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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캠프, ‘휴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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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하 작성일26-08-14 15:06 조회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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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함백캠프 가기 2주 전 즈음, 오선민 선생님의 ‘휴가의 기원’, ‘휴가의 본질’에 대한 줌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요.(운이 좋았습니다.) ‘휴가’? 잠시 일상을 떠나 쉬다 오는 것? 이렇게 정도만 생각했는데 오 마이 갓! ‘인류학적으로 휴가’에 대해 써 놓은 책들이 세상에 있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아니 충격이었습니다. 놀랬던 이유 몇 가지가, 첫째, 와, 휴가라는 것에(그냥 잠시 쉬다 오는 것~~ 이런 것 까지도?)대해서도 고찰을 했다고? 인류가?! 둘째, 선사시대부터의 추이에 대한 오선민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와!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셋째는 와우, 인류가 참 고심에 고심에 고심을 했구나! 라는 진지함 그 자체에 머릿속이 멍 했습니다. 내가 모르는게 한도 끝도 없구나. 겸허해졌고 정말 모든게 다 공부할거리구나!(공부거리가 아닌걸 찾는게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다는..)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함백캠프 가 있는 3일 내내 이 충격과 놀라운 상태가 피부에 고스란히 입혀져 나와 함께 다녔습니다. 음.... 함백을 다녀온 것에 대해 이야기를 끄적끄적여 보는 것에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오선민 선생님의 ‘휴가에 대한 새로운, 다른생각‘을 꼭꼭 곱씹어서 제대로 소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인거 같습니다.     

캠프 괜히 신청했나??
하고 속으로 걱정했습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요. 더위를, 땀 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여름을 싫어하지 않는데 가기 코 앞 며칠 전까지만해도 습기와 열기가 동시에 느껴져 어! 이건 아닌데!하고 느꼈던지라 더위 때문에 헉!헉! 거리다 올래나? 걱정했는데 웬걸 기우였습니다. 6일 첫날 하루 전인 5일부터 더위가 살짝 가라 앉더니 6,7,8일 토요일 점차적으로 더위가 조금씩 더 수그러져 와우~ 이럴수가 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기차를 타기 전엔 아주 살짝 빗방울도 내려서 더 기온이 내려갔더랩니다. 아구 감사해라.~ 이럴수가.

100년만(^^)에 기차를?!
버스나 지하철을 주로 탔다가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기차표 예매라는 것도 첨 해보고요. 카드와 폰만 있으면 집에서 컴퓨터로 뚝!딱 표가 안방에 앉아서 예매 된다는게 신기했습니다. 물론 첨 해보는거라 한참 헤매기도요.그래도 혼자 힘으로 했다는요. 이게 정말 예매가 제대로 된건가? 몇 번을 확인해 봤다는요. 믿기지 않아서요.)기차를 타 보았습니다. 오, 신기해라.~

함백이라는 산세
제가 사는 곳은 드넓은 논과 밭도 있고 시내도 평지로 펼쳐져 있는데 함백은 일직선의 긴 도로가 중심에 있고 도로따라 집들이 줄지어 있었으며 논이 보이지 않았으며 마치 아주 높은 병풍같은 산이 둘러쳐져 하늘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지형을 본다는 것만으로 눈이 커졌고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모여 마을을 이루며 살 수 있는 지형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마을은 조용했고 길가에 쓰레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을에 사시는 분들도 왠지 조용하시고 소박하신 모습이셨습니다. 방학때라 청소년 친구들을 길 가다 만나지는 못했는데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습니다.   

괴테의 여행
오선민 선생님의 ‘휴가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중에 『이탈리아 기행』(1817년 출간)을 쓴 괴테의 여행은 철학, 교육을 통한 성숙을 위한 여행이었다는 설명이 있었는데요. 이번 캠프에도 과학, 역사, 영어주역, 간디, 북토크, 아이들의 태권주역과 시낭송, 제기차기가 있었습니다. 근대 이후와 근대 전이었던 신석기, 구석기, 중세때는 휴가, 여행, 여가 정의가 달랐더라구요. 괴테선생님께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마차를 타고 어떨 땐 아주 긴 일정으로) 쓰셨는데 돈을 쓰며 에헤라 디여~의 소비 여행이 아니었고 성찰의 여행이셨다고 합니다. 괴테시기의 여행은(1700년대 말) 자신이 몰랐던 유럽의 고전문화를 배우러, 광물학, 식물학, 연극 등 총체적으로 배우러, 지식을 새롭게 하려고, 더 많이 배워오려고, 그냥 쉬러 가는게 아니라 성숙한 자기를 만들려고, 일상과 휴가를 분리시키지 않았다 합니다. 괴테뿐만 아니라 귀족들도요. / 현대 휴가의 특성을 보면, 여름휴가는 근대적인 발명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일하고 놀고 일하고 놀고.... 일상과 구별되는 시공간을 만들려고 하고 가지려고 한다는.... / 꼭 『이탈리아 기행』를 읽고 괴테선생님께서 어떻게 성찰여행을 하셨는지 방법을 배워야겠다는 생각 했습니다.

