑥개떡 반죽을 선물해 주셨어요. 선물 전에 반죽이라 혹시 번거롭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선물해도 되냐고 물으셨지요. 너무 감사하지요~ 곧 맛있게 쪄서 깨봉 식구들에게 대접하겠습니다!^^

금성의 지은샘이 칼슘의 왕, 멸치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날 먹기 좋게 자른 한라봉(오렌지?)과 양갱도 함께 가져오셨습니다. 한라봉과 양갱은 당일 간식으로 먹었고요, 멸치는 영양 많고 맛있는 반찬으로 곧 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초철학의 현정샘이 누룽지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김치, 누룽지 등 주방에서 상비해야 할 식재료를 종종 선물해 주셔서 주방이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사진은 '기미상궁' 보라샘과 함께~^^
4/24(금)

토요주역의 현숙샘이 꼬막 달래장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건강에 세심하게 주의하시는 선생님답게 장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는...^^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윤샘이 주방에 필요한 것을 물으시더니, 흑미와 콩을 선물해 주셨어요. 선물 하나에도 세심함을 더하는 주맘! 요즘 붓다 강의 준비로 부쩍 피곤해 보였는데요, 그래서인지 드물게 눈을 감고 찍으셨네요~^^ 무리하지 말고 쉬엄쉬엄, 그래도 화이팅!!^^

토요주역 재숙샘이 가족과 함께 깨봉에 다녀가시며 방울토마토와 바나나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윤샘의 같은 날 다른 느낌!^^

영주 영모암의 한 스님이 신선초 한 상자를 선물해 주셨어요. 지난번에는 쌀을 선물해 주셨는데요... 법명조차 모른 채 이렇게 귀한 선물을 넙죽넙죽 받습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요, 우리^^
4/26(일)

명동스쿨의 형숙샘이 두릅과 엄나무 순을 직접 손질해 데쳐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선물해 주셨어요. 지난주에도 드룹을 선물해 주셨는데, 곰유니 선생님들이 드실 줄 모르고 적게 가져왔다며, 이번 주에 더 많이 가져오겠다고 하시더니, 정말로 듬뿍 가져오셨습니다. 두릅 큰 통은 사진을 찍질 못했네요. 이번 주 명동스쿨 에세이 총평이 있는 주여서 바쁘셨을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그자리에서 동이 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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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애샘이 선물하기 전 카톡으로 선물해도 될지 물으시면서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남기셨어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조금 더 가벼워졌으면 좋겠다고요. 현정샘은 주변 분들에게 다 못 먹을 것 같은 김치며 누룽지를 전부 달라고 하셨대요. 감이당에 가져오려고요. 그러면서 좋은 거 주는 것도 아닌데, 사진 찍고 알리고 하는 게 민망하다고 하셨더랬죠. 선물에 좋고 나쁨이 어디 있겠어요?!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픈 마음에 조금 번거로우면 또 어때요?! 주고받는 일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3주째 선물 얘기, 이제 그만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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