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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반도 석기시대 순례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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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하 작성일26-05-29 09:16 조회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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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1달 가량 아침에 낭송과 토크를 마쳤습니다. 언제 한달이 가나 싶었는데 후딱~~ 갔습니다.

동권샘의 '손에 관한'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저를 포함해 현대인은 고대인분들 보다 손을 거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고대인들에게 돌도끼를 손으로 만드는 일상이 있었다면, 현대인에게 돌도끼는 글쓰기다 라는 생각 들었습니다. 키보드가 됐든, 필기도구가 됐든간에요. (글은 마음이 쓰는게 아니고 손이 쓰는 거다란, 들은 말도 생각 났습니다.) 저 또한 후기나 댓글을 달 때 모든 손가락들이 열,일, 합니다. 올해부터 뭔가 '쓰고 싶은 느낌?'이 미세하게(희한합니다.)생기더니, 말을 하는 것을 써 보는 것으로?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말만 할 때와 그 말들을 써보는게 어떤건가? 라는 의문? 질문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후기 순서가 되서 약속을 지켜야 하니까 과제 같은 마음이 되서 쓰게도 되고 아니 후기 순서가 아닌데도 누가 쓰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오, 느낌나서 쓰고 싶은 욕망이 생겨 쓰기를 하다보니 쓰기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내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네?! 라는 인상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쓰기를 하는 중에 체험하는 것이, 어, 이건 생각해 보지도 못한 건데 문득,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생각나서 전개되는 것입니다. 희한하다~~~~~~ 어? 이건 뭘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책을 읽고, 아 나도 박물관 답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평소엔 관심도 없었는데 갑자기 관심분야가 됐습니다. 놀랍습니다.
마치 오선민 선생님 뒤를 졸졸졸 따라 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유치원 아이마냥 신기해서 토끼처럼 이쪽 저쪽에 꽂혀, 휘둥그레 놀란 눈 표정을 하고요. 오,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북토크를 하시면, 여쭤보고 싶은 지점들을 잔뜩 줄치고 표시하느라 바빴고 어떻게 설명을 해 주실지 궁금, 기대가 됐습니다. 너무 궁금한게 많습니다.
이렇게 답사하시면서 다리는 안 아프셨을까? 체력이 딸리지는 않으셨을까? 도 궁금했습니다.
답사하시면서 보는 것, 보이지 않는 것마다 의문과 질문을 면밀하게 하시는데, 읽는 나로 하여금 '사유'를 하게 하는, 그리고 그 의문과 질문에 또 나는 나의 의문과 질문이 일어났는데, 책에 집중력 강도를 생기게 했습니다.

놀랍고 생각하고 싶은 표현들이 많았는데요. 251쪽에,
  나바로 여인들은 어떤 나쁜 생각도 베틀 앞으로 가지고 갈 수 없다고 했다. 이 '나쁜 생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앞에서 양털을 준비할 때 지루한데 또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베틀 앞에서 느끼는 지루함은 '나쁜 생각'때문에 나온다. 빨리 덮개를 짜고 싶은 욕망과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실들 앞에서, 내가 왜 덮개를 짜야 하는지 그 본분을 잊고 그저 일신의 피로에 끌려가다 보면 누구나 지루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자기 편의적인 생각이야말로 나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절대로 '나바호족 누구'의 이름으로 직조하지 않는다. 반구대의 성자들 역시 끊임없이 '나쁜 생각'을 몰아내기 위해 애쓰며 우리 모두의 고래신과 대화했을 것이다. 자기의 욕망과 재능을 다 내려 놓고 오직 바다와 하나 되겠다는 마음으로 돌과 일체화려고 했을 것이다.

내가 무언가를 할 때 지루함이 들면, 이 말들이 떠오를 것 같기만 합니다. 혹시 나는 나의 이름으로 무언가를 직조하고 있는건 아닌지?! 첨엔 그렇게 시작하지 않았어도 피로감에,  '깨어있음'이 둔해져(이걸 방심이라고 하겠죠?!) 어느새  '나의 이름으로 직조' 하고 있는 인정욕망으로 나도 모르게 미끄러진 건 아닌지?! 하면서요.  이런 걸 간명하게 '나쁜 생각'이라고 표현하신게 놀라웠습니다.

음.... 끝으로, 고대인분들이 삼삼오오? 둥그렇게 모여 돌도끼를 만들 때, 침묵이 많았을까? 아니면 뭔가 수다수다하셨을까? 돌도끼를 만드실 때 한 분 한 분 마음속에 무엇이 생각되고 어떤 정동(affection)상태셨을까? 돌도끼를 만드는 손은 어떤 모양이셨을까? 손톱이 자랐을 땐 어떻게, 어떤 도구로 짜르셨을까? 갑자기~~~ 궁금증이 떠올랐습니다.

책 읽고 토크할 땐 떠오르지 않았던 생각들이, 쓰기를 하다가 갑자기, 문득 생각난게~~ 희한합니다.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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