제기차기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기차기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제기차기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주로 아인슈타인, 영어주역, 간디에 관심이 갔고. 제기를 아주 쬐금밖에 못차서 개인전이든, 팀전이든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차보니 그냥 운동삼아 정도만.... 근데 ㅋ ㅋ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부지리로 잘 차시는 샘들 조에 끼게 돼서 팀별우승 멤버가 됐지 뭡니까~ 아고 웃껴라.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너무 어이가 없어 놀라고 웃음이 계속 났습니다. 더구나 제기차기 진행 동안 사주명리 상담도 있었는데 상담 중에 자꾸 나오라해서 2번 나가 차게 됐는데요. 이것도 막 웃겼습니다. (한창 대화가 깊어지는데 갑자기 자꾸 나오라 해서 무슨 코믹물 찍는 줄 알았습니다.^^) 어떠 자초지종이 있었는진 모르는데 암튼 제가 팀별 최종 결승전까지 가게 됐습니다. 나중에 첨부터 제기차기를 본 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어떤 잘 차시는 샘이 실제 대회에선 1번 차고 제기가 땅에 떨어졌다고, 이변들이 있었다구요. (아 그래서.....)  그러니까 참 한치앞을 모르고, 공간과 시간이 바뀌면 예상하지 못하는 변수들이 일어나는구나를 또 한번 알게 됐습니다.

근데 제기차기에서 위의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3일째 때 제기차기 대회가 있었습죠. 캠프 3일째가 되었는지라 나름 기력도 좀 떨어져서 소통을 할 때 유연성의 힘이 좀 딸리는 것 같기도 해서인지 처음 뵙는 샘들이나 긴장이 되는 상황이 될 때는 피하게 됐습니다. 근데 제기차기 대회할 때, 팀 맴버중에 초면인 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기를 잘 찰 수 있을까 폼도 보고 싶고 요령도 배우고 싶어 제기차는 모습을 부탁드리게 됐습니다. 아, 그러다보니 초면이라는 경계심? 긴장감?이 어느새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막 응원도 하게 되구요. 오, 재밌었습니다. 오~ 여기서 한 가지 느꼈던 것이,. 전 주로 아인슈타인, 주역, 간디 뭐 이런 지적이고 고차원적인 것과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것에 위계를 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기차기는 지적이고 고차원적인 것도 아닌, 과학, 간디 이런 것보다 낮은 것으로 전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부끄러웠죠) 제기차기를 하면서 경계되고 긴장됐던 관계성에서 경계가 느낌도 없이 사라지고 상대와 연결이 되었다는게 아주 놀라웠습니다. (깊은 반성과 함께요.) 전 이렇게 무의식에 있었던 어떤 것에 대한 위계, 차별성이 의식 밖으로 드러나 ‘경계’를 넘어가는 체험을 할 때마다 참 뿌듯합니다. 제기차기 하라고 계속 제기를 손에 쥐켜 주셨던 승희샘께 감사드립니다.(거절못해 속으로 부담느꼈는데) 샘덕분에 새로운 좋은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예상 못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늘 하던 아인슈타인, 주역, 간디 공부였는데 시공간이 바뀌면서,
깨봉에서 줌에서 이미 했던 공부들이었는데 함백이라는 다른 공간에서, 오프라인, 온라인에서 같이 공부했던 샘들이 아닌 아주 많은 다양한 분들과 강의를 듣다보니 내가 하는 질문의 내용도 달랐고 같은 질문이었데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게 좀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영어주역을 듣고 산 속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영어주역 3줄 문장을 외우며,
산 속 계곡 또한 깨끗했습니다. 쓰레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산 속에 어떻게 계곡물이 이렇게 많이 흐를 수 있는지 자연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전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아, 시원해라~ 만을 경험해 보았다면, 이번엔 발을 담그고 영어주역 문장을 외워보는 경험이 첨이라 좀 쑥스럽고 낯설었는데요. 옆에 분이 막 외우는 걸 보다보니 아구 외워야 될 것 같아 덩달아 외우게 됐습니다. (제 머릿속의 뉴런이 좀 깜짝 놀랬을 것 같습니다. 어, 계곡에, 발을, 근데 갑자기 한글주역도 아니고 영어로 주역을?! 뉴런도 갑자기 당황에, 바빠졌을 것 같습니다. 어 이런 패턴은 없었는데~~ 하고 말이죠.)

