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급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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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ricoleur 작성일25-08-22 13:54 조회134회 댓글0건본문
“나는 내가 원하고 노력한 것이 무엇이며, 이게 다 무슨 결과를 가지고 왔는지, 더 가치가 있는 건 뭘까, 분명한 그림을 보고 싶고 그게 급해요. 중요한 일이지요. 정말 의미 있을 수도 있는 그 무엇을 찾는 일. 그러니까 어떤 대답을 찾는 건 중요해요. 최종적이고 지속성이 있는 결론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토베 얀손, 두 손 가벼운 여행 191P』
핀란드 출신 작가 토베 얀손의 소설 ‘두 손 가벼운 여행’ 중 ‘온실’에 나오는 대사이다. 나는 이 문장들을 읽으며 이 문장을 말한 요세프손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혀 끝에서 맴돌지만 머리 속에서만 둥둥 떠다녀 내뱉지 못하는 그 말들.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책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이 떠올라 이렇게 표현해보았다^^)
요세프손의 말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다는 걸로 생각되는데, 그의 말을 곱씹어보니, 그는 지금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는 조급해지고, 최종적이고 지속성 있는 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일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이름만 바꾸면 내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소설 속 인물 요세프손이 되어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요즘 필사 중인 책에서 흥미로운 인용구를 발견했다!
존재와 사유로부터, 둘의 가장 내밀한 만남에서부터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드디어 이곳까지 온 것이다. - 중략 – 우리는 욕망하고, 해명하고, 해방하고, 자신을 알고자 애쓰고, 행동한다. 그리고 문득 동굴 속에서 그리스적 질문, 아폴론의 신탁을 받은 무녀의 질문을 듣는다. 너에게 이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다시 침묵. 이 질문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대답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질문은 길들이기 어려운 새와도 같다. 붙잡으려고 하면 날아가 버린다. 그냥 이 질문을 지닌 채로 살아가는 편이 낫다. 답이 없는 질문을 평생 대면하는 것이다. 굳이 서두른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서두르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침묵을 즐기는 게 낫다. […] 『파스칼 샤보, 논 피니토 : 미완의 철학. 정기현 옮김, 함께 읽는 책. 2014. 97~98쪽』 - 「고미숙 지음,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42P」
굳이 서둘러 어떤 식으로든 대답도 해보았지만, 무상한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무상할 뿐이었나보다.
그래서 그냥 살아보려 한다.
질문을 즐긴다는 것은 삶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것일테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저 순간 순간.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구나. 그렇구나.
【강산에, 지금】
그대가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편안한 시간속에 있으면
그대가 일하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생각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즐거운 시간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그대가 멍하니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뭔가를 꿈꾸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잠잠한 시간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핀란드 출신 작가 토베 얀손의 소설 ‘두 손 가벼운 여행’ 중 ‘온실’에 나오는 대사이다. 나는 이 문장들을 읽으며 이 문장을 말한 요세프손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다. 혀 끝에서 맴돌지만 머리 속에서만 둥둥 떠다녀 내뱉지 못하는 그 말들. (파스칼 키냐르의 소설 책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이 떠올라 이렇게 표현해보았다^^)
요세프손의 말을 짧게 요약해보자면,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다는 걸로 생각되는데, 그의 말을 곱씹어보니, 그는 지금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는 조급해지고, 최종적이고 지속성 있는 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일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이름만 바꾸면 내 이야기다.
그래서 나는 소설 속 인물 요세프손이 되어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리고 며칠 전, 요즘 필사 중인 책에서 흥미로운 인용구를 발견했다!
존재와 사유로부터, 둘의 가장 내밀한 만남에서부터 삶의 가치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드디어 이곳까지 온 것이다. - 중략 – 우리는 욕망하고, 해명하고, 해방하고, 자신을 알고자 애쓰고, 행동한다. 그리고 문득 동굴 속에서 그리스적 질문, 아폴론의 신탁을 받은 무녀의 질문을 듣는다. 너에게 이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다시 침묵. 이 질문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대답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질문은 길들이기 어려운 새와도 같다. 붙잡으려고 하면 날아가 버린다. 그냥 이 질문을 지닌 채로 살아가는 편이 낫다. 답이 없는 질문을 평생 대면하는 것이다. 굳이 서두른다면 어떤 식으로든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서두르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침묵을 즐기는 게 낫다. […] 『파스칼 샤보, 논 피니토 : 미완의 철학. 정기현 옮김, 함께 읽는 책. 2014. 97~98쪽』 - 「고미숙 지음,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42P」
굳이 서둘러 어떤 식으로든 대답도 해보았지만, 무상한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무상할 뿐이었나보다.
그래서 그냥 살아보려 한다.
질문을 즐긴다는 것은 삶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린다는 것일테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별하지 않는다는 것일테니 말이다.
그저 순간 순간.
나는 지금 글을 쓰고 있구나. 그렇구나.
【강산에, 지금】
그대가 자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전화를 걸고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편안한 시간속에 있으면
그대가 일하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생각에 빠져 있을지도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즐거운 시간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그대가 멍하니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생각해
그대가 뭔가를 꿈꾸고 있을지 모르는 지금을
무언가를 찾고 있나요 무언갈 느끼고 있나요
지금 그대가 잠잠한 시간속에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있으면 좋겠네
지금 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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