다른 공간에서 봰 분들에 대한,
깨봉에서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봽던 선생님들의 새로운 모습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관계하실 때 좀 더 디테일한, 몰랐던 모습을 봽는 것도 좀 신기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모습에 흥미로웠습니다.

3일째 끝 날 이른 시간에,
3일째 끝 날에 룸메이트 샘과 아침 버스 타고 함백산장까지 가기로 했는데 아침 일찍 깨면서 여유가 생겨 갑자기 마을을 조용히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길을 뚜벅뚜벅 걸으면서 내가 머물렀던 곳의 보이지 않던 것들, 느낌들을 좀 더 느끼고 싶었습니다. 걷다가 이른 아침에 나오신 마을 주민분과도 이야기도 나누고 싶었고 등등 때문에요. 숙소에서 함백산장까지 걸어서 한 30여분 정도라 충분히 걸을 만했고 산책하기도 딱! 이었습니다. 조용히 아침 공기를 맡으며 홀로 걷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마을을 느낄 수 있었어서요.~

정성어리게 음식을 준비해 주신 마을 어른신분들께,
점심에 뷔페를 먹게 됐는데요. 집밥 같이 맛있었습니다. 엄마가 해 주신 그런 맛이요. 더운데 고생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제육볶음을 해 주셨을 때, 한 입 크기에 먹기 딱 좋게 생고기를 하나하나 썰어 주셨더라구요. 저도 집에서 예전에 한번 생고기를 썰어 봤었는데 (고기는 완전 고체가 아니고 흐물흐물해서) 정말 쉬운게 아니었거든요. 그 수고로움에 왠지 죄송하기도 하고 정성에 (속으로) 좀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의 ‘정성’을 내가 먹고 있구나... 라는 것 때문에 묵묵히 먹었던 것 같습니다.

신동생활문화센터 건물,
캠프 진행됐던 건물의 구조가 좀 재밌었습니다. 어느 건축가가 설계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1,2층 오르락 내리락 할 때마다 구조가 좀 재밌었습니다. 재밌어서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1.5층이라는 그런 구조도 처음 경험해 봐서 신기했습니다. 2층 강의가 진행됐던 공간도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강사님이 말씀하시는 무대와 경청자 간의 거리가 가까워 분위기가 분산되지 않고 집중도 잘 됐고 그냥 옆친구와 대화하는 정도의 에너지를 들여도 되는, 저절로 친밀감을 느끼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가에 대한 몰랐던 생각’
함백캠프 가기 전에 오선민 선생님의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이 잠시 떠오르면서.... 계속 신체적으로 나도 모르게 계속 곱씹게 된 것이 집중하게 하는 힘이 됐고 자꾸 중심을 잡게 되고 그냥 어떤 힘이 됐습니다.

푸하하하하~~
#. 질문해 놓고 답변은 듣지도 않고 바로 라면 끓이러 가셨던 경자샘~ 그래서 옆에 선생님과 푸하하하하 빵 터지고~
#. 진공청소기 막 고치다 어이없게 해결되어 그만 빵 터져 푸하하하하 세경샘~
#. 영월에서 온 강냉이 맛이 오~~~ 이건 예사로운 맛이 아니야~ 감동~
#. 엄마따라 캠프 왔다고 한 청소년 친구~ 오, 친구랑 더 어울릴 때인데 따라왔다는 것에 신기, 감동~
#. 늦은 밤 별보러 갔다가 (계속부는)바람에, 배추향이라는 걸 계속 맡을 수 있었던, 처음 맡아 보는 경험(바로 옆이 배추밭)~
#. 주민분들께서 싸 주신 김밥에 야채가 야무지게 잔뜩 들어갔는데 한 입 크기에 딱 좋고, 건강한 맛있었던 김밥~
#. 가장 기억에 남고 흐뭇했던 스토리! (전해들음)근영샘의 과학 이야기 듣고 과학지식이 철학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는 중학생의 소감~ 학교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라(늘 안타까움, 질문이 가장 강력하게 일어나는 청소년기때에 이런 경험을 내내 한다면 뉴런의 패턴이 막 바뀌고 시야가 확장되고 그래서 배운다는 것이 재밌고 흥미롭고 이것 자체로 힘이 생기고 삶에 추동력이 생기고 그래서 삶의 질이 엄청 바뀔텐데! ) 중학생의 마음이 어땠을까?를 좀 더 들어보고 싶었던!!
#. 살면서 예미역? 함백? (이런 곳이 있었어??? 한국에?)이라는 곳은 처음이었다는~ 그래서 내가 실제 어디를 다녀온게 맞으나?(후기를 썼으니 실화가 맞긴 맞는거 같은데...) 암튼, 살짝(시간이 지나서인가?) 그냥 며칠 전 자다 꾼 꿈 중에 하나였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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